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맥과 사지 경혈과의 관계

 

각 경맥에 소속된 경혈이 동일한 치료 효과를 발생하는 일이 간혹 있는데 그 치료하는 작용들이 완전히 꼭 같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주로 치료하는 작용이 미치는 부위의 원근으로써 종합해 보면 어느 경맥을 막론하고 대체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일부 경혈은 그 국소나 인접한 장기 조직의 질환만을 주로 치료할 수 있다.

ㆍ예를 들면 두부나 안면에 있는 경혈이나 구간에 있는 경혈들이 이런 종류에 속한다.

 

2) 일부 경혈은 국소의 질환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원거리 부위에 있는 질환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

ㆍ예를 들어 주관절, 슬관절, 아래의 경혈들이 대개 이런 종류에 속한다. 이와 같이 특수 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선조들은 사지 말단의 경혈을 가지고 가장 먼거리에 있는 부위 즉 두부와 안면, 내장을 치료하는 것을 찾아냈다. 그리하여 점차적으로 모든 경맥이 같지 않은 경로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ㆍ임상 체험에서 합곡은 두부와 안면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소상은 인후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두부나 인후 부위에 있는 경혈은 상지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 또 곤륜혈은 두부의 질환을 치료하고 삼음교는 복부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데 두부나 복부의 혈로써 하지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수혈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