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십오락혈(十五絡穴)
○ 십이경맥(十二經脈)은 각각 표리(表裏)로 분류되어 있는데 표(表)·이(異) 양경(兩經)을 연결하는 역할을
락혈(絡穴)이 한다. ○ 락혈(絡穴)은 각 경맥(經脈)에서 락맥(絡脈)이 갈라지는 분기점(分岐點)에 해당한다. 그래서 표(表)·이(異)
양경(兩經)이 동시에 병든 때에는 락혈(絡穴)이 양경(兩經)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
『영추(靈樞)·경맥(經脈)』에는 「기(氣)가 역행(逆行)하여 혈락(血絡)이 부(浮)하는 실증(實證)에는 사혈법(瀉血法)을 쓴다」라고
기재(記載)되어 있다. ○ 경혈(經穴)의 락(絡)이란 연락(連絡)한다는 의미(意味)로, 본경(本經)에서 별락(別絡)이 분리(分離)하여
표리(表裏)에 있는 타경(他經)으로 향(向)한 곳이기 때문에 경혈이라 호칭(呼稱)되는 것이다. ○ 표리관계(表裏關系)에 있는 장부경락에
대하고, 경혈은 그 양경(陽經)에 요대(繞帶)하여 양경(陽經)을 경대(結代)하는 것을 통하여 십이경맥(十二經脈)의 기혈(氣血)을 소통(疏通)하여
순환(循環)시켜서 전신(全身)을 장양(滋養)하는 작용이 있다. ○ 십이경(十二經)의 요혈(要穴)에 속하는 십이락혈(十二絡穴) 외에
임맥(任脈)의 구미(鳩尾), 독맥(督脈)의 장강(長强), 비(脾)의 대락(大絡)인 대포(大包)까지 포함하여 십오락혈(十五絡穴)이라고
한다. ○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에는 락혈(絡穴)인 공손혈(公孫穴)이 있는데, 어찌하여 또 비(脾)의 대락(大絡)의 대포혈(大包穴)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이는 "사지(四肢)는 모두 기(氣)를 위에 품(稟)한다. 이리하여 경(經)에 도달(到達)하지 못하고, 필히
비(脾)에 의하여 이에 품(稟)을 득(得)한다." ○ [素問:太陰陽明論]에 있는 바와 같이 비(脾)는 위(胃)를 대신하여 진액(津液)을
운송(運送)하는 오장(五臟)이며 사지(四肢)를 관계(灌漑)하지만, 그런 경우, 대락(大絡)에서 전신(全身)에 산포(散布)하여, 동시(同時)에
음양(陰陽)의 제락(諸絡)을 통솔(統率)하므로 비(脾)의 대락(大絡)이 존재(存在)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 십오락은 모두 일정한
순행로선(循行路線)을 지니며, 또한 독립(獨立)된 병후(病候)가 있으므로, 경혈(經穴)은 혈 중(穴中)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점(占)하고
있다.
十五絡穴의 分布와 그
主病
本 經 |
絡穴名 |
주병(主病) |
실증(實症) |
허증(虛症) |
手太陰 肺經(페경) |
열결(列缺) |
수장(手掌)과 수수(手首)의 열(熱) |
숨가쁨, 유뇨(遺尿), 빈뇨(頻尿) |
手少陰 心經(심경) |
통리(通里) |
흉(胸) 심하부(心下部)의
팽만불쾌감(膨滿不快感) |
언어장해(言語障害) |
手厥陰 心包經(심포경) |
내관(內關) |
심통(心痛), 흉구한통(胸口寒痛) |
흉중(胸中)의 번민감(煩悶感) |
手太陽 小腸經(소장경) |
지정(支正) |
관절이완(關節弛緩), 상지위축(上肢萎縮), 주
운동제한(運動制限) |
췌(贅) |
手陽明 大腸經(대장경) |
편력(偏歷) |
치통(齒痛), 난청(難聽) |
치(齒)의 궐냉(厥冷), 심하부폐색(心下部閉塞)
번민감(煩悶感) |
手少陽 三焦經(삼초경) |
외관(外關) |
주 부경련(部痙攣) |
주 부(部)가 이완(弛緩)하여 굽히지
않는다 |
足太陽 膀胱經(방광경) |
비양(飛陽) |
비폐(鼻閉), 두통(頭痛), 배부통(背部痛) |
비출혈(鼻出血) |
足少陽 膽經((담경) |
광명(光明) |
기(氣)가 역상(逆上)하고 족(足)이
궐냉(厥冷)한다 |
족위축(足萎縮), 기립불능(起立不能) |
足陽明 胃經(위경) |
풍륭(豊隆) |
후롱(喉聾), 돌관성실어(突關性失語), 간질(癎疾),
광질(狂疾) |
족위축(足萎縮), 굴곡불능(屈曲不能) |
足太陰 脾經(비경) |
공손(公孫) |
곽난(亂), 복중(腹中)의 끊어지는 것 같은 통증(痛症) |
고창(鼓脹) |
足少陰 腎經(신경) |
태종(太鐘) |
흉중(胸中)의 번민감(煩悶感), 요폐(尿閉) |
요통(腰痛) |
足厥陰 肝經(간경) |
여구( 溝) |
자궁탈(子宮脫), 음낭종대(陰囊腫大),
졸산(卒疝) |
음부소양감(陰部瘙痒感) |
任脈(임맥) |
구미(鳩尾 |
복부피부(腹部皮膚)의 동통(疼痛) |
복부피부(腹部皮膚)의 소양감(瘙痒感) |
督脈(독맥) |
장강(長强 |
척배부(脊背部) 강직(强直) |
두중(頭重) 현훈(眩暈) |
脾大絡(비대락) |
대포(大包) |
전신동통(全身疼痛) |
전신관절(全身關節)의
무력(無力) |
○ 표에서 명시한 것처럼, 십이경맥(十二經脈)의 락혈(絡穴)은 모두 사지(四肢)의 주관절(關節)과 슬관절(膝關節)보다 끝 부분
있어서, 음경(陰經)의 락혈(絡穴)은 거기에서 양경(陽經)을 향하여 별락(別絡)이 뻗으며, 양경(陽經)의 경혈(經穴)은 거기에서 음경(陰經)에
향하여 별락(別絡)이 뻗어 있다. 따라서 십이경맥(十二經脈)에는 표리양경(表裏陽經)을 소통(疏通)시키는 작용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
십오경(十五經)은 모두 인체(人體)의 대락(大絡)이며, 이 대락(大絡)은 또한 소락(小絡), 손락(孫絡), 부락(浮絡)을 내고 있으며, 이것들의
작은 락맥(絡脈)에 대하여, 통솔관리(統率管理)하는 작용이 있다. ○ 락혈(絡穴)은 십이경(十二經)의 경기(經氣)가 집결(集結)하는
점(點)이며 중요한 포인트이다. 임맥(任脈)의 락혈(絡穴) 구미(鳩尾)는 제음경(諸陰經)의 락맥(絡脈)을 통솔(統率)하고, 독맥(督脈)의
장강(長强)은 제음경(諸陽經)의 락맥(絡脈)을 통솔(統率)하고 있다. ○ 비(脾)의 대락(大絡)인바 대포(大包)는 전신(全身)의
혈락(血絡)에 대하여 통솔관리(統率管理)하고 있으므로, "비(脾)는 혈(血)을 통리(統理)한다."고 칭(稱)하였다. ○
십오락맥(十五絡脈)은 모두 기혈(氣血)을 운행(運行)하고 있는 통로(通路)이며, 이들의 락맥(絡脈)을 통하여 기혈(氣血)은 전신(全身)의 각
장부(臟腑)며 조직(組織)에 운반(運搬)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락맥(絡脈)이 손상(損傷)되면 혈맥(血脈)의 흐름이 원활(圓滑)하지 못하고
어체(瘀滯)가 생기며, 기체어혈(氣滯瘀血)의 상태가 형성된다. ○ 임상에서는, 상술(上述)한 "원락배혈법(原絡配穴法)에 인용(引用)하는
외에, 락맥(絡脈)을 단독(單獨)으로 시진(視診)하여 질병을 진단(診斷)하는 일이 흔히 시행(施行)되고 있다. ○ [靈樞:經脈篇]에서는
"십오락(十五絡)이란 실(實)하면 칙필견(則必見)이요, 허(虛)하면 칙필하(則必下)한다. 이를 규시(窺視)하여 보이지 않은지라 이를
상하(上下)로 구(求)한다. 인(人)과 경(經)이 같지 않으며, 락맥(絡脈)의 별락(別絡)하는지 상이(相異)하다." ○ "대저(大抵)
락맥(絡脈)을 진맥(診脈)함에 맥색청(脈色靑)이면 칙한(則寒)이며 통증(痛症)이 있다. ○ 적(赤)이면 칙(則) 열(熱)이 있다.
○ 위중(胃中)의 한(寒)은 수어(手魚)의 맥락(脈絡)이 많고, 청색(靑色), 위중(胃中)의 열(熱)은 어제(魚際)의 락적(絡赤), 그
외 감각이 검은 것, 맥류(脈留)가 오랜 것은 비(痺)이다. ○ 적(赤)이 있고 흑(黑)이 있으며, 또한 청(靑)한 것은 한열(寒熱)의
기(氣)이다. 그 청(靑)이 짧은 것은 소기(少氣)이다.", ○ "대저(大抵) 한열(寒熱)에 자극(刺戟)한다 함은, 개혈락(皆血絡)을
많이 하고, 필(必)히 격일(隔日)로 하여 그 하나를 취(取)하고, 혈진(血盡)하면 멎는다. 즉 그 허실(虛實)을 정리(整理)한다."라고
락맥(絡脈)의 색상(色相)을 시찰(視察)하여 진단(診斷)하는 방법이며 질병치료(疾病治療)의 방법이 기록되었다. ○ 구체적 응용으로는
상기표에 열거한 락맥(絡脈)의 병증(病症)에 기인(其人)하여 해당하는 락혈(絡穴)을 취(取)한다.
○ 예(例)를 들면 주관절부의 경련(痙攣)을 소장경(少腸經)의 락맥(絡脈)의 실증(實證)에 속함으로써, 그
락혈(絡穴)의 외관(外關)혈을 취(取)하여 사(瀉)하고, 또 기약(氣弱)하여 언어불능(言語不能)이 된 실어증(失語症)은 소음경(少陰經)의
락맥(絡脈)의 허증(虛症)에 속함으로, 그 락혈(絡穴)의 통리(痛里)혈을 취(取)하여 보(補)하는 등이다. ○ "초병(初病)은 경(經)에
재(在)하고, 구병(久病)은 락(絡)에 존(存)한다."라고하는 것과 같이 혈(穴), 기(氣), 동(疼), 습(濕) 등이 적취(積聚)한
유형(有形)의 병리산물(病理産物)을 경(經)에서 락(絡)에 입(入)하므로, 내상(內傷)에 의하여 발생되는 일절의 만성질환(慢性疾患)은
락혈(絡穴)을 취(取)하여 치료(治療)하면 된다.
1) 수태음경맥의 낙혈은 열결(列缺)혈이다[手太陰之別名曰列缺]. 순행 부위 : 손목 위에서 갈라지는데 손목에서 1치 5푼 위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수양명대장경으로 갔으며 또 수태음경과
합하여 곧바로 손바닥으로 가서 어제혈(魚際穴)에서 흩어졌다. 병
증후 : 여기에 생긴 병은 실하면 손바닥 뒤 내민 뼈와 손바닥이 열이 나고
허하면 하품하며 오줌을 자주 누고 유뇨가 있다.
2) 족태음경맥의 낙혈은 공손(公孫)혈이다[足太陰之別名曰公孫]. 순행 부위 : 엄지발가락 밑 마디에서 1치 뒤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족양명위경으로 나갔으며 다시 갈라진 것은 장위를
얽었다. 궐기(厥氣)가 생기면 곽란이 생긴다. 병
증후 : 병이 실하면 배가 끊어지는 듯이 아프고 허하면 고창증(鼓脹證)이
생긴다. [註] 궐기(厥氣) : 기운이 순조롭지 못하여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
3) 수소음경맥의 낙혈은 통리(通里)혈이다[手少陰之別名曰通里]. 순행 부위 : 손목에서 1치 5푼 뒤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수태양소장경으로 갔으며 제경을 따라 심으로 들어가 혀뿌리에
연계되고 목계(目系)에 속하였다. 병 증후 : 병이 실하면 지격(支膈)이 되고 허하면 말을 못한다. [註] 지격(支膈) : 흉격부가 치밀어
오르는 감.
4) 족소음경맥의 낙혈은 태종(太種)혈이다[足少陰之別名曰太種]. 순행 부위 : 발 안쪽 복사뼈 뒤 발꿈치 있다. 여기서 갈라져 족태양방광경으로 갔으며 다른 한 가지는 제경과 합하여
수궐음심포경으로 올라갔다가 내려와 허리와 등뼈대를 뚫고 밖으로 나왔다. 병
증후 : 여기에 병이 생기면 기가 치밀어 오르고 답답한데 실하면 오줌을 누지
못하며 허하면 허리가 아프다.
5) 수궐음경맥의 낙혈은 내관(內關)혈이다[手厥陰之別名曰內關]. 손목에서 2치 올라가 있다. 여기서 갈라져 수소양삼초경으로 나갔으며 두 힘줄 사이로 나와 제경을 따라서 위로
올라가 심포에 얽히고 심계(心系)에 연계되었다. 병
증후 : 병이 실하면 가슴이 아프고 허하면 머리와 목이 뻣뻣하다.
6) 족궐음경맥의 낙혈은 예구(溝)혈이다[足厥陰之別名曰溝]. 순행 부위 : 안쪽
복사뼈에서 5치 위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족소양담경으로 갔으며 다른 한 가지는 제경을 따라서 올라가 고환에
연계되었다. 병 증후 :여기에 병이 생겨 기가 치밀어 오르면 고환이 붓고 갑자기 산증이 생긴다. 실하면 음경이 붓고 허하면 몹시 가렵다.
7) 수태양경맥의 낙혈은 지정(支正)혈이다[手太陽之別名曰支正]. 순행 부위 : 손목에서 5치 올라가 있다. 여기서 갈라져 수소음심경으로 갔으며 다른 한 가지는 팔 굽으로 올라가고
견우혈(肩우穴)에 연계되었다. 병 증후 : 병이 실하면 뼈마디에 맥이 없어 팔 굽을 쓰지 못하고 허하면 사마귀가 생긴다.
8) 족태양경맥의 낙혈은 비양(飛陽)혈이다[足太陽之別名曰飛陽]. 순행 부위 : 바깥쪽 복사뼈에서 7치 위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족소음신경으로 갔다. 병 증후 : 병이 실하면 콧구멍과 머리와
잔등이 아프고 허하면 코피가 난다.
9) 수소양경맥의 낙혈은 외관(外關)혈이다[手少陽之別名曰外關]. 순행 부위 : 손목 바깥쪽에서 2치 올라가 있다. 여기서 갈라져 수궐음심포경으로 갔으며 팔을 돌아서 가슴으로
들어갔다. 병 증후 : 여기에 생긴 병은 실하면 팔 굽이 가느라 들고 허하면 팔을 구부리지 못한다.
10) 족소양경맥의 낙혈은 광명(光明)혈이다[足少陽之別名曰光明]. 순행 부위
: 바깥쪽 복사뼈에서 5치 위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족궐음간경으로 갔으며
아래로 내려가 발등에 얽히었다. 병 증후 : 병이 실하면 궐증이 생기고 허하면 유벽증이 생겨 앉아서 일어나지 못한다.
11) 수양명경맥의 낙혈은 편력(偏歷)혈이다[手陽明之別名曰偏歷]. 순행 부위
: 손목에서 3치 뒤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수태음폐경으로 갔으며 다른 한
가지는 팔을 따라 위로 올라가 견우혈을 돌아서 턱자개미와 한쪽 이빨로 올라갔다. 여기서 갈라진 것은 귀로 들어가 종맥(宗脈)과
합하였다. 병 증후 : 병이 실하면 충치가 생기고 귀가 먹으며 허하면 이빨이 시리고 가슴이 저리다.
12) 족양명경맥의 낙혈은 풍륭(豊隆)혈이다[足陽明之別名曰豊隆]. 순행 부위
: 바깥쪽 복사뼈에서 8치 위에 있다. 여기서 갈라져 족태음비경으로 갔으며 또
한 가지는 정강이뼈 바깥쪽을 따라 위로 올라가 머리와 목에 얽히고 모든 경맥의 기와 합하여 다시 내려가 목구멍에
얽히었다. 병 증후 : 여기에 병이 생겨 기가 치밀어 오르면 후비가 생기어 갑자기 말을 못하게 된다. 실하면 전광(癲狂)이 생기고 허하면 다리를
구부리지 못하고 정강이가 여윈다.
13) 임맥의 낙혈은 회음혈이다[任脈之別名曰會陰]. 순행 부위 : 전음과 항문 사이에 있으며 구미혈(鳩尾穴)에서 내려와 배에 흩어졌다. 병 증후 : 여기에 생긴 병이 실하면 뱃가죽이
아프고 허하면 가렵다. 이 때에는 이 침혈을 잡아서 놓는다[영추].
14) 독맥의 낙혈은 장강(長强)혈이다[督脈之別名曰長强]. 순행 부위 : 꽁무니 끝에 있다. 등뼈대를 따라 목으로 올라와 머리 위에서 흩어졌다가 다시 내려가 어깨뼈로 가서 좌우로
갈라져 족태양방광경으로 갔으며 등뼈를 뚫고 지나갔다. 병
증후 : 여기에 생긴 병은 실하면 잔등이 뻣뻣하고 허하면 머리가 무겁다.
15) 비의 대락은 대포라고 한다[脾之大絡名曰大包]. 순행 부위 : 연액혈(淵腋穴)에서 3치 아래에 있으며 가슴과 옆구리에 분포되었다. 병 증후 : 여기에 생긴 병은 실하면 몸이다
아프고 허하면 모든 뼈마디에 힘이 없다. 이 맥은 그물처럼 얽혔으므로 혈병은 다 비의 대락을 잡아 놓는다[영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