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학

본초학

五  味

◈ 오행(五行)과 오미(五味)

○ 태극(太極)이 음양(陰陽)으로 분화(分化)하고, 음양(陰陽)이 다시 한번 분화하면 사상(四象_이 되는데, 사상(四象)에 중앙토(中央土)를 넣어 오행(五行)이라 한다.

 

◈ 오미(五味)

○ 오미란 감(甘-단맛), 신(辛-매운맛), 고(苦-쓴맛), 함(鹹-짠맛), 산(酸-신맛)을 말하며 미각을 통하여 변별할 수가 있다. 담미(淡味-담담한맛)를 넣어서 육미(六味)라고도 한다.

 '미(味)'라는 것은 정상 사람의 감각기관에서 변별되어 얻어지는 것으로, 오매(烏梅)를 맛보면 신맛이 있고, 감초(甘草)는 매우 달며, 건강(乾薑)은 맵고 자극성이 있으며, 황련(黃連)은 쓰다. 또, 코로는 박하(薄荷), 백지(白芷) 등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사람들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맛을 가진 약물은 서로 다른 치료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남자(淮南子)」수무훈(修務訓)에는 "신농(神農)이 백초(百草)의 자미(滋味)와 수천(水泉)의 감고(甘苦)를 맛보고 백성(百姓)들에게 피취(避就)할 곳을 일러주었는데 이 때 하루에 70독(毒)을 맛보았다."라고 하였다.

 

○ 약의 미는 산(酸), 고(苦), 감(甘), 신(辛), 함(鹹)의 다섯가지이다. 산미(酸味)는 목(木)의 정미(正味)요, 고미(苦味)는 화(火)의 정미(正味)이며, 감미(甘味)는 토(土)의 정미(正味)요, 신미(辛味)는 금(金)의 정미(正味)이고, 함미(鹹味)는 수(水)의 정미(正味)인 것이다.

 

감미(甘味)는 토(土)에 해당하며 비, 위장과 관계가 있는데, 긴장된 모든 근육의 활동을 이완시키며 완화 해독 및 보양의 작용이 있다.

※ 감미(甘味)-단맛-의 약물(藥物)은 중초(中焦)-비위(脾胃)의 평활근(平滑筋)-를 완화(緩和)하고 기(氣)가 허(虛)한 것을 보(補)하며 해독효능(解毒效能)이 있다.

☞ 황기(黃耆)는 익기보허(益氣補虛)하며 감초(甘草)는 완중해독(緩中解毒)한다.

 

신미(辛味)는 금(金)에 해장하며 폐, 대장과 관계되고, 혈액순환을 왕성케 하며 풍한을 승산하여 위액의 분필를 촉진시켜 식욕부진에 많이 용한다. 신미는 대개 발산과 행기작용이 있다.

※ 신미(辛味)-매운맛-의 약물(藥物)은 발산(發散), 이기(理氣), 행어(行瘀)하는 효능(效能)이 있다.

☞ 자소엽(紫蘇葉)은 발산해표(發散解表)하고,

☞ 목향(木香)은 행기지통(行氣止痛)하며,

☞ 홍화(紅花)는 어혈(瘀血)을 풀어 자연히 흐르게 하는 효능(效能)이 있다.

 

담미(淡味)는 삼습하여 통리하는 작용이 있다. 주로 이뇨제 계통이 담미에 속한다.

※ 담미(淡味)-담담한맛-의 약물(藥物)은 수습(水濕)을 배설(排泄)하는 기능-담삼이습(淡渗利濕)-이 있다.

☞ 활석(滑石)은 담미제(淡味劑)로써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고미(苦味)는 화(火)에 해당하여 심, 소장과 관계가 있는데, 주로 침정 조습 사하작용이 있다.

※ 고미(苦味)-쓴맛-의 약물(藥物)은 열(熱)을 사(瀉)하고 습(濕)을 말리는 (사열조습 -瀉熱燥濕) 작용(作用)이 있다.

☞ 대황(大黃)은 열(熱)이 대변을 따라 나가게 하고 (설열통변 -泄熱通便)

☞ 황백(黃柏)은 열(熱)을 식히고 습(濕)을 말리는 (청열조습 -淸熱燥濕) 효능(效能)이 있다.

 

함미(鹹味)는 수(水)에 해당하며 신, 방광장과 관계가 되며, 단단하고 뻣뻣한 것을 유연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 함미(鹹味)-짠맛-의 약물(藥物)은 굳은 것은 부드럽게, 울결된 것은 소산(消散)하는 작용(作用)- 연견산결(軟堅散結)-이 있다.

☞ 곤포(昆布)는 담(痰)이 엉긴 것을 소산(燒散)하고

☞ 별갑(鼈甲)은 연견산결(軟堅散結)한다.

 

○ 산미(酸味)는 목(木)에 해당하며 간, 담과 관계되고 주로 수렴, 고삽 작용이 있다.

※ 산미(酸味)-신맛-의 약물(藥物)은 수렴(收斂), 고삽(固澁)작용이 있다.

☞ 오매(烏梅)는 장관(腸管)의 수분(水分)을 수렴(收斂)하여 설사(泄瀉)를 그치게 하고 (삽장지사 -澁腸止瀉)

☞ 산수유(山茱萸)는 신정(腎精)을 견고하게 하여 유정(遺精), 유뇨(遺尿)를 그치게 하는 효능(效能)이 있다.  

 

○ 삽미(澁味)

※ 삽미(澁味)-떫은맛-의 약물(藥物)은 수렴(收斂), 고삽(固澁)작용(作用)이 있다.

☞ 용골(龍骨)은 유정(遺精)이나 도한(盜汗)을 치료한다.

 

○ 모든 약물(藥物)은 각각의 기(氣)와 미(味)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약물(藥物)의 성질(性質)과 효능(效能)을 이해(理解)하려면 기(氣)와 미(味)를 상호 참조하여 차이점을 판별해야 한다.

 

○ 기(氣)와 미(味)가 다른 약물(藥物)은 자연히 효능(效能)도 다르다.

☞ 계지(桂枝)는 신온(辛溫)한 성미로써 해기발표(解肌發表)·온경산한(溫經散寒)하고,

☞ 대황(大黃)은 고한(苦寒)한 성미로써 설열통변(泄熱通便)한다.

 

○ 기(氣)가 같고 미(味)가 다르면 효능(效能)도 다르다.

☞ 온성약(溫性藥)이라도 산수유(山茱萸)는 산온(酸溫)-시고 따뜻한-성미로써 고정삽뇨(固精澁尿)하고,

☞ 행인(杏仁)은 고온(苦溫)-쓰고 따뜻한-성미로써 강기지해(降氣止解)하며,

☞ 황기(黃  )는 감온(甘溫)-달고 따뜻한-성미로써 익기고표(益氣固表)하고,

☞ 자소엽(紫蘇葉)은 신온(辛溫)-맵고 따뜻한-성미로써 해표이기(解表理氣)하며,

☞ 자하거(紫河車)는 함온(鹹溫)-짭고 따뜻한-성미로써 기혈(氣血)을 크게 보(補)한다.

 

○ 미(味)가 같고 기(氣)가 달라도 효능(效能)이 다르다.

☞ 같은 신미약(辛味藥)이라도 박하(薄荷)는 신양(辛凉)한 성미로써 해표작용(解表作用)이 있으므로 풍열(風熱)을 소산(消散)하고,

☞ 소회향(小茴香)은 신온(辛溫)한 성미로써 이기산한(理氣散寒)한다.

☞ 같은 고미약(苦味藥)이라도 애엽(艾葉)은 고온(苦溫)한 성미로써 거한지혈(祛寒止血)하고,

☞ 고삼(苦蔘)은 고한(苦寒)한 성미로써 청열조습(淸熱燥濕)한다.

 

이처럼 기(氣)가 같고 미(味)가 다르면 그 작용이 다르니 치료 또한 다를 것이요, 미(味)가 같고 기(氣)가 달라도 그 작용이 다르니 치료 또한 달라지게 된다.

 

 五味 조견표

 

작용

五行

臟腑

六經

산(酸)

신맛

수렴(收斂)

목(木)

간, 담

厥陰風木

고(苦)

쓴맛

침정(沈靜)

화(火)

심, 소장

少陰君火

감(甘)

단맛

완화(緩和)

토(土)

비, 위

太陰濕土

신(辛)

매운맛

발산(發散)

금(金)

폐, 대장

陽明燥金

함(鹹)

짠맛

유연(柔軟)

수(水)

신, 방광

太陽寒水

담(淡)

담담한맛

 

이뇨(利尿)

 

포, 삼초

少陽相火

삽(澁)

떫은맛

 

 

 

 

 

 

○ 장부론(臟腑論)으로 보면 목(木)은 간혈(肝血)로서 발산하는 것이 본성(本性)이요, 화(火)는 명문화(命門火)로서 승천(昇天-上昇)하는 것이 본성이며, 금(金)은 폐기(肺氣)로서 수납(收納)하는 것이 본성이요, 수(水)는 신정(腎精)으로서 하강(下降)하는 것이 본성이며, 토(土)는 음양(陰陽)의 화합으로서 중화(中和)하는 것이 본성이다.

 

○ 그런데, 산미(酸味)는 수렴작용(收斂作用)이 기본작용이요, 고미(苦味)는 하강(下降-降火) 작용을 하며, 감미(甘味)는 보중작용(補中作用)을 하고, 신미(辛味)는 발산작용(發散作用)을 하며, 함미(鹹味)는 윤조작용(潤燥作用)을 한다. 토(土)의 본미(本味)인 감미(甘味)가 토(土)를 보(補)하는 작용을 하고 수(水)의 본미(本味)인 함미(鹹味)가 수(水)를 보(補)하는 작용을 하는 것은 합리적인데, 목(木)의 산미(酸味)는 수렴(收斂)을 하고, 금(金)의 신미(辛味)는 발산(發散) 작용을 능사로 하며, 상승작용이 본성인 화(火)의 고미(苦味)가 거꾸로 청열(淸熱), 사화(瀉火), 강화(降火) 작용을 하는 것은 전혀 상반된 작용이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 장부(臟腑)는 체(體)요 약은 용(用)이다. 약은 용(用)으로서 체(體)인 장부의 용(用) 작용을 한다. 혈(血)의 용(用)이 기(氣)요 기(氣)의 용(用)이 혈(血)이듯이 목(木)의 용(用)은 금(金)이요, 금(金)의 용(用)은 목(木)이다. 양(陽)의 용(用)이 음(陰)이요, 음(陰)의 용(用)이 양(陽)이듯이 화(火)의 용(用)은 수(水)요, 수(水)의 용(用)은 화(火)인 것이다. 그래서 목(木)의 산미(散味)는 목(木)의 용(用)인 금(金)으로서 수렴(收斂) 작용을 하고, 금(金)의 신미(辛味)는 목(木)의 용(用)으로서 발산, 발한, 해표작용을 하는 것이다. 화(火)의 고미(苦味)는 화(火)의 용(用)인 수(水)의 작용, 즉 사화(瀉火), 청열(淸熱) 작용을 능사로 하는 것이다.

 

○ 약(藥)이 장부작용의 용(用)의 작용을 하는 것이 곧 약의 본분이다. 그렇다면 수(水)의 함미(鹹味)가 용(用)인 화(火)의 발산(發散) 작용을 하지 않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인가?

 

○ 수(水)는 신수(腎水)와 명문화(命門火)의 양성(兩性) 작용을 하고 있다. 수(水)의 함미(鹹味) 또한 양성(兩性), 양용(兩用) 작용을 겸하고 있다. 함미(鹹味)의 대표격인 염(鹽)은 단순한 윤조(潤燥) 작용만 하는 것이 아니다. 열(熱)을 생산하고 상승(上昇)하는 작용도 능사로 한다. 염(鹽)을 토제(吐劑)로 사용하는 것은 바로 함미(鹹味)의 상승작용 때문이다.

 

○ 토(土)는 용(用)이 없듯이 감미(甘味)는 토(土) 본래의 작용을 한다. 그 작용은 곧 중기(中氣)를 보(補)하는 일이다.

 

1. 신미(辛味)

1) 신산(辛散)

신미( 辛)味에는 발산표사(發散表邪)의 작용이 있는데, 표사(表邪)라는 것은 인체기표(人體肌表)를 침범한 육음(六淫)의 사(邪)를 가리킨다. 신미(辛味)는 기표(肌表)의 육음지사(六淫之邪)를 발산(發散)하여 제거하므로써 발산표사(發散表邪)의 작용을 가진다. 「영추(靈樞)-오미론(五味論)」에는 신미약물(辛味藥物)의 발표(解表)의 기전(機轉)에 대하여 "신입이여한개출(辛入而與汗皆出)"이라고 설명하므로써 발한(發汗)의 형태로 발산해표(發散解表)의 기전(機轉)을 설명하였다. 표증(表證)을 치료(治療)하는 약물(藥物)은 대개 신미(辛味)를 가지는데, 마황(麻黃), 계지(桂枝), 형개(荊芥), 박하(薄荷) 등이 있다.

 

2) 신행(辛行)

신미약물(辛味藥物)은 기혈(氣血)의 흐름을 촉진하는데 이는 곧 행기활혈(行氣活血)의 작용을 말한다. 목향(木香), 진피(陳皮), 향부자(香附子) 등의 행기약(行氣藥)으로부터 천궁(川芎), 홍화(紅花) 등의 활혈화어약(活血化瘀藥)은 대개 신미(辛味)가 있어서 기체혈어(氣滯血瘀)로 인한 질병(疾病)에 많이 쓰인다.

 

3) 신윤(辛潤)

신윤(辛潤)의 설(說)은「소문(素問)-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에서 "신고조(腎苦燥), 급식신이윤지(急食辛而潤之), 개주리(開紬理), 치진액(致津液), 통기야(通氣也)"라고 하였다. 여기서의 "신윤(辛潤)"은 신양허(腎陽虛), 신기불화(腎氣不化), 진액불능수포(津液不能輸布)로 인한 조증(燥證)의 특별한 치료방법 중의 하나이다. "신윤(辛潤)"의 성질은 진액운행(津液運行)을 촉진하여 몸 전체를 두루 수포(輸布)하고,증액화진(增液化津)하므로써 자원화(資化源)하는 공능(功能)을 개괄한 것으로, 약물(藥物)이 기체(肌體)에 작용한 후에 생산되는 효능을 나타낸 말이다. 그러므로 신윤(辛潤)의 성질(性質)은 신미(辛味)에 진액(津液)을 자보(滋補)하는 성질(性質)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아니므로, 양허진휴(陽虛津虧)로 나타나는 조증(燥證)에는 마땅하지 않다. 대표약으로 부자(附子), 육계(肉桂)등의 신미(辛味)의 약(藥)은 모두 보화조양(補火助陽)의 효능을 가지고 증화진액(增化津液)하고 유윤기체(濡潤肌體)하여 신화(腎火)를 부조(扶助)하므로써 신윤지성(辛潤之性)이 나타나게 된다. 또, 비위기체(脾胃氣滯)로 운화수습(運化水濕)을 못하고 습(濕)이 진액(津液)의 기능(機能)을 방해하여 구갈(口渴)이 나타날 경우에는 진피(陳皮), 계지(桂枝) 등의 신미약(辛味藥)으로써 행기조운(行氣助運)하여 습독(濕濁)을 화(化)하고, 비위(脾胃)를 튼튼히 하게 하므로써 진액(津液)을 많게 하여 구갈(口渴)이 스스로 없어지게 한다. 신미약(辛味藥)은 신산조열(辛散燥烈)하여 모기상음(耗氣傷陰)-津) 하기 쉬우므로 기허(氣虛), 표허다한(表虛多汗) 등에는 마땅하지 않다.

 

2. 감미(甘味)1) 감보(甘補)

감미약(甘味藥)에는 대개 보익작용(補益作用)이 있다. 보기약(補氣藥) 중에는 감미(甘味)를 가진 것이 많은데, 인삼(人參), 황기(黃耆) 등은 감온보기(甘溫補氣)하고, 사삼(沙參), 맥동(麥冬), 석괵(石斛) 등은 감한자음생진(甘寒滋陰生津)하므로써 허증(虛證)을 치료할 때에 선택되어 쓰인다.

 

2) 감화(甘和)

감완(甘緩): 감미(甘味)에는 화중(和中)의 효과가 있어서 조화제약(調和諸藥), 완해독성(緩解毒性), 완급지통(緩急止痛) 등의 작용이 있다. 감초(甘草)는 화중(和中), 완급(緩急), 지통(止痛), 완화(緩和)의 약성(藥性)과 해독(解毒)의 공능(功能)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완복(脘腹)이나 사지연급작통(四肢攣急作痛), 식물중독(食物中毒) 등에 쓰인다. 감초(甘草), 대조(大棗), 봉밀(蜂蜜)은 복방(復方) 중에서 온화제약(調和諸藥)을 하게 하여 약성(藥性)을 완화(緩和)시키는 작용(作用)을 한다.

이 외에도 감미(甘味)의 약에는 자윤(滋潤)의 작용이 커서 윤조(潤燥)의 효능(效能)을 가진 것이 많으므로, 윤폐화담약(潤肺化痰藥과) 윤장통변약(潤腸通便藥)에 감미(甘味)의 약이 많다. 과루(瓜蔞), 천패(川貝)는 윤폐조담(潤肺化痰)하고, 화마인(火麻仁), 봉밀(蜂蜜) 등은 윤장통변(潤腸通便)의 효능이 있다.

감미(甘味)는 이체(浬滯)한 성질이 많아서 주습애비(燥濕碍脾)하기 쉬우므로, 고인(古人)들은 "중만기감(中滿忌甘)"이라고 하여 비허습체(脾虛濕滯)에는 감미자보(甘味滋補)의 약물을 쓰지 말라고 하였다.

 

3. 산미(酸味)

 

산미(酸味)에는 염한(斂汗), 염기(斂氣), 지사(止瀉), 삽정(澁精), 축뇨(縮尿), 지대(止帶), 지혈(止血) 등의 작용이 있다. 오배자(五倍子), 오미자(五味子)는 수렴지한(收斂止汗)하고, 선학화(仙鶴草), 백급(白伋)은 수렴지혈(收斂止血)하며, 적석지(赤石脂), 석류피(石榴皮)는 삽장지사(澁腸止瀉)하고, 금앵자(金櫻子), 상표초(桑俵苕)는 삽정지유(澁精止遺) 등의 효과가 있어서 정허무사(精虛無邪)의 활탈불금(滑脫不禁)으로 인한 제증(諸證)에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산미(酸味)는 생진개위소식(生津開胃消食) 작용이 있어서 위음부족(胃陰不足), 구건욕음(口乾欲飮), 불사음식(不思飮食), 설홍소태(舌紅少苔), 혹설태박탈(或舌苔剝脫) 등증에 쓸 수 있는데, 약물로는 오매(烏梅), 오미자(五味子) 등이 있다. 또한 진액모산(津液耗散), 근맥실양(筋脈失養)으로 인한 근맥구련(筋脈拘攣), 굴신불리(屈伸不利)의 증에 쓰는데, 예로 목과(木瓜), 백작약(白芍藥) 등이 있다. 산미(酸味)는 또한 안회(安蛔)하므로 회궐복통(蛔厥腹痛)을 치료하며, 약물에는 오매(烏梅) 등이 있다.

산미(酸味)는 염사(斂邪)하므로 실사(實邪)가 있을 때는 사용하면 안된다.

 

4. 고미(苦味)

 

1) 고설(苦泄)

설(')泄'에는 세 가지의 뜻이 있는데, 용설(涌泄), 강설(降泄) 및 청설(淸泄)이다. 용설(涌泄)은 대항(大黃)과 같은 통하사화작용(通下瀉火作用)을 말하며 열결변비(熱結便秘)의 증에 사용되고, 강설(降泄)은 행인(杏仁)과 같은 강기평천(降氣平喘)작용을 말하며 기역천해(氣逆喘咳)의 증에 쓰인다. 청설(淸泄)은 치자(梔子)와 같은 청화제번(淸化除煩)작용을 말하며 열성심번(熱性心煩)의 증에 쓰인다.

 

2) 고조(苦燥)

습증(濕證)에 사용하는데 습증(濕證)에는 습한(寒濕), 습열(濕熱)이 서로 다르며 고미약(苦味藥) 역시 고한조습(苦寒燥濕)과 고온조습(苦溫燥濕)의 2종류로 나뉜다. 전자(前者)는 황련(黃連)과 같은 것으로 습열증(濕熱證)에 쓰고, 후자(後者)는 창출(蒼朮)과 같은 것으로 한습증(寒濕證)을 치료(治療)한다.

 

3) 고견(苦堅)

고인(古人)들은 고미(苦味)에는 견음작용(堅陰作用)이 있다고 하였는데,「소문(素問)-장기법시론(藏氣法時論)」에 "신욕견(腎欲堅), 급식고이견지(急食苦而堅之)"라는 설명이 있다. 대표약으로는 황백(黃柏), 지모(知母)가 있으며, 사화(瀉火)하므로써 견음((堅陰)하게 하는 목적이 있어서, 신음휴이상화항성(腎陰虧而相火亢盛)의 증에 쓰인다. 여기서의 '견음(堅陰)'은 고미(苦味)의 직접효능(直接效能)은 아니고 고미(苦味)의 사화작용(瀉火作用)을 거친 후에야 '견음(堅陰)'의 목적을 얻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소량의 고미약(苦味藥)에는 개위진식작용(開胃進食作用)이 있다.약리연구( 藥理硏究)에 의하면 고미약(苦味藥)은 미각분석기(味覺分析器)의 흥분을 일으키어 식물중추(食物中樞)에 흥분성을 가져온다고 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기전에 소량의 고미약(苦味藥)-例; 黃連, 龍膽草)을 먹으면 위액분비(胃液分泌)를 많이 하게 하고, 식욕(食欲)을 촉진(促進)한다. 만일 과다(過多)한 양(量)을 복용(服用)하였을 경우에는 반대로 위액분비(胃液分泌)를 억제하여 식욕(食欲)에 영향을 준다. 임상(臨床)에서는 노회, 천심련(穿心蓮), 아담자(鴉膽子) 등의 고(苦)한 약물(藥物)은 환제(丸劑)에 넣거나 캡슐에 넣어서 복용하므로써, 고미(苦味)가 위(胃)의 자극에 대한 영향을 없애고, 오심(惡心), 구토(嘔吐) 등의 부작용(副作用)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

고조(苦燥)로 인하여 음액(陰津)을 쉽게 상하므로 음진부족자(陰津不足者)에게는 마땅하지 않다.

 

5. 함미(鹹味)

 

함미(鹹味)에는 사하(瀉下)와 연견산결(軟堅散結)의 작용이 있다. 망초(芒硝)는 능히 사하(瀉下)하고 대변조결(大便燥結)을 통(通)하게 하며, 모려(牡蠣)는 연견(軟堅)하여 기열(耭洌), 담핵(痰核) 등을 없앤다.

이 外에도 함미(鹹味)는 신(腎)으로 들어가서 보신(補腎)하는데 자하거(紫河車), 녹용(鹿茸), 합개(蛤개) 등은 모두 보신장양익정약(補腎壯陽益精藥)이다. 함미(鹹味)는 또 혈(血)로 들어가는데 서각(犀角), 현삼(玄參)은 미함(味鹹)하여 혈(血)에 들어가 양혈(凉血)의 작용(作用)을 한다.

 

6. 담미(淡味)

담(淡)하고 무미(無味)한 것은 고인(古人)들이 이르기를 "담부어감(淡附於甘)"이라고 하여 '감담(甘淡)'으로 함께 써 왔으나, 실제로 감(甘)과 담미(淡味)의 작용은 서로 다르다. 담미(痰味)는 삼설리규(渗泄利竅)하여 이뇨삼습(利尿渗濕)의 작용이 있는데, 복령(茯笭), 저령(猪笭)은 삼습이수(渗濕利水)하여 수종(水腫), 소변불리(小便不利) 등증을 치료한다.

 

7. 삽미(澁味)

 

 서회계(徐회溪)는「신농본초경백종록(神農本草經百種錄)」중에서 "삽(澁)은 산(酸)의 변미(變味)로서 삽미(澁味)는 수삽(收澁)하여 산미(酸味)와 같다"라고 하였다. 삽미(澁味)는 대개 수렴고삽작용(收斂固澁作用)이 있는데, 용골(龍骨)의 잠양렴한삽정(潛陽斂汗澁精)하는 효능이나 가자(訶子)가 삽장지사(澁腸止瀉)하는 효능(效能)이 모두 이러한 예다. 삽미(澁味)와 산미(酸味)는 작용(作用)이 기본적으로 서로 같기 때문에 대부분 산미(酸味)와 삽미(澁味)는 함께 쓰였으나, 용골(龍骨)이나 모려(牡蠣)처럼 미(味)가 삽(澁)하나 산(酸)하지 않는 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