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학

본초학

 장부병기론(臟腑病機論)

 

 

1. 간(肝)

 

간(肝)은 풍목(風木)의 기관이다. 담(膽)은 그 사이에 위치하며 상화(相火)이고 목(木)은 화(火)를 생성한다. 간(肝)은 혈(血)을 저장한다. 혈(血)은 심(心)에서 생겨 아래쪽의 포(胞)로 들어가는데 이것이 혈해(血海)이다. 온몸의 혈(血)은 혈해(血海)에서 다스려진다. 혈해(血海)가 어지럽지 않으면 온몸의 혈(血)이 모두 순종하며 편안하다. 간경(肝經)이 그 부분을 주관하므로 간(肝)은 혈(血)을 저장하는 일을 주관한다. 저장할 수 있는 까닭에 간(肝)은 목(木)에 속한다.

 

목기(木氣)가 온화하고 조리 정연하면 막히는 일이 없고 혈맥이 뻗어나간다. 그러나 목(木)이 울(鬱)하면 화(火)가 되어 혈(血)이 불화(不和)한다. 그리하여 화(火)가 발(發)하면 혈(血)이 횡결(橫決)한다. 토혈(土血), 혈통(血痛)의 증상이 나타난다. 화(火)의 노함이 너무 심하면 미치게 된다.

 

화(火)가 너무 심하면 볼이 붓거나 면청(面靑), 목적(目赤), 두통 등의 증상이 오고 목화(木火)가 토(土)를 극하면 구조(口燥), 설리(泄痢) 등의 증상이 생기며 배가 고파도 음식을 먹지 못하고 도로 토한다. 이것은 모두 목(木)이 막혀서 화(火)가 된 증상이다. 만일 목이 수사(水邪)와 함께 위로 올라가면 비경(脾經)을 해치게 되고 담음(痰飮), 설사(泄瀉), 구토(嘔吐) 두오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목(木)의 성질은 소통되게 하는 것이므로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모두 간목(肝木)의 기(氣)에 의해 내려가며 수곡(水穀)이 소화된다. 간(肝)의 청(淸)이 올라가지 못하면 수공을 내려보낼 수 없고 삼사(渗-스밀삼 瀉), 중만(中滿)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간(肝)의 청양(淸陽)은 혼기(魂氣)이므로 혼(魂)을 저장하고 있다. 혈(血)이 간(肝)에 영양을 주지 못하면 화(火)가 그 혼(魂)을 교란시켜 몽정하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혼(魂)은 간(肝)에 머문다. 혼(魂)은 양(陽)의 정수이고 기(氣)의 영(靈)이다. 인간의 정영(精靈)이다. 꿈, 잠재의식, 영혼이 모두 이에 해당한다.

 

간(肝)은 근육을 관리하는데 힘줄이 가드라들거나 늘어지는 증상, 음낭이 줄어드는 증상 등이 모두 간병에 속한다.

 

간(肝)은 옆구리와 배 사이에 있다. 옆구리와 배의 통증은 모두 간(肝)에서 주관한다.

 

간(肝)의 경(經)은 궐음(厥陰)이라고 하는데 음(陰)의 극한을 말한다. 음(陰)이 극에 이르면 양(陽)으로 변한다. 병이 여기에 이르러서는 궐(厥)이 깊으면 열(熱) 또한 깊고 궐(厥)이 미약하면 열(熱) 또한 미약하다. 때문에 혈(血)이 조화롭지 못하면 한열(寒熱)이 교대로 나타난다.

 

간(肝)은 담(膽)과 표리의 관계이므로 간담의 병은 토산(吐酸), 구토, 이명, 목현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간(肝)에 병이 생기면 왼쪽 옆구리에 통증과 동기(動氣)가 나타난다.

 

 

2. 담(膽)

 

담(膽)은 간(肝)과 함께 상화(相火)를 주관한다. 담즙의 맛은 쓰며 바로 화(火)읨 ㅏㅅ이다.

 

상화(相火)는 삼초(三焦)에 영향을 미치며 담(膽)에 위치한다. 담(膽)의 화(火)가 왕성하지 않으면 허겁(虛怯), 경계(驚悸)의 증상이 나타나고 담화(膽火)가 너무 강하면 구고(口苦), 토역(吐逆), 목현(目眩), 이명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 경(經)이 귀를 싸고 돌기 때문이다.

 

담(膽)은 몸의 옆에 위치하므로 풍수(風水)가 교대로 선동하면 몸을 돌릴 수가 없고 수족이 경련을 일으킨다.

 

소양(少陽)의 기(氣)가 내적으로는 삼초(三焦)에서 행하고 외적으로는 피부에서 행하는 것으로 영위(營衛)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이 부분이 거꾸로 되면 구토, 흉만(胸滿) 증세가 나타난다.

 

피부에 사(邪)가 들 때에 인체와 음(陰)이 다투면 열(熱)이 나고 인체가 양(陽)과 다투면 한기(寒氣)가 난다.

 

상화(相火)가 담(痰)을 동반하면 전간(癲癎)이 나타나고 상화(相火)가 그치지 않으면 번몽(煩-번거로울 夢), 유정(遺精)이 나타난다.

 

담(膽) 중의 상화(相火)가 강하지 않으면 청양(淸陽)의 목기(木氣)가 위(胃)까지 상승하여 위토(胃土)가 소통되고 수곡(水穀)이 소화되며, 강하면 청양(淸陽)이 막혀 비위(脾胃)의 조화가 깨진다.

 

흉협(胸脇) 간의 뼈가 끝나는 곳이 소양(少陽)의 위치인데 병이 나면 그 부분이 통증이 있고 경(經)이 몸의 옆으로 지나가므로 통증이 심하면 몸을 펼 수가 없다.

 

 

3. 심(心)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고 정신(神明)이 나온다. 심(心)은 화(火)를 장(藏)하고 있으면서 사물을 비추기 때문에 신명(神明)을 다스린다.

 

정신은 이름은 있어도 형체는 없는 것으로서 바로 심중(心中)의 화기(火氣)이다. 그러나 이 기는 결코 허구한 것이 아니고 진맥하면 손끝에 와서 닿는다.

 

심 중의 혈액이 맑고 깨끗하면 이 기(氣)를 담고 있으며 그 기가 때로는 빛이 나는데 바로 신명(神明)이다.

 

심(心)은 능사(能事)이다. 또한 혈(血)의 생성을 주관한다.

 

심규(心窺)에 있는 혈액은 혈 중의 가장 정수로서 혈 생성의 원천이고 정신이 나오는 연해(淵海)이다.

 

혈(血)이 허하면 신(神)이 불안하여 정충(정沖)이 생기고 어혈이 있어도 정충이 생긴다.

 

화(火)가 어지럽히면 혈(血)이 괴로워져서 정신이 맑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며 자주 놀란다.

 

수음(水飮)이 화(火)를 극하면 심(心)도 두근거리고, 혈(血)이 심(心)을 공격하면 혼미해지고 죽을 것 같은 통증이 생긴다.

 

담(痰)이 심(心)으로 들어가면 전간(癲癎)이 되고, 화(火)가 심(心)을 교란시키면 광증(狂症)이 나타난다.

 

심(心)은 소장과 표리의 관계에 있다. 소장에 유열(遺熱)이 있으면 소변이 붉고 원활하지 못하고 화(火)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해 신(腎)과 교통하지 못하면 정신이 흐리고 몽정을 한다.

 

심(心)의 맥이 인후를 끼고 올라가 설근(舌本)에 감기면 후비(喉痺)가 되고 허화(虛火)가 상승하면 혀가 굳어져서 말을 할 수가 없다. 화(火)가 맺히면 결흉(結胸)과 비증(속결릴비)이 생긴다. 이것이 화병이다. 화가 선발(宣發)하지 못하면 흉비(胸-가슴 痺)이다.

 

심(心)의 적(積)을 복량(伏粱)이라고 한다. 심하에 있는 것은 팔뚝 같은 것인데 병이 생기면 배꼽 위에 동기(動氣)가 있다.

 

 

3-2. 심포락(心包絡)

 

심포락(心包絡)은 심장의 바깥쪽을 지키는 외기(外氣)이다. 심은 군주지관이요 포락은 신하이기 때문에 심에서 하는 일은 모두 심포락이 대신 행한다.

 

 

4. 소장(小腸)

 

소장(小腸)은 수성지관(受盛之官)이며 변화되어 나오는 곳이다. 위로는 위(胃)와 연결되고 아래로는 대장(大腸)과 연결된다. 열(熱)이 있으면 물(水)이 적고 맑지 않다. 비(脾)와 서로 연결되므로 토(土)가 허하면 수곡이 소화되지 않는다.

 

위 부분이 위(胃)와 접하므로 소장(小腸)의 조뇨(燥尿)는 위(胃)를 치료함으로서 다스릴 수 있고, 아래 부분이 간(肝)과 까까우므로 소장의 기(氣)를 통하게 하려면 간(肝)을 치료하여 다스릴 수 있다.

 

 

5. 비(脾)

 

비(脾)는 습토(濕土)라고 한다. 토(土)가 습윤하면 만물이 번식한다. 비윤(脾潤)하므로 장양(長養)의 장부라 한다.

 

위토(胃土)는 조(燥)로서 물(物)을 납(納)하고, 비토(脾土)는 습(濕)으로서 기(氣)를 화(化)한다.

 

비기(脾氣)가 퍼지지 않으면 위(胃)가 건조해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는다. 즉, 솥 속에 물이 없으면 음식이 익지 않는 것과 같다.

 

소화가 불량하면 혈(血)을 생산할 수 없고, 혈(血)이 허하고 화(火)가 왕성하면 열과 식은 땀이 난다.

 

만약 습기(濕氣)가 너무 심하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담음(痰飮), 설사, 복만의 증세가 나타난다.

 

습기(濕氣)가 열(熱)을 동반하면 누렇게 되고 발리(發痢), 복통, 장열(壯熱), 수족불인(手足不仁), 소변적삽(小便赤澁)의 증세가 나타난다.

 

비적(脾積)은 비기(비-속결릴 氣)라고 하는데, 가슴 밑이 꼬이듯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비병(脾病)은 배꼽에 동기(動氣)가 있다.

 

비(脾)는 중주(中洲)에 위치하며 사방(四旁)에 영향을 준다. 외적으로는 근육과 부합된다. 사기(邪氣)가 근육에 있으면 수족이 열이 나고 땀이 나거나 근육이 마비된다. 그 체(體)는 음(陰)이고 그 용(用)은 양(陽)이다.

 

명문(命門)의 화(火)를 얻지 못하면 토(土)를 생성해도 그 토(土)가 한(寒)하여 화할 수 없으며, 토(土)가 허하고 운행하지 않으면 진액이 심(心)으로 가서 혈(血)로 화하지 못하므로 모든 경(經)이 스며든다. 그러기에 비통혈(脾統血)이라 한 것이다.

 

혈(血)이 상하로 운행하는 것은 모두 비(脾)에 근거한다. 비양(脾陽)이 허하면 혈(血)을 통할 수 없고, 비음(脾陰)이 허하면 혈맥을 자생(滋生)할 수 없다.

 

혈(血)이 허하고 진(津)이 적으면 폐가 영양을 받지 못하는데 이는 조토(燥土)가 금(金)을 생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릇 토(土)는 금(金)을 생성하고 금(金)은 진액으로서 영양을 얻는다.

 

 

6. 위(胃)

 

 위(胃)는 창름지관(倉름-곳집름, 之官)이라 곡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주관한다. 위화(胃火)가 부족하면 식욕이 없고 먹어도 소화가 되지 않으며 토해낸다.

 

수(水)가 흉격(胸膈)에 머물거나 한(寒)이 위(胃)에 들면 모두 구토가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위화(胃火)가 위로 타오르면 배고파도 먹을 수 없으며 음식을 받아들일 수 없고 먹으면 토한다.

 

진액이 고갈되면 격식(膈食) 증상이 나타나고 대변이 양(羊)의 그것과 같다. 화(火)가 심하면 결변(結鞭-채찍편)이 된다.

 

위(胃)가 실(實)하면 헛소리, 수족출한(手足出汗), 기육조열(肌肉燥熱)이 나타난다. 사지 근육을 모두 중궁(中宮)에서 주관하는 까닭이다.

 

그 경(經)이 몸의 앞으로 가서 얼굴에 이르면 목통(目通), 비건(鼻乾), 발경(發痙-경련) 등의 증상과 함께 얼굴을 쳐들 수 없는 표증이 나타난다.

 

부합되는 기관은 입이므로 입이 마르고 인통(咽-목구멍 痛)이 있고, 기(氣)가 역행하면 구토한다.

 

위(胃)는 비(脾)와 표리관계이며 비(脾)에 열이 있으면 습화(濕化)되고 황달이 나타난다. 위(胃)가 실(實)하고 비(脾)가 허(虛)하면 먹을 순 있지만 소화되지 않는다.

 

조기(燥氣)를 주관하므로 양명(陽明)이 병이 나면 조열계통(燥熱系統)의 증상이 나타나고, 수(水)가 넘치든가 맺히면 위염, 위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한병(寒病)이 된다.

 

 

7. 폐(肺)

 

폐(肺)는 건금(乾金)이고 상천(象天)의 체(體)이고 인체의 장기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므로 화개(華蓋)라고도 한다. 오장육부가 그 영향을 받는다.

 

오장육부의 기는 모두 폐로 올라가서 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촌구페맥(寸口肺脈)에서 오장(五腸)을 진단할 수 있다.

 

폐(肺)는 높은 곳에 위치하면서 천도하제(天道下際)하여 광명하다. 때문에 오장육부는 모두 그의 힘으로 기(氣)가 항(亢)하지 않고 또한 그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이 없다.

 

폐(肺)의 명령은 절제하는 것에 있다. 폐(肺)에는 항상 진액이 있어 금(金)을 윤택하게 하므로 금(金)이 맑으면 화(火)가 굴복한다. 만약 진액이 상하면 구갈(口渴), 해수(咳嗽) 증상이 나타난다.

 

수원(水源)이 맑지 못하면 소변이 순조롭지 못하고 대장(大腸)에 열이 있으면 대변이 순조롭지 못하다.

 

금(金)이 목(木)을 제어하지 못하면 간화(肝火)가 왕성하다. 화(火)가 왕상하여 금(金)을 해치면 증열(蒸-찔증 熱), 해천(咳喘), 토혈(土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는 폐(肺)와 부합하므로 피부에 나타나는 병증세는 모두 폐(肺)에 속한다. 풍한(風寒)이 파고들면 피부가 차고, 폐(肺)에 들면 폐기종이 되고, 수음(水陰)이 폐(肺)를 공격한다. 폐장(肺臟)은 연약하기 때문에 더운 것도 싫어하고 추운 것도 싫어한다.

 

폐(肺)와 부합되는 기관은 코로서 호흡을 주관하며 기(氣)의 사령관 역할을 한다. 기(氣)의 뿌리는 신(腎)에 있으며 이는 선천(先天) 수중(水中)의 양(陽)이다. 위로 올라가 비(鼻)로 나오고 폐(肺)는 그 출납을 관리한다.

 

신(腎)은 수(水)요 폐(肺)는 천(天)으로서 금(金)과 수(水)는 상생하며 천(天)과 수(水)는 순환한다. 신(腎)은 수(水)를 생성하는 근원이고 폐(肺)는 기(氣)를 생성하는 곳이다. 기천(氣喘), 해식(咳息)은 모두 폐가 주관한다.

 

폐(肺)는 가슴에 위치하며 가슴의 통증은 폐에 속한다. 오른쪽 옆구리를 주관하며 그 적(積)을 식분(息賁-밀분)이라고 한다. 병이 나면 오른쪽 옆구리에 동기(動氣)가 있다.

 

 

8. 대장(大腸)

 

대장(大腸)은 조금(燥金)을 주관한다. 윤택함을 좋아하고 건조한 것을 싫어한다. 차가우면 활탈(滑脫)하고 열이 나면 비결(秘結), 설리후중(泄痢後重), 치루하혈(痔漏下血)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肺)와 표리의 관게에 있으므로 병이 나면 폐를 치료함으로서 다스릴 수 있다.

 

위(胃)와 마찬가지로 양명(陽明)의 경(經)이므로 위(胃)를 치료해도 대장의 병을 다스릴 수 있다.

 

 

9. 신(腎)

 

신(腎)은 수장(水臟)이다. 수(水)는 양(陽)을 품고 있으며 변화하여 원기(元氣)를 생성한다. 단전(丹田)에 뿌리를 두고 내적으로는 호흡을 주관하며 방광에까지 이른다. 바깥쪽으로 운행하면 위기(衛氣)로서 이 기는 수중(水中)의 양(陽)으로 명화(命火)라 부른다.

 

신수(腎水)가 충족되면 화(火)가 신(腎)에 감추어져 요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氣)가 족하고 호흡이 미약하다. 만약 수(水)가 허(虛)하면 화(火)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아 인통(咽痛), 농아(聾啞), 심신불교(心腎不交), 유정실혈(遺精失血), 종만(腫滿), 해역(咳逆), 담천(痰喘), 도한(盜汗)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양기(陽氣)가 부족하면 수(水)가 넘쳐 담(痰)이 되고 심(心)을 압도하여 폐(肺)를 공격하며 수종(水腫), 복통(腹痛), 하리(下利), 궐냉(厥冷), 망양대한(亡陽大寒), 원기폭탈(元氣暴脫),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신(腎)은 선천적이므로 정기(精氣)를 담고 있다. 여자에게는 천계(天癸)를 주관하고 남자에게는 정기(精氣)를 주관한다. 수(水)가 풍족하면 정혈(精血)이 많고 수(水)가 허(虛)하면 정혈(精血)이 마른다.

 

인체에서는 뼈(骨)를 주관하며 골마비증세는 신(腎)에 속한다.

 

신(腎)에 병이 들면 배꼽 아래에 동요가 있고 신(腎)이 위로 심장과 교유하면 수화(水火)가 서로 돕고, 교유하지 않으면 화(火)가 점차 강해진다.

 

요통을 주관하며 이(耳)에서 표현된다. 그러므로 허(虛)하면 이농(耳聾), 이명(耳鳴)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동자는 신(腎)에 속하며 허(虛)하면 신수(神水)가 산축(散-흩을, 縮-오그라들)되고 혹은 내장안(內障眼)이 발생한다.

 

허양(虛陽)이 위로 범하면 인통(咽痛), 현적(睍-붉어질, 赤)의 증상이 나타난다. 음(陰)이 허(虛)하면 수(水)로 화하지 못해 소변이 순조롭지 못하고 양(陽)이 허(虛)해도 수(水)로 화하지 못하므로 소변이 순조롭지 않다.

 

 

10. 방광(膀胱)

 

방광(膀胱)은 소변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고서(古書)에는 "주도(洲都)의 기관이고 진액을 저장한다. 기(氣)가 화하여 나온다." 하였다. 이것은 땀이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소변은 비록 방광에서 나오지만 실제로는 폐(肺)가 수(水)의 상원(上源)이고, 상원이 맑아야 하원(下源)인 방광도 맑다.

 

비(脾)는 수(水)의 제방과 같은 것으로서 제방이 순조로우면 수도(水道)가 순조롭다.

 

신(腎)은 또한 수(水)를 주관하는 곳이므로 신기(腎氣)가 운행하면 수(水)도 운행한다.

 

"기(氣)가 화하여 나온다."란 방광의 기가 진액을 싣고 위로 올라가 외부와 닿으면 땀으로 나오는 것이다. 즉 구름이 비를 내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래서 방광(膀胱)을 태양경(太陽經)이라 한다.

 

수중(水中)의 양(陽)이 외부에 이르면 위기(衛氣)로 되는데, 즉 양(陽) 중의 제일 큰 것이다. 외감(外感)으로 인해 그 위양(衛陽)이 상하면 열이 나고 오한이 난다. 그 경(經)은 등쪽으로 가며 머리 꼭대기까지 간다. 때문에 머리 꼭대기의 통증이나 배통(背痛), 각궁반장(角弓反張), 등의 증상은 모두 태양경병(太陽經病)이다.

 

피부는 폐(肺)와 부합되는데 폐(肺)는 수원(水源)이다. 떄문에 발한(發汗)은 폐(肺)를 다스려야 하고 이수(利水) 또한 폐(肺)를 다스려야 한다. 이것은 수(水)와 천(天)이 일기(一氣)인 까닭이다.

 

방광의 위치는 아래쪽에 있으면서 포(胞)와 연결되므로 혈(血)이 뭉치면 수(水)가 병이 나고 수(水)가 뭉치면 혈(血)이 병이 난다.

 

 

11. 삼초(三焦)

 

삼초(三焦)는 인체의 상하내외를 서로 연결하는 기름막이다. 고인(古人)들은 삼초의 형상을 몰랐으므로 "이름만 있고 형체는 없다."하였다.

 

서양의 의서는 '동양은 사람에게 연결망이 있는 것을 모른다'고 비난하면서 '사람이 물을 마시면 위로 들어가서 배어 나와 연결망을 지나 방광에 이르며 방광의 위쪽 입구가 연결망과 접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서(古書)에는 "물이 연결망을 통해 방광으로 들어 간다."라고 쓰여 있다. [내경(內經)]에도 "삼초(三焦)는 결속지관(決續之官)이고 수도(水道)가 나온다."라고 밝히고 있으니 이는 서의(西醫) 이론과 완전히 부합된다.

 

두 콩팥 사이의 유막(油膜)은 명문(命門)이라고 하며, 삼초(三焦)의 근원이다. 위로는 간기(肝氣), 담기(膽氣), 흉격(胸膈)과 연결되고 심(心)으로 들어 가면 포락(包絡)이 되며, 아래쪽으로는 소장(小腸) 대장(大腸)과, 앞쪽으로는 방광(膀胱)과 연결되며, 하초협실(下焦夾室)은 혈실(血室), 기해(氣海)이다. 흉강의 살을 순환하며 밖으로 나가면 온몸을 둘러 싼 백막(白膜)이 된다. 이것이 모두 삼초가 주관하는 것이다. 백막(白膜)은 살결이고 삼초의 기(氣)가 백막(白膜)에서 행하므로 한열(寒熱)을 느낄 수 있다.

 

명문 상화(相火)는 삼초(三焦)에 퍼지고 화(火)가 화하여 위쪽으로 올라가 기(氣)가 되므로 화(火)가 쇠(衰)하면 원기가 허약해지고 화(火)가 역행하면 원기가 손상된다.

 

수(水)가 화하여 하행(下行)하면 뇨(尿)가 되고 수(水)가 넘치면 종(腫)이 생기고 맺히면 임(淋-물뿌릴)이 생긴다.

 

간담(肝膽)의 기(氣)와 연결되므로 목화(木火)를 동반하고, 신(腎), 심(心)과 서로 통하므로 그 병의(病儀)가 양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방광과 일음일양(一陰一陽)을 이루면서 신(腎)의 부(府)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