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학

침구학

 鍼 灸 學

 8. 환자의 정형과 자세

 

1) 침을 놓을 때에는 먼저 환자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크게 놀라고 크게 무서움을 탈 때는 반드시 그 기운이 안정된 다음에 침을 놓아야 한다 차를 타고 온 사람은 뉘어서 쉬게 하여 밥 먹을 동안만큼 기다려 침을 놓고 걸어온 사람은 10리를 걸어갈 동안만큼 앉아서 쉬게 한 다음 침을 놓는다)라고 하였다 또 침을 맞아 보지 않은 환자에게는 혈 수를 적게 잡고 자극도 가볍게 하며 신체가 허약한 환자나 비교적 병세가 중할 때에는 수법도 가볍게 실시하고 침을 얕게 놓아야 한다.

 

 

2) 환자의 자세를 잘 조절하여야 한다.
그것은 혈의 위치에 따라 다른 체위를 취할 수 있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혈을 잡을 때에는 반드시 몸을 바르게 하고 사지를 오그리지 않게 하는데 앉아서 잡는 데는 몸을 숙이거나 젖히지 않게 하며 서서 잡는 데는 몸을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앉고 서는 것이다 바르고 곧아야 하며 만일 조금만 움직이면 바른 혈을 잡을 수 없다)고하였다. 이것은 혈을 잡을 때나 침 놓을 때의 자세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것은 환자의 체위에 따라 근육의 견인, 이완, 수축 등 불일치로써 침의 진퇴가 곤란하거나 침이 구부러지거나 부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 좌위가 적당한가 와위가 적당한가 하는 것은 혈이 어디 있는가 하는 것과 환자 상태를 보아서 적절히 활용하여야 한다. 예를 들면 환도와 용천의 배혈은 측와위로 해야 하고 용천혈과 인중혈을 배혈할 때는 복와위를 취하여야 하며 용천 중완혈을 배혈할 때에는 앙와위를 취해야 한다.
몸이 허약하여 침을 겁내는 환자에게 훈침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와위를 취하게 한다. 결국 침이나 뜸을 실시할 때 조건이 허락되면 눕혀 놓고 실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외에 의사의 자세도 역시 침을 놓는데 적합하도록 편안하고 몸이 움직이지 않게 하며 침을 놓는 손을 의지하는 데가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