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경혈의 분류 및 의의
1) 맥에는 경맥, 낙맥, 손락맥이 있다(脈有經脈絡脈孫絡脈) 경맥은 속에 있고 가로 갈라진 것은 낙맥이며 낙에서 갈라진 것은 손락이다. 경맥이 성하여 혈이 몰리면
빨리 빼버려야 한다. 실한 것은 사하고 허한 것은 약을 먹어 보하여야 한다『영추』. ○ 경이란 곧다는 뜻과 같다. 그러므로 곧은 것은
경이고 경에서 갈라져 옆으로 나간 것은 낙이다『입문』. 낙혈은 다 두 경맥의 가운데 있는데 경맥이 교체되고 서로 연락되는 곳이다『입문』.
○ 장과 부, 경과 낙 4곳의 병에 침을 놓는 것는 다 다르다. 15락맥의 병은 아주 얕게 들어가서 겉(表)에 있으며 12경맥의 병은
그 다음이고 6부의 병은 또 그 다음이며 5장의 병은 아주 깊이 들어가서 속(裏)에 있다. 그러므로 치료하는 법도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이 있다.
낙에도 다 같지 않다. 15락맥의 낙은 음경맥이 갈라져서 양경맥으로 가고 양경맥은 갈라져서 음경맥으로 갔는데 두 경맥의 사이를 가로 꿰고 갈라져
나간 것이다. 무자(繆刺)는 낙의 사기가 대락으로 치우쳐 들어가고 경맥의 유혈에는 들어가지 못하면 그 아픔이 해당 경맥과는 반대로 나타난다.
그것은 낙맥에만 병이 들고 경맥에는 병이 없기 때문이다. 혈락(血絡)의 낙의 병은 피부에 나타나는데 붉거나 푸르거나 검은 핏줄이 작은 것은
바늘귀만하고 큰 것은 젓가락 대가리만한 것이 나타난다. 얕고 깊은 것은 혈락이 제일 겉에 있고 무자는 그 다음이며 15락맥은 제일 속에 있어
경맥의 유혈과 서로 연계되어 있다『강목』.
2) 12경맥의 순행과 분포되어 있는 부분(十二經行度部分) 손의 3음경은 5장에서 손으로 나갔고 손의 3양경은 손에서 머리로 올라갔으며 발의 3양경은 머리에서 발로
내려갔고 발의 3음경은 발에서 배로 갔다『영추』. ○ 사람의 경락은 3양과 3음으로 온몸에 분포되어 있는데 태양경과 소음경은 몸 뒤에
있고 양명경과 태음경은 몸 앞에 있으며 소양경과 궐음경은 몸의 옆에 분포되어 있다『단심』.
3) 기가 돌아가는 길(氣行有街) 가슴의 기도 길이 있고 배의 기도 길이 있으며 머리의 기에도 길이 있고 정강이의 기에도 길이 있다. 그러므로 머리에 있는 기는 뇌에
머무르고 가슴에 있는 기는 젖가슴과 배유혈(背兪穴)에 머물러 있고 배에 있는 기는 배유혈과 충맥이 배꼽 양옆의 맥이 뛰는데 머무르고 정강이에
있는 기는 기가(氣街)와 승산(복사뼈 위)의 아래에 머물러 있다. 그러므로 치료하는 데도 호침(毫鍼)으로 침감이 알릴 때까지 찌른다.『영추』
대체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있다
가) 경혈(經穴) 이것은 14경락 계통에
속한 경혈이다 『동의보감』, 『침구경험방』에는 365혈이라 하고 『침구대성』에는 359혈, 『소문』, 『14경 발휘』, 『갑을경』에는 354혈
등으로 되어 있다.
나) 경외기혈(經外奇穴) 『동의보감』에는
"영추와 내경에 나와 있지 않으므로 기혈이다"라고 하였다. 대개 200여 개가 있는데 이는 침구학의 발전에 따라 점차적으로 발전된 것이다.
경외기혈도 역시 경락의 기운이 수송되는 곳으로 임상에서 독특한 효과가 있는 혈이기는 하나 14경락의 계통에 속하지 않는
혈이다.
다) 아시혈(阿是血) 이것은
<천응혈(天應穴)>,<통응혈(痛應穴)>, <부정혈(不定穴)>이라고도 한다. 즉 아픈 부위에 혈을 정하고 침과
뜸을 실시하는 곳을 아시혈이라고 한다. 이것은 고정된 혈 위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아픈 부위가 있는 데를 혈위로 하는 것이다. 이외에
경혈의 부위와 작용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라) 원혈(原穴) 각 경에 있어서 삼초의
원기가 특히 강하고 현저하게 나타나는 곳이다. 원기를 유도 또는 들여보내는 적당한 경혈이다, 또 원혈은 근본을 가르쳐 말한 것인데 내장 장기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영추』 <구침 12원편>에 지적하기를 5장이 병이 있을 때 12원혈을 취하라고(五臟有疾應, 取十二原)
한 것은 원혈의 내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마) 락혈(絡穴) 이 경맥에서 갈라져 나가
다른 경맥과 경맥 사이에서 연계를 가지므로 낙혈이라고 한다. 14경락에는 각각 1개씩의 낙혈이 있고 족태음 비경에는 큰 락혈(大絡)이 한 개 더
있어서 15락으로되어 있다 낙혈은 모두가 자기의 경락으로 부터 갈라져 나가 다른 경락과의 연계를 형성한 것이며 낙혈은 또한 병변이 발생하면 각각
그의 특징적인 병후를 나타내고 있다.
바) 극혈(隙穴) 이 혈은 기혈이 깊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치료하는데 일부 특수한 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위완통에 양구를 잡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대체로 급성질환에 잘
듣는다.
사) 배유(背兪) 이것은 잔등의 배부에 있는
(5장 6부의 유혈)이다. 즉 심유, 폐유, 간유, 신유, 비유 등인데 그 장이나 부의 경락의 기가 운반되어 흐르는
곳이다.
아) 모혈(募血) 이것은 12경맥에 각각
1개씩 있는데 (5장 6부의 모)가 그것이다, 폐모는 중부(中灰)이고 심모는 거궐로서 흉복부에 있는 질환에 효과가 큰 혈이다. 이상 유모의 두
혈을 배합하는 방법을 만들어 정하면 해당 장부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대단히 좋다.
자) 팔회혈(入會穴) 즉, 기의 회혈은
단중이고 혈(血)의 회혈은 격유이고 골의 회혈은 대저이고 맥의 회혈은 태연이고 근의 회혈은 양릉천이고 수(髓)의 회혈은 절골이고 장의 회혈은
장문이고 부의 회혈은 중완이다. 이것은 그들의 작용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예를 들면 혈증(血症)을 치료하는 데는 격유를 잡고 기병(氣病)을
치료하는 데는 단중을 잡아야 하는 것 등이다.
차) 회혈(會穴) 회혈은 두 개 경맥이나
혹은 그 이상의 경맥이 서로모이는 곳인데 전신에 약 70여 개가 있어서 본경의 질병뿐만 아니라 그 교회하는 맥의 질병을 겸하여 치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