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학

침구학

 鍼 灸 學

 9. 침 놓는 수법

 

※ 거자법, 무자법, 산자법으로 침놓는 방법[鍼法有巨刺繆刺散刺]   
『내경』에는 “왼쪽 경맥이 실하면 오른쪽에 병이 생긴 것이고 오른쪽 경맥이 실하면 왼쪽에 병이 생긴 것이다. 또한 오른쪽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왼쪽 경맥이 먼저 병든 것이고 왼쪽의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오른쪽 경맥이 먼저 병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때에는 반드시 거자법을 써야 한다”라고 하였다. 정(井), 형(滎), 유(兪), 경(經), 합(合)의 5개 혈을 병에 따라 알맞게 쓰는 것이 침을 놓는 방법 가운데서 제일 중요한 방법이다. 거자법이라는 것은 그 경맥에 있는 5개의 유혈들을 쓰는 것이다[입문].   

○ 『내경』에는 대락에 사기가 침입하여 왼쪽에서 오른쪽으로도 몰려 가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도 몰려 가며 상하좌우로 일정한 곳이 없이 돌아다니기도 하나 경혈에는 들어가지 않았을 때에만 무자법을 쓰라고 하였는데 무자법이라는 것은 그 낙맥에 침을 놓는 것이다. 즉 낙맥과 경맥은 위치가 다르므로 몸이 가무라 들고 저리며 아프나 경맥에 병이 없을 때에는 음과 양이 서로 통한 곳을 찔러야 한다는 것이다[입문].   

○ 산자법이라는 것은 산침(散鍼)을 말하는데 잡병 때에 아무 곳이나 침혈을 잡거나 병에 따라 적당한 곳에 침을 놓으며 경맥의 순행에는 관계하지 않는 것이다. 즉 천응혈(天應穴)인데 자생경에 씌어 있는 아시혈(阿是穴)이다[입문].   

○ 사기가 경맥에 들어가 왼쪽이 아픈 것은 오른쪽 경맥에 먼저 병이 생긴 것이므로 거자법을 써서 그 경맥에 침을 놓아야 하며 낙맥에는 놓지 말아야 한다. 낙맥에 병이 생긴 것은 그 아픈 곳이 경맥과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무자법을 써야 한다. 즉 왼쪽에 병이 생기면 오른쪽에 침을 놓고 오른쪽에 병이 생기면 왼쪽에 침을 놓는다. 또한 몸은 아픈데 9후맥에 병이 없으면 무자법을 써야 한다고 하였는데 무자법은 모든 경맥의 낙혈을 잡아 침을 놓는 방법이다[강목].  

침을 놓을 때 환자의 상태와 병세에 따라 적당한 수법을 쓰는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1) 단자법(單刺法) : 혈에 침을 일정한 깊이에 도달케 한 다음 득기(得氣)만 되면 곧 침을 뽑아 내는 것이다. 이 법은 가벼운 자극이 필요하며 여성들과 어린아이들 및 몹시 쇠약한 환자에게 적용된다.

 

2) 선념법(旋捻法) : 침을 찌를 때나 뺄 때에 좌우로 비비면서 돌리는 방법이다. 침대를 쥐고 천천히 염전하면서 양 손가락에 압력을 가하여 침이 점차적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비비며 돌릴 때 돌리는 각도가 크면 클수록 자극이 강하고 돌리는 각도가 작으면 작을수록 자극이 약하다. 즉 약하면 보하고 강하면 사가된다. 이 수법은 병 증상과 체력의 강약에 의하여 결정하는데 임상에서 많이 쓴다.

 

3) 작탁법(雀啄法) : 침을 일정한 깊이에 찌른 다음 다시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기를 마치 참새가 모이를 쪼아 먹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쪼기를 빨리 하고 올라갔다 내려가는 거리를 길게 하면 필게 할수록 자극은 강하고, 쪼기를 느리게 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거리를 짧게 하면 짧게 할수록 자극이 약하다. 이렇게 약 1~5분간 계속하는데 강하면 사가되고 약하면 보가 된다. 이 법은 일반적으로 급성병과 각종 동통이 있는 질환에 많이 쓴다.

 

4) 천자법(淺刺法) : 이것은 원리침을 사용하여 얕게 빨리 놓는 방법을 말한 것이다. 만년필을 쥐고 글을 쓰는 모양으로 침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혈 부위를 받들어 잡고 힘을 주어 1~2푼 깊이로 찌른다. 이 법은 흔히 어린이와 어른의 구급을 위해서 많이 쓴다.

 

5) 유침법(留鍼法) : 침을 찌른 다음 환자가 시른하거나 저리거나 뻐근한 감각이 생긴 후에 약 5~30분간 때로는 몇 시간 동안 꽃아 두었다가 빼는 것이다(병에 따라 도중에 침대를 쥐고 좌우로 비비기도 한다). 유침은 주로 동통이 심한 병증과 만성 질환에 많이 쓴다.

 

6) 무자와 거자(繆刺, 巨刺) : 무자는 상대측 낙혈을 취하는 것이며 거자는 상대측 경혈을 취하는 것이다. 『내경』의 설명에 경맥기가 실하거나 약한 것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좌측에 병이 있으면 우측을 취하며 우측에 병이 있으면 좌측을 취하라고 하였으며 『동의보감』에는 좌측 경맥이 실하면 우측에 병이 발생되며 우측 경맥이 실하면 좌측에 병이 발생되고 우측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좌측 경맥이 먼저 병들었고 반대로 좌측 병이 낫지 않는 것은 우측 경맥이 먼저 병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거자의 방법으로 치료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좌우 경맥기가 고르지 않으면 그 허실에 따라서 발병된다는 것이며 병측보다 건측 경맥을 치료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 이라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이 법은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할 문제이다.

 

7) 피를 내는 법 : 삼릉침을 가지고 혈을 찔러 적당한 양의 피가 나올 때까지 두는 것이다. 이 방법은 열성 질환과 중풍에 적용한다. 이외에 염좌나 타박으로 국소가 벌겋게 부었을 때 그 주위의 아시혈을 찔러 피를 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