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경 8맥의 개요
● 기경 8맥은 서로 고정적인 음양 표리의 배합 관계가 없으므로 기경(奇經)이라고 한다. 임맥과 독맥
두 경을 제외한 6맥은 12경맥의 사이에서 서로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ㆍ기경과 경맥과의 관계를 옛사람들은 비유하여 말하기를 12경맥은 강과 같고 기경 8맥은 호수와 같다고
하였다.
ㆍ이 맥들의 통로와 작용은 같지 않으나 12경맥과 또한 불가분의 연계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도 특별히
임, 독맥의 두 맥은 인체의 전후 정중선을 순행함으로써 주요한 일환을 구성하였으며 각각 그 전속의 혈을 가지고 있는 것이 6맥과 다르기 때문에
옛사람들은 임, 독 두 경맥을 합하여 14경맥이라 하였다. 기타 6맥의 혈들은 모두 12경맥에 소속되어 있다.
ㆍ기경 8맥은 그 이름에서도 각각 특징들이 표현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독맥의 독(督)은 감독한다는 뜻이며 머리, 목, 잔등의 정중선을 순행하여 전신의 양경을
총괄하므로 ‘양맥의 바다’라고 한다.
2) 임맥의 임(任)은 맡는다는 뜻이며 목, 가슴, 배의 정중선을 순행하여 전신의 음경을 다
담당하므로 ‘음맥의 바다’라고 부른다.
3) 충맥의 충(衝)은 주요한 길목이라는 의미이며 이 맥은 밑에서 위로 올라가기만 한다. 이 맥은
12경맥의 주요한 길목에 있다 하여 ‘경락의 바다’라고 한다.
4) 대맥의 대(帶)는 그 맥이 졸라매는 작용을 하여 계륵부 밑 허리에 가로로 한 바퀴 돌아가면서
음양의 여러 경을 다 묶었다.
5) 교맥은 양교맥과 음교맥으로 나뉜다. 교(교)는 민첩하다는 뜻이며 또 발뒤축이라는 별명이다. 이
두 교맥은 둘 다 발 뒤축의 양쪽에서 시작하여 한 가닥은 안쪽 복사뼈 위로 가는데 이것을 음교라 하고 바깥쪽 복사뼈 위로 가는 것을 양교라
한다. 이 두 맥은 다 인체의 운동 기능을 유지케 하는 동시에 모두 눈안구석에 가서 눈을 뜨고 감는 것을 주관한다.
6) 유맥은 양유맥과 음유맥으로 나뉜다. 유(維)는 얽어 맨다는 뜻이다. 즉 모든 음경 사이를
운행하면서 얽어매는 것을 유맥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