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학

본초학

 

한의학 총론

 

◈ 태극(太極)과 천지상응(天地相應)

 

태극(太極)

 

○ 모든 사물(事物)은 천지(天地)의 음양작용(陰陽作用)을 근원으로 하여 태어나 하나의 생명체(生命體)로서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고 외부 기(氣)의 작용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운행(運行)과 변화(變化)를 거듭하며 생(生), 장(長), 수(收), 장(藏)한다.

○ 사물(事物)의 본질(本質)을 이(理)라 하고 내부에너지를 기(氣)라 하니 격물치지(格物致知)하면 천지(天地)의 이치를 알 수 있다.

○ 천지(天地)는 서로 자기에게 필요한 기(氣)를 기교(氣交)를 통해서 얻는다. 이를 천지상응(天地相應)이라 한다.

○ 모든 사물(事物)은 서로 자기에게 필요한 외부의 기(氣)를 받아들이고 필요없는 기(氣)를 배설함으로써 자기의 정체성(整體性)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천(天)과 지(地)는 기교(氣交)를 통해 계속 서로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를 배설하고 보충함으로써 자기의 존재를 유지하여 살아 간다. 따라서 기교(氣交)는 천지의 생명활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태극(太極)의 생명작용이라 할 수 있다.

○ 사물(事物)의 내부에너지인 기(氣)의 특성은 사물(事物)의 본질에 따라 각각 다르며, 외부에너지와 끝없이 교류(交流)하고 운행(運行)하며 변화(變化)하여 그 모습을 달리한다. 기(氣)의 교류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그 때를 주도하는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작용에 의하여 드러난다.

 

인체(人體)

○ 인체는 소우주(小宇宙)이니 그 또한 태극(太極)이다.

○ 사람은 천지의 기교(氣交)속에서 태어나 자기 안에 천지의 이치를 담고 있다. 천지의 기(氣)가 모이면 생명을 담는 형체를 이루고 이 기(氣)가 흩어져 형체가 없어지면 생명도 사라진다. 즉, 기(氣)라고 하는 것은 생명력(生命力)과 형체(形體)를 이루는 모든 것이다.

○ 이러한 기(氣)의 취산(聚散)과 성쇠(盛衰)는 음양(陰陽)과 오행(五行)의 작용을 통해 일어나고, 드러난다. 즉, 사람을 포함한 모든 사물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치에 따라 태어나 생명을 유지하고 사멸(死滅)하는 것이다.

○ 대자연의 기(氣)를 운기(運氣)라 하니 인체는 이 운기(運氣)의 흡수에 의해 각각 다른 체질(體質)을 형성하니 이를 바로 천인상응(天人相應)이라 한다.

○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기(氣)의 양(量)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자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시 외부로부터 필요한 기(氣)를 받아들이고 필요없는 기(氣)를 내보내야 하는 기교(氣交)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 우리 몸에 질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인체의 기(氣)가 편승(偏勝), 편쇠(偏衰)하여 생기는 것이니 일반 사물(事物)이 가지는 일기(一氣)의 편벽됨을 빌려 화평한 상태로 돌아가게 하면 병또한 사라지는 것이다.

 

사물(事物)

○ 사물(事物) 또한 각기 그 개체가 소우주(小宇宙)이니 그 또한 태극(太極)이다.

○ 모든 사물(事物)은 그 본질이 이(理)로서 그 자체에 내부에너지인 기(氣)를 지니고 있다. 단지 일반 사물(事物)은 일기(一氣)의 편벽됨을 얻었고 인간은 천지의 완전함을 얻었다는 점이 다르다.

○ 물질(理)은 스스로 운행(運行)하거나 변화(變化)하지 못한다. 외부에너지인 기(氣)와 내부에너지의 기(氣)의 기교(氣交) 작용에 의해서 운행하고 변화할 뿐이다.

○ 기(氣)는 전혀 상반된 두 가지의 성질(性質), 즉 음(陰)과 양(陽)의 성질로 나눠진다. 음기(陰氣)는 양기(陽氣)와 때로는 화합(和合)하고 상충(相沖)하며 양기(陽氣)는 음기(陰氣)와 때로는 화합(和合)하고 상충(相沖)한다.

 

성(性)과 정(情)

○ 인체에 마음이 있으니 이를 인성(人性)이라 하고, 약(藥)에도 본질이 있으니 이 또한 약성(藥性)이라 한다.

○ 마음(性)은 보이지 않으나 생각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 생각이 외부 작용으로 발(發)하는 것을 칠정(七情)이라 한다. 인체는 이 칠정(七情)에 의해서 운행되고 변화한다.

○ 이제마선생이 지은 [격치고]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물택신야(物宅身也), 신택심야(身宅心也), 심택사야(心宅事也)"

인간의 몸은 물(物), 즉 사물(事物)의 하나요, 마음은 그 몸에 머물며, 만사는 곧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의미이다.

○ 약성(藥性) 또한 보이지 않으나 기미(氣味)를 통해서 드러난다.

 


◈ 태극(太極)과 음양(陰陽)

 

○ 태극(太極)은 음(陰)과 양(陽)을 간직하고 있으며, 드러남 또한 음양(陰陽)으로 분화(分化)한다.

○ 양(陽)은 생(生-升)하고 장(長-浮)하니 이를 기화작용(氣化作用)이라 하고, 음(陰)은 수(收-降)하고 장(藏-沈)하니 이를 체화작용(體化作用)이라 한다.

○ 태극(太極)에 음양(陰陽)이 있듯이 마음에도 음양(陰陽)이 있다.

○ 마음에 음양(陰陽)이 있듯이 약성(藥性)에도 음양(陰陽)이 있다.

○ 마음의 음양(陰陽)은 선(善)과 악(惡)으로 드러나듯, 약성(藥性)의 음양(陰陽)은 양성(陽性)과 음성(陰性)으로 분화(分化)한다.

○ 양(陽)은 화(火-氣)요 음(陰)은 수(水-血)라 한다.

○ 약(藥)의 양성(陽性)은 화(火)와 기(氣)가 본질인지라 기화작용(氣化作用)을 하고, 약(藥)의 음성(陰成)은 수(水)와 혈(血)이 그 본질인지라 체화작용(體化作用)을 한다.

 

 

◈ 사상(四象)과 사기(四氣)

 

○ 음양(陰陽)이 분화(分化)하여 사상(四象)이 된다.

○ 음(陰)과 양(陽)은 각기 그 자체에 두 가지 다른 성(性) 즉, 음(陰)과 양(陽)을 지니고 있다. 양(陽)은 소음(少陰)과 태양(太陽)으로 분화하고, 음(陰)은 소양(少陽)과 태음(太陰)으로 분화한다.

○ 약성(藥性) 또한 사상(四象)으로 분화하니 양성(陽性)은 온성(溫性)과 열성(熱性)으로 분화하고, 음성(陰性)은 양성(凉性)과 한성(寒性)으로 분화한다. 이를 약성(藥性)의 사기(四氣)라 한다.

 

太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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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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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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少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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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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溫性

熱性

陽性

寒性

 

 

약성(藥性)에는 사기(四氣)가 있다. “사기(四氣)”란 약물(藥物)이 인체(人體)에 작용(作用)함으로써 어떤 질병(疾病)에 대한 병세(病勢)를 완화(緩和)하거나 제거(除去)하는 효능을 한(寒), 열(熱), 온(溫), 양(凉)의 사종(四種)으로 약(藥)의 성질(性質)을 분류(分類)한 것이다.

○ 약물이 인체의 체온에 미치는 영향을 그 발현작용에 의하여 열성(熱性), 온성(溫性), 양성(凉性), 한성(寒性) 등 사성(四性)으로 구분하고, 인체의 조건과 체질에 따라서 음양과 허실의 평형 유지를 위하여 사용된다.

모든 약물의 향과 냄새는 한열온량(寒熱溫凉)과 관계 있으며, 실제 한열온량(寒熱溫凉)의 사기(四氣)는 약의 맛을 보거나 복용하였을 때 느끼는 효능으로 냄새와의 연관성을 정확히 가지고 있지는 않다.

○ 한(寒), 양(凉)한 성질(性質)이 있는 약물(藥物)은 온열성(溫熱性)의 질병(疾病)을 치료(治療)한다.

○ 온(溫), 열(熱)한 성질(性質)이 있는 약물(藥物)은 한양성(寒凉性)의 질병(疾病)을 치료(治療)한다.

열성(熱性)은 그 성질이 매우 뜨거우니 이를 보양제(補陽劑)라 하고,

온성(溫性)은 그 성질이 따뜻하니 이를 보기제(補氣劑)라 하며,

한성(寒性)은 그 성질이 매우 차가우니 이를 보음제(補陰劑)라 하고,

○ 양성(凉性)은 그 성질이 서늘하니 이를 보혈제(補血劑)라 한다.

열성(熱性) 즉 보양제(補陽劑)는 화(火) 장부(臟腑)인 명문(命門)과 심(心)에 작용하니 명문과 심화는 양(陽)이 본기(本氣)인 까닭이요,

온성(溫性) 즉 보기제(補氣劑)는 금(金) 장부(臟腑)인 폐(肺)에 작용하니 폐(肺)의 본기(本氣)는 기(氣)이기 때문이며,

한성(寒性) 즉 보음제(補陰劑)는 수(水) 장부(臟腑)인 신(腎)에 작용하니 신(腎)의 본기(本氣)는 음(陰)이기 때문이요,

양성(凉性) 즉 보혈제(補血劑)는 목(金) 장부(臟腑)인 간(肝)에 작용하니 간(肝)의 본기(本氣)는 혈(血)이기 때문이다.

심화(心火)가 허약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양부족증(陽不足症)이라 하고,

폐기(肺氣)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기부족증(氣不足症)이라 하며,

신음(腎陰)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음부족증(陰不足症)이라 하고,

간혈(肝血)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증상을 혈부족증(血不足症)이라 한다.

만병(萬病)은 허(虛)에서 파생된 허(虛)의 산물이요 소생이다. 허(虛)가 극심하면 실(實)이 발(發)한다. 음(陰)이 허(虛)하면 양(陽)이 실(實)하고, 양(陽)이 허(虛)하면 음(陰)이 실(實)하듯이 혈(血)이 허(虛)하면 기(氣)가 실(實)하고, 기(氣)가 허(虛)하면 혈(血)이 실(實)한 것이다. 허(虛)가 극심한 곳에 상대적으로 실(實)이 발(發)하는 것이다.

○ 실(實)을 증(症)이라 하니, 증(症)은 곧 병(病)이라 한다. 허(虛)는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으니 그 정체를 알 수가 없고, 실(實)은 증(症)으로 드러나고 느껴지니 이를 병(病)이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병의 원인은 증(症)에 있는 것이 아니요 허(虛)에 있으니, 허(虛)가 극심하여 실(實)이 나타나고 증(症)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허(虛)를 다스리면 실(實)과 증(症)은 자연히 소멸되고 다스려지니 질병은 실(實)을 다스리기 보다는 허(虛)를 다스리는 것이 근본이요 정석이다. 허(虛)를 보(補)하면 증(症)과 병(病)이 다스려지는 동시에 고통이 사라지고 심신이 평안하다. 허(虛)를 다스리는 것은 보(補)가 으뜸이다. 약은 허(虛)를 다스리는 보(補)요 군(君)인 것이다.

○ 병(病)은 음(陰), 양(陽), 혈(血), 기(氣)의 사허(四虛)가 기본이듯이, 약(藥)은 사허(四虛)를 보완하는 사보(四補)가 대본(大本)이다.

○ 약성(藥性)은 처음부터 사보(四補) 위주의 사기(四氣)를 근본으로 하고 있다. 한성(寒性)은 보음(補陰)하고, 열성(熱性)은 보양(補陽)하며, 온성(溫性)은 보기(補氣)하고, 양성(凉性)은 보혈(補血)하는 것이다.

○ 사허(四虛)를 알면 사보(四補)는 정확하고 가능하지만, 사허(四虛)를 모르면 사보(四補)는 불가능한 동시에 약을 제대로 쓸 수 없다.

○ 증(症)은 하나같이 실(實)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요, 실(實)은 사(瀉)할 뿐 보(補)하기 어렵다. 실(實)을 사(瀉)하여 증(症)을 다스림은 질병의 지엽만 다스릴 뿐 근본 뿌리인 허(虛)는 방치해두는 결과가 된다.

○ 허(虛)에서 발생한 실(實)과 증(症)과 병(病)이 혈기한열(血氣寒熱) 네 가지로 나타나듯이 허(虛)를 보(補)하는 약성 또한 보혈(補血), 보기(補氣), 보음(補陰) 보양(補陽) 네 가지이다.

○ 본초는 백천(白千)의 약을 사기사성(四氣四性)으로 분류함으로서 혈기한열(血氣寒熱)의 사허(四虛)를 보(補)하는 것이 기본이요 대본인 것이다.

 

1. 열성약(熱性藥)

ㆍ보양제(補陽劑)라고도 한다.

ㆍ양부족증(陽不足症)을 다스리며 심허(心虛)를 왕성(旺盛)하게 한다.

ㆍ열(熱)은 화(火)의 본성이요 정기다. 열성약(熱性藥)은 명문화(命門火)와 심화(心火)를 생산 공급함으로서 화허(火虛)를 보(補)하는 동시에 화허(火虛)에서 발생하는 사한(邪寒)과 증(症)을 다스린다. 명문화가 허하면 신정(腎精)을 기화(氣化)하고 생혈생기(生血生氣)하는 작용이 어려움으로서 혈허(血虛)와 기허(氣虛)가 발생하고 한사(寒邪)가 극성을 부린다. 양허(陽虛)를 보하면 실과 증은 저절로 물러가고 사라진다.

ㆍ양(陽)을 보(補)하고 음(陰)을 사(瀉)하여 한(寒)을 내 쫓는다.

ㆍ창달(暢達)[펼치고 꿰뚫는]하는 기운을 가지고 있어 발열, 흥분, 발한, 자극 작용이 있다. 대열(大熱)하여 회양(回陽) 산한(散寒)하는 효능이 있다. 사지궐냉(四肢厥冷), 복통(腹痛)에 사용

ㆍ부자(附子), 건강(乾薑), 육계(肉桂), 오수유(吳茱萸), 해구신(海狗腎), 유황(硫黃), 파극천(巴戟天) 등

 

2. 온성약(溫性藥)

ㆍ보기제(補氣劑)라고도 한다.

ㆍ기부족증(氣不足症)을 다스리며 폐허(肺虛)를 왕성(旺盛)하게 한다.

ㆍ온성(溫性)은 기(氣)의 본성(本性)이요 정기(正氣)이다. 온성은 기를 생산 공급하고 기허(氣虛)를 보하는 동시에 기허에서 발생하는 증(症)과 실(實)을 다스린다.

ㆍ온성(溫性)은 기를 대량 생산하고 공급함으로서 기허(氣虛)를 충족하고 정상화 하는 것이 소임이요 본분이다. 기(氣)를 보하면 사기(邪氣)는 사라지고 기허(氣虛)에서 발생한 증과 실을 뿌리채 다스림으로서 병은 사라진다.

ㆍ약은 병의 뿌리인 허(虛)를 보(補)하고 다스릴 뿐 병 자체를 공격하고 추방하며 사(瀉)하고 다스리는 것은 아니다. 병은 허(虛)에사 자생하는 허(虛)의 증상이듯이 보(補)하고 족(足)하면 뿌리를 잃은 나무처럼 스스로 물러난다. 치병(治病)은 곧 약의 작용이 아니고 보(補)의 조화인 것이다.

ㆍ기(氣)를 따뜻하게 하여 혈(血)의 운행을 순조롭게 한다. 완화(緩和), 강장(强壯), 승제(升提), 보양(補陽) 등의 작용이 있다.

인삼(人蔘), 황기(黃耆), 백출(白朮), 산약(山藥), 황정(黃精), 감초(甘草), ·대조(大棗), 파고지(破故紙) 등

 

3. 양성약(凉性藥)

ㆍ보혈제(補血劑)라고도 한다.

ㆍ혈부족증(血不足症)을 다스리며 간허(肝虛)를 왕성(旺盛)하게 한다.

ㆍ양성(凉性)은 혈(血)의 본성(本性)이요 정기(正氣)이다.

ㆍ만병은 혈허(血虛)에서 비롯된다. 혈(血)은 인체 조직인 세포의 영양이기 때문이다. 영양인 혈(血)을 얻지 못한 세포는 변질되고 사멸할 수밖에 없다.

ㆍ혈(血)을 충만하게 하여 기(氣)의 운행을 순조롭게 한다. 한성(寒性)보다는 작용이 약하고 수렴하는 성질이 있어, 보음(補陰), 지혈(止血), 강화(降火) 작용이 있다.

ㆍ박하(薄荷), 용뇌(龍腦), 백두옹(白頭翁), 천축황(天竺黃), 괴화(槐花), 측백엽(側柏葉), 포황(蒲黃), 시호(柴胡), 치자(梔子), 목단피(牧丹皮), 생지황(生地黃) 등

 

4. 한성약(寒性藥)

ㆍ보음제(補陰劑)라고도 한다.

ㆍ음부족증(陰不足症)을 다스리며 신허(腎虛)를 왕성(旺盛)하게 한다.

ㆍ한성(寒性)은 음(陰)의 정기(正氣)요 본성(本性)이다. 한성약은 음수(陰水)인 신수(腎水)와 신정(腎精)을 생산 공급하는 보수(補水) 보정(補精)제이다.

ㆍ음허(陰虛) 즉 혈(血)이 부족하고, 혈허(血虛)즉 열(熱)이 발생하고 열(熱)이 왕하면 혈기(血氣)는 손상되어 혈허(血虛)와 기허(氣虛)가 발생한다.

ㆍ신수(腎水)가 허(虛)하면 사화(邪火)가 발생하고 화(火)가 극성하면 오장육부의 혈기수화(血氣水火)를 침해하여 온갖 병증(病症)을 야기하고 유발한다.

ㆍ비록 증상은 수백이지만 이는 모두 음허(陰虛)에서 발생한 병증이니 음(陰)을 보(補)하고 허(虛)를 다스리면 화(火)가 설 땅이 없는 동시에 화(火)의 조화인 병증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ㆍ음허(陰虛)를 보하고 열병(熱病)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한성약이 으뜸이요 대본이다.

ㆍ신수(腎水)와 신정(腎精)이 왕성하면 명문화(命門火)도 왕(旺)하여 혈기생산이 풍족하고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도 활발하니 혈기(血氣)가 부족했던 장부는 활기를 되찾고 정상을 회복한다. 인체가 왕성하고 정상화되면 허(虛)에서 발생한 온갖 증상은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다.

ㆍ음(陰)을 보(補)하고 양(陽)을 사(瀉)하여 열(熱)을 내 쫓는다. 청열강화(淸熱降火), 해열(解熱), 소염(消炎), 진정(鎭靜), 강화(降火), 지혈(止血), 사하(瀉下) 작용이 있다.

ㆍ고삼(苦蔘), 대황(大黃), 석고(石膏), 망초(芒硝), 용담초(龍膽草), 지모(知母), 황련(黃連), 황백(黃柏), 황금(黃芩) 등

 

5 그 외에 ‘평(平)’이라는 글자를 사용하여 한(寒), 열(熱)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작용(作用)하는 것을 가리키며 대체적으로 완화(緩和)하는 약물(藥物)을 뜻한다.

 

 ○ 약에는 성분(成分)과 성질(性質)이 들어 있다. 성분을 이(理)라 하고, 성질을 기(氣)라 한다.

○ 본초(本草)를 성분과 성질로 논할 때 사기(四氣)는 성질에 속한다. 성분(成分)을 이(理)라 하고, 성질(性質)을 기(氣)라 할 수 있다.

○ 이(理)와 기(氣)도 또 다시 음양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사기(四氣)론이란 본초 성질의 음양론적인 이론체계에 근간을 두고 있다.

○ 사기(四氣)는 본초의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치병을 위하여 약재를 대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다. 예를 들면 열증을 치료하는데 한성의 약물을 사용하고, 한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결국 열성을 가진 약재를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 약물의 운용에는 반드시 한·열·온·량의 분변을 우선하지 않으면 안된다. 만약 사기가 명확하지 않고, 음양을 분변치 않은 채 양성의 열병을 치료하는데 열약을 쓰고 음성의 한병을 치료하는데 한약을 쓰면 반드시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소문·지진요대론』에서 말한 "한은 이를 열하고 열은 이를 한한다"와 『신농본초경』의 "한을 치료하는데 열약을 쓰고, 열을 치료하는데 한약을 쓴다"라고 한 것은 약물의 한열온량 작용을 귀납하여 치병과 용약의 원칙으로 삼은 것이다.

○ 사기(四氣)란 음양(陰陽)에 입각한 약성(藥性)의 분류체계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활동도를 대별하여 4가지로 표현한 것이다.  사기(四氣)란 사절기(四節期)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온양한열(溫凉寒熱)의 4종의  약성(藥性)을 말한다.

 

 

1) 온약(溫藥)

 

⑴ 온화(緩和), 강장(强壯), 승제(升提), 보양(補養), 이기익기(利氣益氣)

보기약(補氣藥): 인삼(人參), 황기(黃耆), 백출(白朮), 산약(山藥), 백편두(白扁豆), 감초(甘草), 대조(大棗)

 

⑵ 개위(開胃)

방향화습약(芳香化濕藥): 방향성약물(芳香性藥物)은 능히 성비화습(醒脾化濕)하고 온조(溫燥)한 약물(藥物)은 조습건비(燥濕健脾)할 수 있으므로 습탁내조(濕濁內阻)로 비(脾)가 습곤(濕困)하게 되어 운화실직(運化失職)으로 인한 완복사만(脘腹사滿), 대변울결 등증에 응용.

창출(蒼朮), 후박(厚朴), 곽향(藿香), 사인(砂仁), 백두두(白豆구), 추두구(草豆구), 포과(草果)

 

⑶ 통경락, 행혈(通經絡, 行血)

거풍습약(祛風濕藥): 기육(肌肉)과 경락(經絡) 및 근골간(筋骨間)의 풍습비통(風濕痺痛)을 치료하는 약물(藥物)

독활(獨活), 위령선(威靈仙), 목과(木瓜), 오가피(五加皮)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 천궁(川芎), 유향(乳香), 현호색(玄胡索), 봉출(蓬朮)

 

⑷ 지사(止瀉)

지사약(止瀉藥): 가자(訶子), 육두구(肉豆구), 적석지(赤石脂), 오매(烏梅), 석류피(石榴皮)

 

⑸ 해표, 발한(解表, 發汗)

발산풍한약(發散風寒藥)-(신온해표약(辛溫解表藥)): 마황(麻黃), 계지(桂枝), 소엽(蘇葉), 형개(荊芥), 강활(羌活), 백지(白芷), 방풍(防風), 고본(藁本), 신이(辛荑), 세신(細辛), 생강(生薑), 총백(총백)

 

⑹ 산한, 체온상승(散寒, 體溫上升)

온이약(溫裏藥): 오수유(吳茱萸), 정향(丁香), 고량강(高良薑), 소회향(小茴香)

온경지혈약(溫經止血藥): 허한성(虛寒性)의 출혈증(出血證)에 사용

애엽(艾葉), 복룡간(伏龍肝)

 

⑺ 난단전(煖丹田)

보양약(補陽藥): 녹용(鹿茸), 파극천(巴戟天), 선모(仙茅), 음양곽(淫羊藿), 육종용(肉종蓉), 호로파(胡蘆巴), 두충(杜仲), 구척(狗脊), 속단(續斷), 보골지(補骨脂), 익지인(益智仁), 골쇄보(骨碎補), 토사자(토絲子), 자하거(紫河車), 해마( 海)馬, 사상자(蛇床子)

 

⑻ 거담(祛痰)

온화한담약(溫化寒痰藥): 약성(藥性)이 온조(溫燥)하며 온폐거한(溫肺祛寒)시키고 조습화담(燥濕化痰)시키는 작용을 가진 약물. 한담(寒痰)과 습담(濕痰)으로 인한 해수기천(咳嗽氣喘)과 담다희박(痰多稀薄) 등증에 사용.

반하(半夏), 천남성(天南星), 백부자(白附子), 백개자(白芥子)

 

2) 열약(熱藥)

 

⑴ 발열(發熱), 산한(散寒), 발한(發汗) 

온이약(溫裏藥): 온리거한(溫裏祛寒)하는 효능(效能)을 가지고 이한증후(裏寒症候)를 치료하는 藥物

부자(附子), 오두(烏頭), 건강(乾薑), 육계(肉桂), 필발(필撥), 호초(胡椒)

 

⑵ 흥분(興奮), 자극(刺戟)

조양약(助陽藥): 해구신(海狗腎)

 

 

3) 양약(凉藥)

 

⑴ 보음(補陰)

보음약(補陰藥): 사삼(沙參), 맥문동(麥門冬), 천문동(天門冬), 석괵(石斛), 옥죽(玉竹), 구기자(枸杞子), 구판(龜板), 별갑(鼈甲)

 

⑵ 지혈(止血)

얄혈지혈약(凉血止血藥): 혈열망행(血熱妄行)으로 인한 출혈증(出血症)에 응용(應用) : 대산(大산), 지유(地楡), 괴화(槐花),

 

⑶ 강화(降火)

청허열약(淸虛熱藥): 온열병후기(溫熱病後期)의 열상음액

은시호(銀柴胡)

 

⑷ 산풍열(散風熱)

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신량해표약(辛凉解表藥))

박하(薄荷), 유방자(牛蒡子), 국화(菊花), 갈근(葛根), 시호(柴胡), 승마(升麻), 목적(木賊)

 

 

4) 한약(寒藥)

 

(1) 해열(解熱), 소염(消炎), 조습(燥濕), 지사(止瀉), 진정(鎭靜), 강화(降火), 지혈(止血), 통변(通便), 용토(湧吐)

① 청열사화약(淸熱瀉火藥)

석고(石膏), 지모(知母), 노근(蘆根), 천화분(天花粉), 죽엽(竹葉), 치자(梔子), 하고초(夏枯草)

② 청열조습약(淸熱燥濕藥)

황금(黃芩), 황련(黃連), 황백(黃柏), 용담(龍膽), 고삼(苦參)

③ 청열양혈약(淸熱凉血藥)

서각(犀角), 생지황(生地黃) 

④ 청열해독약(淸熱解毒藥)

금은화(金銀花), 포공영(蒲公英)

⑤ 청허열약(淸虛熱藥)

지골피(地骨皮), 청호(靑蒿), 호황련(胡黃連)

 

⑵ 지혈(止血)

양혈지혈약(凉血止血藥)

혈열망행(血熱妄行)으로 인한 출혈증(出血症)에 응용

측백엽(側柏葉), 백모근(白茅根)

 

⑶ 통변(通便)

공하약(攻下藥) : 대황(大黃), 망초(芒硝), 노회(蘆회)

 

⑷ 용토(湧吐)

용토약(湧吐藥): 과체(瓜체-참외꼭지), 상산(常山), 여로(藜蘆)

 

 

5. 평(平)

윤하약(潤下藥) : 호마인(胡麻仁), 욱리인(郁李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