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학

본초학

 

診  察  法

 

 

1. 망색(望色)


『內經』에서는 "診察을 잘 하는 사람은 脈을 짚어보고 먼저 陰證인가 陽證인가를 분별하며, 얼굴빛이 맑은가 흐린가를 보아서 病이 있는 부위를 알아내고, 숨쉬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들어서 어떤 병인가를 알아낸다"고 하였다.
○ 病을 診察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勇敢한가 卑怯한가 하는 것과 뼈, 筋肉, 皮膚를 보고 병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
患者를 보기만 하고 病을 알아내는 것을 神이라 하고, 물어보기까지 하여 알아내는 것을 工이라 하며, 脈을 짚어보기까지 하여 病을 알아내는 것을 巧라고 하였다.
○ 『靈樞經』에서는 "눈이 赤色인 것은 病이 心에 있는 것이고 靑色인 것은 病이 肝에 있는 것이며 白色인 것은 病이 肺에 있는 것이고 黃色인 것은 病이 脾에 있는 것이며 黑色인 것은 病이 腎에 있는 것이고 雜色이 나타나서 잘 분별할 수 없는 것은 病이 胸膈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얼굴빛이 黃赤色인 것은 熱氣가 심한 것이고 靑白色인 것은 熱氣가 弱한 것이며 黑色인 것은 腎이 虛하고 氣가 적은 것이다. 精明을 보고 五色을 살펴서 病의 虛證과 實證을 알 수 있다.
○ 『入門』에서는 이르기를
"첫째로는 神, 氣, 色을 보고
潤枯, 肥瘦, 黑白을 가려야 완전한데
(살찐 사람은 피부가 촉촉하면서 희고 여윈 사람은 피부색이 검붉다.)
몸을 구부리고 있으면 곧 허리 안에 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으면 頭痛과 頭眩이 있는 것이며
손발을 들지 못하면 肩背痛이 있는 것이고
걸음걸이가 어려운 것은 발에 痛症이 있는 것이며
손을 엇바꾸어 가슴을 누르는 것은 가슴속에 痛症이 있는 것이고
배꼽부위를 누르는 것은 腹痛과 서로 연계되며
깨어나 있기만 하고 잠을 자지 않는 것은 痰證에 熱을 겸한 것이고
잠만 자려 하는 것은 虛冷證으로 인한 것이며
벽을 향하여 몸을 움츠리고 누운 것은 대부분이 冷證이고
바로 누워 몸을 쭉 펴고 있는 것은 熱이 있는 것이며
몸, 얼굴, 눈이 黃色인 것은 脾에 濕熱이 있는 것이고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검은 것은 앞의 것과 같이 冷證이다"
라고 하였다.


2. 청음(聽音)


『難經』에서는 이르기를 "소리는 五音과 배합되고 색은 五行과 배합되며 脈은 陰陽과 배합되면서 色과도 배합되므로 반드시 相應配合 관계를 참고해야 한다"고 하였다.
『入門』에서는 이르기를
"둘째로는 말소리를 들어 맑은가 濁한가를 가려야 하고
참말인가 허튼 말인가를 감별해야 하는데
소리가 濁하면 곧 痰이 壅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소리가 맑으면 속에 寒이 있는 것이 그 원인이며
언어가 똑똑하고 성실한 것은 實熱이 아니고
미친 말을 하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은 熱이 깊이 뭉친 것이며
神이라 자칭하고 마귀를 말하며 담장과 지붕을 뛰어넘는 것은
胸膈에 痰이 머물러 있는 것인데 癲證이라고 부르며
더욱이 병이 날이 갈수록 오래되면서
말소리가 점차 사라지는 것은 수명이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 또한 『內經』에서는 이르기를 "五臟이라는 것은 속을 지킨다. 속이 盛하여 臟氣가 그득하고 氣가 勝하여 두려움에 손상당하게 되면 목소리가 방 안에서 말하는 것처럼 되는데 이것은 中氣가 濕해졌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작으면서 종일토록 이내 말을 거듭하는 것은 精氣를 겁탈당한 것이다. 의복을 추스려 여미지 못하고 좋은 말, 나쁜 말을 親疎를 가리지 않고 마구 하는 것은 神明이 錯亂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 코가 막히고 목소리가 濁한 것은 傷風外感이고 몹시 노곤하면서 힘이 없는 소리를 하는 것은 內傷이다. 높고 힘있게 소리를 내는 것은 外感이고 목이 쉬고 입술이 허는 것은 狐惑證이며 코고는 소리를 내면서 말이 막히곤 하는 것은 風溫證이다.
헛소리를 하는 證은 혹은 實證이거나 혹은 虛證이며(熱이 있고 없는 것으로 證을 구분한다) 癆瘵로 목이 쉬는 것은 危重한 病이다.
○ 어린이가 驚風으로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心에 熱이 있는 것이다. 혹 거위[鵝]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死證이다.

 

 

 

3. 진맥(診脈)


『內經』에서는 이르기를 "脈을 짚어 보는 방법은 항상 해뜰 무렵에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데 이때는 陰氣가 아직 發動되지 않았고 陽氣가 아직 흩어지지 않았으며 음식도 아직 먹지 않았고 經脈의 氣도 아직 旺盛하지 않으며 絡脈이 고르며 氣血이 아직 어지럽혀지지 않았으므로 脈을 진찰할 수 있다"고 하였다.
○ 『入門』에서는 이르기를 "무릇 남자의 脈을 볼 때는 반드시 먼저 왼손을 내밀고 여자의 脈을 볼 때는 반드시 먼저 오른손을 내밀어야 한다. 남자는 陽氣가 많기 때문에 왼쪽 脈이 盛하며 왼쪽 尺脈은 精府가 된다. 여자는 陰氣가 많기 때문에 오른쪽 脈이 盛하며 오른쪽 尺脈은 血海가 된다. 남자에게 女子脈이 나타나는 것은 不足한 것이며 여자에게서 男子脈이 나타나는 것은 太過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왼쪽에 病脈이 나타나면 病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 病脈이 나타나면 病이 오른쪽에 있다.)





右寸

윗부위는 하늘을 본뜬다.

肺는 陽 중의 太陰이다.

沈取하여 肺를 살핀다.

浮取하여 大腸을 살핀다.

가슴 위, 머리와 눈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左寸

윗부위는 하늘을 본뜬다.

心은 陽 중의 太陽이다.

沈取하여 心을 살핀다.

浮取하여 小腸을 살핀다.

가슴 위, 머리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右關

중간부위는 사람을 본뜬다.

脾는 陰 중의 陰이다.

沈取하여 脾를 살핀다.

浮取하여 胃를 살핀다.

胸膈 아래, 배꼽부위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左關

중간부위는 사람을 본뜬다.

肝은 陽 중의 少陽이다.

沈取하여 肝을 살핀다.

浮取하여 膽을 살핀다.

胸膈 아래, 배꼽부위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右尺

아랫부위는 땅을 본뜬다.

命門은 陰 중의 一陰이다.

沈取하여 命門을 살핀다.

浮取하여 三焦를 살핀다.

배꼽 아래, 다리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左尺

아랫부위는 땅을 본뜬다.

腎은 陰 중의 少陰이다.

沈取하여 腎을 살핀다.

浮取하여 膀胱을 살핀다.

배꼽 아래, 다리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 음양계(陰陽界)

손목 뒤의 高骨(요골경상돌기)부위가 關脈이 되고 이 關脈부위에서 魚際까지가 同身寸으로 1치이므로 寸脈이라고 하며 關脈부위에서 尺澤穴까지가 同身寸으로 1자이므로 尺脈이라고 한다. 關을 경계로 해서 陽은 나가고 陰은 들어온다.

○ 부중침경중법(浮中沈輕重法)

부위마다 각각 浮, 中, 沈 3개 脈候가 있어서 3×3하여 모두 9개 脈候이다.
만일 키가 큰 사람이면 손가락을 성글게 배열하고 키가 작은 사람이면 손가락을 밀접하게 배열하여 가볍지도 강하지도 않게 눌러서 脈의 상태를 보고 차례로 浮中沈法으로 脈을 짚어 본다. 그러므로 『難經』에서는 "콩 3알 무게만큼 손가락을 皮毛에 대어서 肺部脈을 보고 콩 6알 무게만큼 손가락을 血脈에까지 눌러서 心部脈을 보며 콩 9알 무게만큼 손가락을 肌肉에까지 눌러서 脾部脈을 보고 콩 12알 무게만큼 손가락을 힘줄에까지 눌러 肝部脈을 보며 뼈에까지 닿도록 손가락을 눌렀다 들었다 하면서 腎部脈을 본다"고 하였다.

○ 평맥(平脈)

대체로 사람이 한 번 숨을 내쉬고 한 번 들이쉬는 것을 한 번 숨쉬는 것으로 보는데 한 번 숨쉬는 동안에 성질이 느긋한 사람은 4번 脈이 뛰는 것이 平脈(正常脈)이고 성질이 급한 사람은 5번 脈이 뛰는 것이 平脈이며 이것과 어긋나는 것은 병이 있는 것이다.
肥濕한 사람은 脈이 항상 浮하고 여윈 사람은 脈이 항상 數하다. 젊고 실한 사람은 脈이 항상 洪하고 老人의 脈은 항상 虛하다. 갓 태어나서 6개월까지는 額脈
을 보고 한 돌이 지나서는 虎口三關脈을 보며 남자 5살, 여자 6살부터는 엄지손가락 하나를 가지고 위아래로 돌려가면서 三部를 짚어 한 번 숨쉬는 동안에 6∼7번 뛰는 것이 平脈이다.

 

○ 호맥(互脈)

寸關尺 세 부위를 짚어서는 脈이 나타나지 않고 脈이 옮겨가서 手陽明大腸經의 陽谿穴과 合谷穴부위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아내가 남편의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이치인데 병이 없는 맥이다.

○ 기구인영(氣口人迎)

오른손 關部脈 앞 1푼 떨어진 곳이 氣口(脾部)脈인데 氣口脈이 緊盛하면 傷食證이다(七情內傷을 살핀다).
왼손 關部脈 앞 1푼 떨어진 곳이 人迎(肝部)脈인데 人迎脈이 緊盛하면 風寒에 상한 證이다(浮하면 傷風證이고 緊하면 傷寒證이며 六淫에 外感된 氣를 살핀다).
『內經』에서는 이르기를 "人迎脈은 結喉(喉頭結節) 양 옆을 취하여 진찰한다"고 하였다. 즉 人迎脈은 陽明胃脈에 속하기 때문에 왼쪽 人迎脈은 小하면서 臟氣를 살피고 오른쪽 人迎脈은 大하면서 臍氣를 살핀다.

○ 맥에는 신기가 있는 것이 중요하다[脈貴有神]

사계절에 생기는 온갖 病은 胃脈을 기본으로 한다. 胃脈이 緩하면서 고르고 浮하지도 沈하지도,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약간 힘이 있는 것을 神氣가 있다고 말하고 힘이 없는 것을 神氣가 없다고 말한다. 봄에는 弦脈이 나타나고 여름에는 洪脈이 나타나며 가을에는 毛脈이 나타나고 겨울에는 石脈이 나타나야 하는데, 만일 봄에 弦脈이 있으면서 洪脈이 나타나면 여름에 이르러 반드시 죽고 濇脈이 나타나면 가을에 이르러 반드시 죽으며 石脈이 나타나면 겨울에 이르러 반드시 죽는다. 그 脈象이 절기에 맞지 않게 먼저 나타나므로 당연히 간직하였던 神氣가 먼저 빠져나가게 된다.

○ 청렴하고 고상한 사람은 맥이 없다[淸高無脈]

청렴하고 고상한 貴人은 양쪽 손에 모두 脈이 없다. 또 왼쪽 脈이 작고 오른쪽 脈이 크거나 오른쪽 脈이 작고 왼쪽 脈이 큰 사람도 있으며 反關脈인 사람도 있으므로 반드시 잘 살펴서 구별해 보아야 한다.
○ 『景岳全書』에서는 이르기를 "神明이 맑은가 흐린가는 心脈, 小腸脈으로 구별하고 마음이 선한가 악한가는 肺脈, 大腸脈으로 구별하며 재산이 많은가 적은가는 脾脈, 胃脈으로 구별하고 관직이 높은가 낮은가는 肝脈, 膽脈으로 구별한다. 陰氣의 근원은 腎, 膀胱으로부터 생기고 陽氣의 근원은 命門으로부터 생긴다"고 하였다.

○ 남북정맥(南北征脈)

甲己의 두 해에는 寸脈이 남쪽에 해당되고 尺脈이 북쪽에 해당된다. 三陰이 司天하면 두 寸脈이 應하지 않고 三陰이 在泉하면 두 尺脈이 應하지 않으며 乙, 丙, 丁, 戊, 庚, 辛, 壬, 癸年에 三陰이 司天하면 尺脈이 應하지 않고 三陰이 在泉하면 寸脈이 應하지 않는다(應하지 않는다는 것은 沈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運氣에 응하여 마땅히 沈해야 하는데 浮하고 마땅히 浮해야 하는데 沈한 것이다).

○ 맥이 끊어져서 나타나지 않는 것

脈이 끊어진 것은 陽氣가 땅속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것이다. 脈은 마치 땅속에 있는 물길과 같아서 모든 經脈을 通하게 하는데 陽氣가 돌아가지 못하면 脈도 뛰지 않는다. 이것은 陰이 떠나서 제자리를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므로 大小便을 모두 참지 못하게 된다.
이때에는 성질이 따뜻한 약을 먹어야 하며 外治法으로는 배꼽아래 氣海穴에 뜸을 떠주어야 한다.
○ 한쪽 손에서만 脈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單伏이라 하고 양쪽 손에서 脈이 다 나타나지 않는 것을 雙伏이라고 한다. 雜病 때 이런 脈이 나타나면 危重하다. 傷寒 때 伏脈이 나타나면 땀을 내야 한다(伏脈은 陰證이라는 것을 말한다).

○ 중음(重陰), 중양(重陽)

『難經』에서는 이르기를 "重陰이면 癲證이 되는데 尺脈이 沈細하면서 또 遲하고, 重陽이면 狂證이 되는데 寸脈이 浮大하고 또 疾하다"고 하였다(癲證이면 침묵해 있거나 정신을 잃고 넘어지며 狂證이면 슬피 울거나 달아나기도 한다).

○ 관격맥(關格脈)

關格脈은 拒陽(吐한다), 拒陰(大小便不通)이다.
『靈樞經』에서는 이르기를 "寸口脈이 1번 强하게 뛰면 病이 厥陰에 있는 것이고 2번 强하게 뛰면 病이 太陽에 있는 것이며 4번 强하게 뛰면 病이 太陰에 있는 것인데 拒陰으로 된다(吐逆 및 大小便不通이 있다). 人迎脈이 1번 强하게 뛰면 病이 小陽에 있는 것이고 2번 强하게 뛰면 病이 太陽에 있는 것이며 4번 强하게 뛰면 病이 陽明에 있는 것인데 拒陽으로 된다"라고 하였다.

○ 이경맥(離經脈)

『入門』에서는 이르기를 "숨을 1번 내쉴 때 脈이 6번 이르는 것을 離經이라 하고 숨을 1번 내쉴 때 脈이 1번 이르는 것도 역시 離經이라 한다"고 하였다.
'經'이란 正常이라는 말이다. 經脈은 한 바퀴 돌고는 다시 시작되는데 처음 시작한 經脈으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은 流産으로 인하여 胃脈이 이미 正常的인 絡脈에서 떨어진 것을 가리킨다.
또한 産母 및 陰陽易病 환자에게도 있다(여러 가지 脈 중에서 서로 유사한 脈과 傷寒雜病 때의 脈法은 附錄으로 下卷에 게재하였으니 배우는 사람들은 깊이 읽고 이치를 체득할 것이다).

○ 부맥(浮脈)

浮脈은 손가락을 들어 살짝 누르면 여유있게 알리고 꾹 눌러 짚으면 不足하여 잘 알리지 않는데 마치 물 위에 나무가 떠내려가는 것 같거나 파잎[葱葉]을 눌러 볼 때와 같은 감을 나타내는 脈이다.
▷主病詩
浮脈은 陽脈으로서 表病이 거처하고 있는 것이며
겸하여 遲하면 風證이고 數하면 熱證이며 緊하면 寒證으로 拘急이 있다.
浮하면서 힘이 있으면 대부분 風熱證이고
힘이 없으면서 浮하면 血虛證이며
寸口脈이 浮하면 頭痛, 眩暈이 있고 風證이 생기거나
혹은 風病이 가슴에 뭉쳐 있으며
關脈이 浮한 것은 윗부위가 쇠약하고 겸하여 肝木이 왕성한 것을 나타내고
尺脈이 浮한 것은 大小便이 통하지 않는 것을 나타낸다.

○ 침맥(沈脈)

沈脈은 손가락을 힘줄과 뼈에까지 꾹 눌러서 짚어야 알리는데 마치 돌을 물에 떨어뜨렸을 때 반드시 밑바닥에까지 닿는 것과 같다.
▷主病詩
물짐승이 잠수하는 것과 같은 것은 陰經의 病이고
겸하여 數하면 熱證이고 遲하면 寒證이며 滑하면 痰이 있는 것이다.
힘이 없으면서 沈하면 虛證과 氣病이고
沈하면서 힘이 있으면 積病과 寒證이며
寸脈이 沈하면 痰鬱證과 水飮이 가슴에 머문 것이고
關脈이 沈하면 中寒으로 痛症이 있으면서 經絡이 통하지 않는 것이며
尺脈이 沈하면 소변이 흐리고 泄瀉, 痢疾이 있거나
腎虛로 腰痛이 있는 것 및 下元痼冷이다.

○ 지맥(遲脈)

遲脈은 한 번 숨쉬는 동안에 脈이 3번 이르러서 가고 오는 것이 극히 더딘 것이다.
▷主病詩
遲脈은 臟病 혹은 痰이 많은 것을 주로 나타내는데
오랜 질병인가 癥瘕인가를 자세히 보아야 한다.
힘이 있으면서 遲한 것은 冷痛이고
遲하면서 힘이 없는 것은 반드시 虛寒證이며
寸脈이 遲한 것은 반드시 上焦의 寒證이고
關脈이 遲한 것은 中寒으로 痛症이 극히 심한 것이며
尺脈이 遲한 것은 腎虛로 허리, 다리가 무겁거나
大小便不禁 혹은 疝證으로 睾丸이 땅기는 것이다.

○ 삭맥(數脈)

數脈은 한 번 숨쉬는 동안에 脈이 6번 이르러 몹시 빨리 뛰는 것이다.
▷主病詩
數脈은 陽脈으로서 熱證이라는 것을 가히 알 수 있고
오직 君火, 相火로 취급하여 치료하면 된다.
實證이면 차가운 약으로 瀉하고 虛證이면 따뜻한 약으로 補하며
늦가을의 肺病이면 오히려 두렵다.
寸脈이 數하면 목구멍, 입, 혀에 헌데가 생기고
벌건 것을 토하고 기침을 하며 肺에 瘡瘍이 생긴다.
關脈이 數하면 胃火와 肝火가 겸한 것이고
尺脈이 數하면 滋陰降火湯證에 속한다.

○ 활맥(滑脈)

滑脈은 가고 오는 脈이 圓滑하게 뛰는 것이 마치 연달아 있는 구슬을 만지는 것 같은 감을 나타내는 脈이다.
▷主病詩
滑脈은 陽脈으로서 元氣가 쇠약한 것이고
痰은 모든 병을 생기게 하고 飮食은 災害가 될 수 있으며
윗부위로는 吐血, 衄血이 있고 아랫부위에는 蓄血이 있으며
여자의 脈이 고르면서 滑하면 반드시 妊娠한 것이다.
寸脈이 滑하면 胸膈에 痰이 있어서 嘔吐가 생기고
呑酸, 舌强 혹은 咳嗽가 있으며
關脈이 滑하면 宿食이 있고 肝熱, 脾熱이 있으며
渴症, 痢疾, ▩疝, 淋疾이 있으면 尺部를 볼 것이다.

○ 색맥(濇脈)

濇脈은 가늘면서 느리게 뛰는데 가고 오는 脈이 힘들어 보이며 短하면서 흩어지거나 혹은 한 번 멎었다가 다시 뛰는 것이다. 마치 비가 모래 위에 떨어지는 것 같다.
▷主病詩
濇脈은 血이 적거나 혹은 精이 상해서 나타나는데
反胃 증상이 있거나 亡陽證으로 땀이 비 내리듯 하고
寒濕이 營分에 들어가서 血痺證으로 되며
여자는 妊娠이 아니면 곧 月經이 없는 것이다.
寸脈이 濇하면 心虛로 胸痛이 있고
胃가 虛하고 옆구리가 부풀어오르면 關部를 살피며
尺部에 濇脈이 나타나면 精血이 모두 상한 징후인데
腸結, 소변이 잦은 것 혹은 便血이 있다.

○ 허맥(虛脈)

虛脈은 느리고 크면서 軟하게 뛰는 脈인데 눌러서 짚어보면 힘이 없고 손가락에 닿는 감이 텅빈 감을 나타내는 脈이다.
▷主病詩
脈이 虛하고 몸에 熱이 있는 것은 傷暑이고
自汗, 怔忡, 驚悸가 많으며
陰虛發熱은 일찍 치료해야 하는데
養營益氣하는 것을 어기지 말 것이다.
心을 영양하는 것이 없으면 寸口脈이 虛하고
關脈이 虛하면 배가 부풀어오르고 음식을 먹어도 편치 않으며
骨蒸, 痿痺證은 精血이 상해서인데
神門穴에 해당하는 두 尺部에 나타난다.

○ 실맥(實脈)

實脈은 살짝 누르나 꾹 누르나 모두 나타나며 脈이 大하면서 長하고 약간 弦하여 악기줄을 손가락으로 만지는 것 같은 감을 나타내는 脈이다.
▷主病詩
實脈은 陽脈으로서 火가 鬱滯되어서 이루어지는데
發狂하고 헛소리를 하며 자주 嘔吐하거나
혹은 陽毒 혹은 傷食이 되며
大便이 통하지 않거나 혹은 氣痛이 있다.
寸脈이 實하면 얼굴이 달아오르는 風證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목구멍이 아프고 혀가 뻣뻣하며 가슴에 氣가 차게 된다.
關脈이 實하면 脾熱로 中脘부위가 그득하고
尺脈이 實하면 腰痛, 腸痛이 있고 大便이 통하지 않는다.

○ 장맥(長脈)

長脈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것인데 마치 멀리서 노끈을 잡아당기는 것 같거나 긴 장대를 만지는 것 같은 것은 病이 있는 것이다.
▷主病詩
長脈은 길면서 크기가 균일하며
정상을 벗어나서 병이 되면 마치 노끈을 당기는 듯한데
만약 陽毒이나 癲癎病이 아니면
바로 陽明經에 熱이 심한 것이다.

○ 단맥(短脈)

短脈은 원래 위치에 미치지 못하고 손가락에 응했다가 곧 되돌아가며 寸, 關, 尺 부위에 다 차지 않는 脈이다.
▷主病詩
短脈은 오직 尺部 또는 寸部에서 찾을 수 있는데
短하면서 滑數한 것은 술이 神을 상한 것이고
겸하여 浮하면 血澁이고 沈하면 痞證이며
寸部의 短脈은 頭痛을 주관하고 尺部의 短脈은 腹痛을 주관한다.
(『內經』에서는 "短脈이 나타나면 氣病인데 短脈은 주로 不足으로 생기는 病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 홍맥(洪脈)

洪脈은 손가락에 몹시 크게 짚이는 脈인데 脈이 갈 때는 强하게 뛰고 올 때는 弱하게 뛰거나 혹은 올 때는 크게 뛰고 갈 때는 길게 뛰는 脈이다.
▷主病詩
脈이 洪하면 陽이 왕성하거나 血이 虛한 것인데
相火가 타오르고 熱病이 거처하고 있으며
脹滿, 胃翻證은 일찍 치료해야 하고
陰虛로 인한 泄瀉, 痢疾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寸脈이 洪한 것은 心火가 上焦로 타오르는 것이고
肺脈이 洪할 때는 모두 심하지 않으며
肝火로 인한 胃陰虛證은 關部에서 살피고
腎虛로 인한 陰火는 尺部에서 본다.

○ 미맥(微脈)

微脈은 몹시 가늘면서 軟하고 누르면 마치 끊어지려는 것 같으면서 脈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며 가늘면서 좀 長하기도 한 脈이다.
▷主病詩
氣血이 虛할 때는 脈도 역시 微하며
惡寒이 있고 熱이 나면서 땀이 비 오는 듯하며
남자는 過勞로 인한 여러 가지 虛證이고
여자는 崩中, 帶下病으로 취급하여 치료한다.
寸脈이 微하면 숨이 가쁘거나 혹은 놀란 것이고
關脈이 微할 때는 脹滿症이 형성된 것이며
尺部에 나타나면 精血이 虛弱한 것인데
惡寒이 있고 여위며 痺痛으로 신음한다.

○ 긴맥(緊脈)

緊脈은 오고 가는 脈이 힘이 있고 좌우로 사람의 손을 튕기는 것이 마치 팽팽한 노끈 같으며 때없이 數하기도 한데 마치 노끈을 짚는 듯하다.
▷主病詩
緊脈은 여러 痛症과 寒證을 주로 나타내며
喘咳, 風癎 및 冷痰을 토하는 증상이 있다.
浮하면서 緊한 것은 表寒證인데 發散시켜야 하고
緊하면서 沈한 것은 溫散시키면 자연히 안정된다.
寸脈이 緊한 것은 人迎脈과 氣口脈으로 구분하고
關脈이 緊하면 心腹痛이 은은하며
尺部에 緊脈이 있으면 陰이 冷한 것인데
꼭 奔豚證과 疝痛이다.

○ 규맥(芤脈)

芤脈은 浮大하면서 軟하고 누르면 가운데가 텅빈 것 같고 양쪽 옆은 實하게 나타나는 脈이다.
▷主病詩
寸脈이 芤하면 積血이 가슴에 있고
關部에서 芤脈을 만나면 腸癰, 胃癰이며
尺部에 나타나면 대부분 下血인데
血淋, 血痢, 崩漏 등이다.

○ 현맥(弦脈)

弦脈은 端直하면서 길어서 마치 활줄을 만지는 것 같으며 눌러도 移動하지 않는 것이 마치 가야금줄 같은 것이다.
▷主病詩
弦脈은 東方의 肝經, 膽經에 상응하고
痰飮, 寒熱病, 瘧疾이 몸을 휘감으며
浮脈, 沈脈, 遲脈, 數脈과 분별해야 하고
大小, 單雙, 重輕의 구별이 있다.
寸脈이 弦하면 頭痛 및 胸膈에 痰이 많은 것이고
寒熱病과 癥瘕는 왼쪽 關部를 살피며
오른쪽 關部에서는 胃寒, 心腹痛을 진찰하고
尺部에 弦脈이 나타나면 陰疝과 다리의 拘攣이다.

○ 혁맥(革脈)

革脈은 弦하면서 芤한데 마치 북가죽을 누르는 듯하다.
▷主病詩
革脈의 형체는 마치 북가죽을 누르는 듯하고
芤脈과 弦脈이 서로 합쳐진 맥은 虛寒證인데
여자에게서는 流産 및 崩漏이고
남자에게서는 營虛 혹은 夢遺이다.

○ 뇌맥(牢脈)

牢脈은 沈脈 같기도 하고 伏脈 같기도 하며 實大하면서 長하고 약간 弦한 脈이다.
▷主病詩
寒하면 牢堅한데 裏가 有餘한 것이고
心腹寒痛은 肝이 脾를 업신여겼기 때문이며
疝證, 癲證, 癥瘕는 염려될 것이 없지만
失血로 인한 陰虛는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

○ 유맥(濡脈)

濡脈은 몹시 軟하면서 浮하고 細하여 마치 물 안의 비단천이나 물 위에 떠있는 물거품 같다.
▷主病詩
濡脈은 亡血로 인한 陰虛病이 되는데
髓海와 丹田이 이미 속에서 이즈러져서
땀이 비가 오는 듯하고 밤이 되면 뼈 속이 달아오르며
血崩은 濕邪가 脾에 침입하였기 때문이다.
寸脈이 濡하면 陽氣가 미약하여 自汗이 많고
關脈이 濡하면 반드시 氣虛인 것이며
尺脈이 濡하면 精血이 상하고 虛寒이 심한 것인데
眞陰을 溫補하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 산맥(散脈)

散脈은 大하면서 흩어지고 겉은 있으나 속은 없으며 흩어져 모이지 않아서 마치 수양버들꽃 같이 산만하게 떠돌아 다니는 모양이다.
▷主病詩
왼쪽 寸脈이 散脈이면 怔忡이고 오른쪽 寸脈이 散脈이면 땀이 나며
溢飮이면 왼쪽 關脈이 軟散하고
오른쪽 關脈이 軟散하면 종아리와 팔꿈치가 부은 것이며
散脈이 두 尺部에 거처하면 魂이 끊어진 것이다.

○ 복맥(伏脈)

伏脈은 손가락을 뼈에 닿도록 눌러 짚어야 알리는 脈인데 힘줄 아래에서 脈이 뛰는 것이 알린다.
▷主病詩
伏脈은 霍亂으로 자주 토하는 것이고
腹痛은 대부분 宿食이 停滯된 것으로 인한 것이며
蓄飮, 老痰이 積聚를 이루면
散寒溫裏하는 것을 원인을 따지지 말고 따라야 한다.
宿食이 가슴속에 鬱滯된 것은 두 寸脈이 伏하고
吐하려고 하지만 吐하지 못하고 늘 울먹이며
關脈이 伏하면 腹痛이 질질 끌고
關部 뒤인 尺部에 伏脈이 나타나면 疝痛으로 배까지 땅긴다.

○ 동맥(動脈)

動脈은 數脈이 關部에서만 나타나고 대가리와 꼬리가 없으며 마치 콩알만한 크기로 톡톡 움직이는 것이다.
▷主病詩
動脈은 전적으로 痛症과 驚證을 주로 나타내고
땀은 陽의 움직임으로 인하고 熱은 陰으로 인하며
혹은 泄瀉, 痢疾, 拘攣病이 되는데
남자는 亡精이고 여자는 崩證이다.

○ 촉맥(促脈)

促脈은 가고 오는 것이 빨리 뛰면서 때로 한 번씩 멎었다가 다시 뛰는 것이 마치 넘어졌다가 일어나 다시 뛰는 것 같으며 느리거나 빠른 것이 규율이 없다.
▷主病詩
促脈은 오직 火病으로 취급하여 치료하는데
그 원인은 다섯 가지가 있으니 자세히 추리해야 한다.
때때로 喘咳하는 것은 모두 痰이 쌓인 것이거나
혹은 發狂, 斑病과 毒疽이다.

○ 결맥(結脈)

結脈은 가고 오는 것이 느리면서 때로 한 번씩 멎었다가 다시 오는 것이다.
▷主病詩
結脈은 모두 氣血이 凝滯된 것으로 인한 것인데
老痰이 結滯되어 마치 신음하는 것 같고
안에는 積聚가 생기고 밖에는 癰腫이 생기며
疝瘕가 해치는 병으로 되는 것은 陰에 속한다.

○ 대맥(代脈)

代脈은 맥이 뛰다가 도중에 멎어서 저절로 회복되지 못하고 한동안 있다가 다시 뛰는 것이다.
▷主病詩
代脈은 臟氣가 쇠약해진 것으로 인한 것인데
腹痛, 泄瀉, 痢疾은 下元이 이즈러졌기 때문이며
혹은 토하고 설사하는 脾胃病이 된다.
여자가 3개월 임신하였을 때
脈이 50번 뛰도록 1번도 멎지 않으면 病이 없는 것이고
일정한 수치 내에 멎는 것이 있으면 모두 알아서 병을 확정할 수 있다.
40번 만에 1번씩 멎으면 1개 臟氣가 끊어진 것이어서 4년 후면 대부분 죽게 된다.
30번 만에 1번씩 멎으면 3년 후에 죽고
20번 만에 1번씩 멎으면 2년 후에 죽으며
10번 만에 1번씩 멎으면 1년 후에 죽는다.
더욱이 氣色과 形證을 겸하여 살펴야 하는데
2번 뛰고 1번 멎으면 3∼4일에 죽고
3∼4번 뛰고 1번 멎으면 6∼7일에 죽으며
5∼6번 뛰고 1번 멎으면 7∼8일에 죽으므로
순차적으로 추리하면 자연히 過失이 없게 된다.

○ 태충맥(太衝脈)

肝脈이다. 엄지발가락 本節에서 뒤로 2치 올라가 오목한 곳에 있다. 脈이 쇠약하지 않으면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 태계맥(太谿脈)

腎脈이다. 안쪽 복사뼈의 뒤, 발꿈치뼈 위의 動脈이 뛰는 부위의 오목한 곳에 있다. 脈이 쇠약하지 않으면 病이 危重해도 살 수 있다.

○ 충양맥(衝陽脈)

胃脈이다. 즉 발등 위로 5치 올라와서 뼈 사이의 動脈이 만져지는 곳인데 陷谷穴에서 3치 위에 있다.
脈이 쇠약하지 않으면 病이 危重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脈이 旺盛하더라도 또한 弦急하면 좋지 않다. 脈이 弦急한 것은 肝木에 속하여 木剋土하기 때문에 치료할 수 없게 된다.

○ 흉맥(凶脈)

『內經』에서는 이르기를 "사람이 숨을 한 번 내쉴 동안에 脈이 4번 이상 뛰는 것은 死脈이고, 끊어져 이르지 않는 것도 死脈이며, 잠깐 느리게 뛰다가 잠깐 빨리 뛰는 것도 死脈이다. 사람이 숨을 한 번 내쉴 동안 脈이 5∼6번 뛸 때에는 몸에 살이 빠지지 않고 眞藏脈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오히려 죽는다"고 하였다.
▷雀啄脈 : 3∼5번 뛰고 한 번씩 멎는 맥이다.
(雀啄脈은 筋 사이에 있는데 마치 참새가 모이를 쪼아먹는 듯이 연달아 손 끝에 마주치다가 갑자기 멎고 얼마 동안 있다가 다시 뛰는 것이다.)
▷屋漏脈 : 낙숫물이 한나절에 몇 방울씩 떨어지는 것과 같이 뛰는 脈이다.
(屋漏脈은 筋과 肉 사이에 있는데 마치 낙숫물이 한참 동안 매달려 있다가 한 방울씩 힘없이 떨어지는 감을 주는 脈이다. 雀啄脈과 屋漏脈은 다 脾胃의 氣가 쇠약하여 끊어졌을 때에 나타나는 脈이다.)
▷彈石脈 : 딴딴하게 오다가 찾으면 곧 흩어지는 脈이다.
(彈石脈은 筋과 肉 사이에 있는데 손가락을 들었다 누르면 빠개지는 듯이 흩어진다. 이것은 肺氣가 끊어진 것이다.)
▷解索脈 : 손가락으로 짚으면 무질서하여 마치 노끈을 풀어헤치는 듯하다.
(解索脈은 마치 노끈을 풀어헤치는 듯한 모양인데 손가락 아래의 감각이 산산히 흩어져서 脈이 뛰는 것이 순서가 없다. 이것은 五臟氣가 끊어진 것이다.)
▷魚翔脈 :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없는 것 같기도 한 脈이다.
(魚翔脈은 皮膚에 있는데 그 뿌리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끝 부위가 강하게 움직이는 것이 마치 물고기가 물 속에서 대가리는 움직이지 않고 꼬리만 흔드는 모양과 같다. 이것은 腎氣가 끊어진 것이다.)
▷鰕遊脈 : 새우가 가만 있다가 갑자기 한 번씩 뛰는 것 같은 脈이다.
(鰕遊脈은 皮膚에 있는데 처음에는 전혀 뛰지 않고 좀 지나서 갑자기 한 번 뛰고 사라졌다가 오래되어 급속히 다시 오는 것이다. 이것은 脾胃의 氣가 끊어진 것이다.)
▷또 釜沸脈이 있는데 국이 끓어오를 때처럼 뛰는 脈이며 아침에 이런 脈이 나타나면 저녁에는 죽으므로 약 쓸 필요도 없다.
(釜沸脈은 皮膚와 살 사이에 있는데 나오는 것만 있고 들어가는 것이 없어서 마치 끓어오르는 국 같은데 모두 死脈이다. 救急으로 蔘附湯 같은 약을 쓴다.)


4. 문증(問證)


(이상 望色, 聽音, 診脈을 했어도 혹시 의심스럽고 이상한 점이 있으면 症狀을 묻는 것이 좋으며 혹 診察을 하지 못했을 때에도 여러 가지 症狀을 자세하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雜病은 밖으로 風, 寒, 暑, 濕, 燥, 火의 邪氣에 감촉되었든가 혹은 안으로 食滯, 痰鬱, 氣血의 虛實에 상하여 생기는데 오래되면 痼疾이 온갖 病으로 변한다.
의사는 반드시 內傷인가, 外傷인가, 虛證인가, 實證인가, 陰證인가, 陽證인가, 表證인가, 裏證인가를 감별하여 치료해야 한다.

○ 外感인가를 묻는다.
(外感이면 손등이 달아오르고 입맛은 제대로 있다.)

○ 傷風인가를 묻는다.
(傷風이면 바람을 싫어하고 얼굴에 광택이 있으며 땀이 난다.)

○ 傷寒인가를 묻는다.
(傷寒이면 얼굴이 창백하고 땀이 나지 않으며 몸에 熱이 난다.)

○ 內傷인가를 묻는다.
(內傷이면 손바닥이 달아오르면서 입맛을 모르며 음식을 싫어하고 가슴과 胃가 찌르는 것 같이 아프다.)

○ 傷暑인가를 묻는다.
(傷暑이면 더운 것을 싫어하고 煩渴이 나며 얼굴에 때가 낀 것 같다.)

○ 傷濕인가를 묻는다.
(傷濕이면 팔다리가 무거워지고 얼굴이 누렇게 된다.)

○ 痰證인가를 묻는다.
(痰證이면 음식을 적게 먹으면서 살빛은 여전하다.)

○ 色慾으로 腎이 傷한 것인가를 묻는다.
(腎이 傷하면 好色할수록 骨蒸으로 몸이 시큰시큰 아프며 흔히 偏食을 하는데 이것은 陰虛火動으로 인한 것이다.)

○ 血證인가를 묻는다.
(血證이면 病이 낮에는 輕해지고 밤에는 심해진다.)

○ 여자에게 물을 때는 月經과 姙娠이 어떠한가를 묻고 또 이전에 어떤 약들을 먹었는가를 묻는다.


5. 변증(辨證)


外感과 內傷을 감별하는 것은 모든 病에서 중요한 관건이 되므로 잘 감별하지 않으면 안된다.
外感에 內傷을 겸했거나 혹은 內傷에 外感을 겸했거나 食積이 傷寒과 비슷한 것들을 잘 감별하여야 한다. 만약 內傷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면 이것은 內傷이 重하고 外感은 輕한 것이다. 이때에는 마땅히 補瀉를 겸한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예컨대 陶氏平胃散이나 陶氏補益湯 같은 것이다).
○ 痰證이 傷寒과 유사한 것(痰飮門을 볼 것이다).
○ 虛煩이 傷寒과 유사한 것(火門을 볼 것이다).
○ 脚氣가 傷寒과 유사한 것(足門을 볼 것이다).

▷오한의 감별[辨惡寒]
傷寒 때의 惡寒은 비록 아주 강한 불을 가까이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 內傷 때의 惡寒은 좀 따뜻하게만 해주어도 곧 없어진다. 그러나 風寒을 만나면 곧 싫어한다.

▷오풍의 감별[辨惡風]
傷寒 때의 惡風은 온갖 風寒을 견디지 못한다.
○ 內傷 때의 惡風은 오직 조그마한 賊風만 싫어하는데 密室로 피하여 거처하고 있으면 싫어하지 않는다.

▷발열의 감별[辨發熱]
外感으로 熱이 나는 것은 멎지 않고 계속 나다가 해질 무렵에 더 심해진다. 오직 땀을 내거나 泄瀉를 시켜야 비로소 물러간다.
○ 內傷으로 熱이 나는 것은 때때로 熱이 났다 내렸다 하며 혹 몸을 드러내놓기만 해도 곧 선선해진다.

▷한열의 감별[辨寒熱]
外感 때에는 惡寒과 發熱이 같이 나타나면서 멎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
○ 內傷 때에는 惡寒과 發熱이 약하게 나타나면서 간격을 두고 나타나거나 혹은 같이 나타나지 않는다.

▷두통의 감별[辨頭痛]
外感 때의 頭痛은 늘 있다가 傳經되어 안으로 들어갈 때에야 비로소 멎는다.
○ 內傷 때의 頭痛은 때로 발작했다 때로 멎었다 한다.

▷기력의 감별[辨氣力]
外感 때에는 邪氣가 有餘한 것이므로 힘이 난다.
○ 內傷 때에는 精神이 흐릿하고 나른하며 氣力이 약하여 피곤해 하고 게을러진다.

▷손바닥에 의한 감별[辨手心]
外感 때에는 손등이 달아오르고 손바닥은 달아오르지 않는다.
○ 內傷 때에는 손바닥이 달아오르고 손등은 달아오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