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침의 재료와 규격 및 보관
침을 만드는 방법[鍊鍼法] 오랫동안
쓰던 말재갈로 침을 만드는 것이 제일 좋다[정요]. ○ 쇠독을 없애는 방법은 오두, 파두살(파두육) 각각 40g, 마황 20g,
목별자(木鱉子)살 10개, 오매 5개를 침과 함께 은이나 질그릇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하루 동안 끓여서 꺼낸다. 이것을 씻어서 다시 아픔을
멈추는 약들인 몰약, 유향, 당귀, 화예석 각각 20g을 넣고 위와 같이 물에 하루 동안 달인 다음 꺼내어 주염열매물에 씻는다. 다시 개고기에
꽂아서 하루 동안 끓인다. 이것을 기왓가루로 깨끗하게 닦아 곧게 펴서 배추씨기름을 바른다. 늘 몸에 가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옛적에는 마함철(말굴레의 철)을 많이 사용하였는 바 침을 만들 때 철사에 약을 발라서 여러 차례 불에 달구고 또한 약물에 삶는 조치들이
취하여 졌다. 그것의 주요 목적은 철의 독을 없애는 데 있었다. 현재는 금침, 은침, 강철, 불수강(녹이 슬지 않는 쇠)침 등이 있다.
순금침이나 순은침은 침이 부러질 우려는 없으나 질이 유연하므로 근육 섬유에 부착되기 때문에 동통이 심하다.
강침은 탄력이 강하여 침
놓기에는 좋으나 침날에 녹이 슬기 쉬우므로 그리 좋지 못하며 불수강침은 침날에 녹도 슬지 않을 뿐더러 질이 강하고 탄력이 있어서 침이 부러질
우려도 없다.
우리들의 경험에 의하면 호침은 금(백금이나 합금)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그것은 금은 습기를 받아 녹이 스는
일도 없고 찬기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 철제침 보다는 경맥에 주는 작용이 비교적 효과적이다.
그러나 순금으로 많든 침은 너무 연하며 때로는 비교적 찌르기 곤란하기 때문에 90%로 만든 금침이 좋다.
은침의 연한 정도는 90%금침과 비슷하며 값도 금보다 싸서 구하기 쉽다. 우리들이 평시에 사용하는 침의 길이는 1치로부터
3치(3~9cm)까지가 많이 사용되며 굵기도 28~30~32호 침이 보통 많이 사용된다. 즉. 긴 것은 약 10cm이며 이것은 좌골신경통
때 둔부의 수혈을 찌르는데 사용한다. 중등도의 호침의 길이는 약 5cm이며 이것은 사지 빛 흉복부 요부 배부 등의 깊은 곳에 있는 혈을 찌를 때
쓰고 짧은 것은 길이 약 2.5cm인데 두부, 안면부와 기타 부위의 얕는 혈을 찌르는 데 사용한다. 때문에 해당 수혈 부위에 따라 길고 짧은
침을 선택하여 사용해야 할 것이다. 칠자루와 침날이 적당해야 하므로 만일 침자루가 일정한 길이가 없고 침날에 따라서 길고 짧다면 찬은 침을
놓을 때 좌우로 비비기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쥐기 힘들다. 때문에 침자루의 길이는 2~3cm가 적당하다. 호침의 침끝은 뽀족하면서도 그리
예리하지 않으며 둥글면서도 둔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 침끝이 지나치게 뽀족하면 찌르기는 좋으나 침이 체내에 들어간 후 약간만 비틀어도 침 끝이
쉽게 구부러져서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기 곤란하다 지나치게 둔하면 살을 상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예리하면서도 둥글어야
하고 침날의 상하의 굵기가 모두 고르고 원활해야 한다. 침은 질병 치료에 사용하는 도구이다. 때문에 의사는 반드시 침을 아껴야 하며 침끝에
녹이 슬거나 순하여 지는 데 대하여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침을 놓은 다음 침을 깨끗하게 닦아서 건조한 용기에 담아
두어야 한다. 혹은 금속제 목제 등에 보관할 때는 코르크 혹은 고무마개로 막으며 침끝은 다같이 아래로 또는 위로 일치하게 넣는다. 침끝이 아래로
향하게 하라면 통밑에 솜을 깔아야 한다. 문제는 어떤 통에 침을 보관하든지 결국은 침에 녹이 슬지 않도록 하며 침끝이 무디어지지 않도록
보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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