침구학

침구학

 鍼 灸 學

 14. 침 요법의 작용

 

※ 침을 놓을 때 역증과 순증을 가려야 한다[用鍼宜審逆順]
※ 5탈증에는 침으로 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대하여[五奪勿用鍼瀉]


침으로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유기체에 존재하고 있는 경락을 자극하여 그 자극에 의하여 경락을 유통시켜 기형을 고르게 함으로써 음양을 조절하는 데 있다.
『영추』 근결편에는 침으로 병을 낫게 하는 중요한 고리가 음과 양을 조절하는 데 있다는 것을 알고 음양을 옳게 조절하여야 정기가 보존되며 형체와 기운이 통일되어 정신을 간직하게 된다. 음양을 고르게 한다는 것은 정기를 도와주고 사기를 몰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질을 치료할 때 학질이 발작하기 전 1~2시간 전에 치료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그 시기가 지나면 잘 낫지 않는다고 지적되었다. 이 방법
대로 학질이 발작하기 전에 대추, 후계혈을 침으로 사하여 주면 증상이 소실되며 학질 원충도 음성이 된다.
또 사마귀를 치료할 때 사마귀는 수태양 소장 경락이 허해서 생긴 병이기 때문에 지정과 양로혈에 2~3회 침을 놓으면 2~3개월 사이에 점차 없어진다. 또한 위의 기능이 약해서 소화장애가 있을 때 삼리를 보해 주면 식욕이 점차 왕성해진다. 이상과 같은 경험들은 침으로 경맥을 자극해서 경맥을 유통시켜 음양을 조절함으로써 전일체로서의 유기체가 유지되도록 요구되는 적당한 조절 작용이 진행되며 몸을 보하여 주거나 종양을 낫게 하며 살균, 지통, 소염 등의 작용이 수행된다.

 

※ 침을 놓을 때 역증과 순증을 가려야 한다[用鍼宜審逆順]   
황제가 “형(形)과 기(氣)에서 역증(逆證)과 순증(順證)을 어떻게 아는가”고 하니 기백은 “형과 기가 부족하고 병사가 실한 것은 사기가 성한 것이므로 급히 사(瀉)하여야 하며 형과 기가 실하고 병사가 부족한 데는 급히 보(補)하여야 하며 형과 기가 부족하고 병사도 부족한 것은 음과 양이 다 허(虛)한 것이므로 침을 놓을 수 없다. 만일 침을 놓으면 허한데 더 허해져서 음양이 다 없어지고 혈기도 다 없어져 5장이 허해지고 힘줄과 뼈, 골수가 말라 늙은 사람은 죽고 젊은 사람은 다시 회복되지 못한다. 형과 기가 실하고 병사도 실한 것은 음과 양이 다 실한 것이므로 급히 사기를 사하여 허하고 실한 것을 고르게 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실한 데는 사하고 허한 데는 보한다는 것이 이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영추].   
○ 침을 놓을 때 역증과 순증을 모르고 놓으면 안 된다. 진기와 사기가 상박되어 실하여졌을 때에 보하면 음양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장위는 막히고 간과 폐가 붓는다. 음과 양이 싸워 허해진 때에 사하면 경맥이 비고 혈기가 줄어들며 장위가 쭈그러들고 피부가 얇아지며 땀구멍이 마르고 털은 윤기가 없어지는데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침을 놓는데 주요한 것은 음과 양을 조절할 줄 아는 것이다. 음과 양을 조절하면 정기가 맑아지고 형과 기가 고르게 되며 신기가 속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유능한 의사는 기를 고르게 하고 서투른 의사는 맥을 혼란시키고 무식한 의사는 기를 끊어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 그러므로 기술이 약한 사람은 침을 삼가해야 한다[영추].  

 

※ 5탈증에는 침으로 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대하여[五奪勿用鍼瀉]   
황제가 “무엇을 5탈(五奪)이라고 하는가”고 하니 기백은 “몹시 여윈 것을 1탈이라고 하고 피를 많이 흘린 뒤를 2탈이라고 하며 땀을 많이 흘린 뒤를 3탈이라고 하고 설사를 심하게 한 뒤를 4탈이라고 하며 해산하고 하혈한 뒤를 5탈이라고 하는데 다 침으로 사할 수 없다”고 하였다[영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