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초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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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診 八  綱

 

  

사진법(四診法)
동의학에서는 질병의 상태를 진단하는 의사의 오감(五感)을 중요시 하여 다음과 같은 사진법을 이용한다.

 

1) 망진(望診) : 안색, 체격, 피부점막, 손톱의 색, 동작, 혀와 근육의 상태 등으로 외견상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신(神)-환자 자신의 표정과 의식, 정신 상태
색(色)-전신의 피부와 점막 그 외 조직의 광택
형(形)-체형(신장, 흉곽, 복부),체형
태(態)-환자의 동작상태

 

『내경(內經)』에서는 "진찰(診察)을 잘 하는 사람은 맥(脈)을 짚어보고 먼저 음증(陰證)인가 양증(陽證)인가를 분별하며, 얼굴빛이 맑은가 흐린가를 보아서 병(病)이 있는 부위를 알아내고, 숨쉬는 것을 보고 목소리를 들어서 어떤 병인가를 알아낸다"고 하였다.
○ 병(病)을 진찰(診察)하는 방법은 그 사람이 용감한가 비겁한가 하는 것과 뼈, 근육, 피부를 보고 병상태를 알아내는 것이다. 환자를 보기만 하고 병을 알아내는 것을 신(神)이라 하고, 물어보기까지 하여 알아내는 것을 공(工)이라 하며, 맥(脈)을 짚어보기까지 하여 병(病)을 알아내는 것을 교(巧)라고 하였다.
○ 『영추경(靈樞經)』에서는 "눈이 적색(赤色)인 것은 병(病)이 심(心)에 있는 것이고, 청색(靑色)인 것은 병(病)이 간(肝)에 있는 것이며, 백색(白色)인 것은 병(病)이 폐(肺)에 있는 것이고, 황색(黃色)인 것은 병(病)이 비(脾)에 있는 것이며, 흑색(黑色)인 것은 병(病)이 신(腎)에 있는 것이고, 잡색(雜色)이 나타나서 잘 분별할 수 없는 것은 병(病)이 흉격(胸膈)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얼굴빛이 황적색(黃赤色)인 것은 열기(熱氣)가 심한 것이고, 청백색(靑白色)인 것은 열기(熱氣)가 약(弱)한 것이며, 흑색(黑色)인 것은 신(腎)이 허(虛)하고 기(氣)가 적은 것이다. 정명(精明)을 보고 오색(五色)을 살펴서 병(病)의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을 알 수 있다.
○ 『입문(入門)』에서는 이르기를 "첫째로는 신(神), 기(氣), 색(色)을 보고, 윤고(潤枯), 비수(肥瘦), 흑백(黑白)을 가려야 완전한데, 살찐 사람은 피부가 촉촉하면서 희고 여윈 사람은 피부색이 검붉다. 몸을 구부리고 있으면 곧 허리 안에 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맛살을 찌푸리고 있으면 두통(頭痛)과 두현(頭眩)이 있는 것이며, 손발을 들지 못하면 견비통(肩背痛)이 있는 것이고, 걸음걸이가 어려운 것은 발에 통증(痛症)이 있는 것이며, 손을 엇바꾸어 가슴을 누르는 것은 가슴속에 통증(痛症)이 있는 것이고, 배꼽부위를 누르는 것은 복통(腹痛)과 서로 연계되며, 깨어나 있기만 하고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습증(痰證)에 열(熱)을 겸한 것이고, 잠만 자려 하는 것은 허냉증(虛冷證)으로 인한 것이며, 벽을 향하여 몸을 움츠리고 누운 것은 대부분이 냉증(冷證)이고,바로 누워 몸을 쭉 펴고 있는 것은 열(熱)이 있는 것이며, 몸, 얼굴, 눈이 황색(黃色)인 것은 비(脾)에 습열(濕熱)이 있는 것이고,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검은 것은 앞의 것과 같이 냉증(冷證)이다"라고 하였다.


관형찰색(觀形察色)

관형(觀形)이란 형체가 살이 쪘는가 여위었는가, 신기(神氣)가 있는가 없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찰색(察色)이란 장부(臟腑)에 소속된 해당한 부위의 색깔이 좋은가 나쁜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대체로 병이 피부(皮膚)에 있는가, 기육(肌肉)에 있는가, 혈기(血氣)에 있는가, 힘줄[筋]에 있는가, 뼈[骨]에 있는가에 따라 각기 해당한 소견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
대체로 살이 쪘는가 여위었는가, 윤기가 있는가 말라 있는가로 볼 때 살이 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여윈 사람은 화(火)가 많으며 형색(形色)에 윤기가 있는 것은 기혈(氣血)이 아직 문란하지 않은 것이고 형색(形色)이 말라 있는 것은 기혈(氣血)이 이미 부족(不足)해진 것이다.
그리고 부위로 볼 때 이마로부터 코끝까지는 오장(五臟)의 부분에 속하고 목내제(目內眥)에서부터 코를 끼고 내려가 승장혈(承漿穴)까지는 육부(六腑)에 속하는 부분이다.
오악(五岳-얼굴에서 도드라져 올라온 5개의 부위)으로 말하면 이마는 심(心)에 속하고 코는 비(脾)에 속하며 왼쪽 볼은 간(肝)에 속하고 오른쪽 볼은 폐(肺)에 속하며 턱은 신(腎)에 속한다.
오색(五色)이 좋고 나쁜 것으로 말하면 푸른빛이 마치 물촉새털 같은 것, 붉은빛이 마치 닭의 볏 같은 것, 누런빛이 게배가피빛 같은 것, 흰빛이 돼지비계 같은 것, 검은빛이 까마귀깃 같은 것은 다 좋은 빛이다.
푸른빛이 마른풀빛 같은 것, 붉은빛이 엉긴 피색 같은 것, 누런빛이 지실(枳實) 같은 것, 흰빛이 마른뼈 같은 것, 검은빛이 그을음 같은 것은 다 나쁜 빛이다.
또한 황적색이 나타나면 열증(熱證)이고 흰빛이 나타나면 한증(寒證)이며 청흑색이 나타나면 통증(痛症)이 있는 것이다.
병이 피부(皮膚)에 있으면 색이 양쪽 눈썹에 나타나고 병이 살[肉]에 있으면 색이 입술에 나타나며 병이 기혈(氣血)에 있으면 영위(營衛)가 따뜻하고 병이 뼈에 있으면 귀가 마르고 때가 낀 것 같다.
생사(生死)를 논할 때 목내제(目內眥), 목외제(目外眥)에 누런빛을 띠면 위기(胃氣)가 있는 것이므로 병이 나으려는 것이고 눈꺼풀이 갑자기 꺼져들어가는 것, 귀, 눈, 입, 코에 검은색이 나타나는 것, 얼굴이 누러면서 눈에 푸른빛이 나타나는 것, 얼굴이 검으면서 눈에 흰빛이 나타나는 것, 얼굴이 푸르면서 눈에 누런빛이 나타나는 것은 다 죽는다.

 

2) 문진(聞診) : 환자의 호흡과 목소리, 위장의 정수음, 복부음, 입냄새, 배사물의 냄새나 색깔을 보고 판단하는 방법.

 

『난경(難經)』에서는 이르기를 "소리는 오음(五音)과 배합되고 색은 오행(五行)과 배합되며 맥(脈)은 음양(陰陽)과 배합되면서 색(色)과도 배합되므로 반드시 상응배합(相應配合) 관계를 참고해야 한다"고 하였다.
『입문(入門)』에서는 이르기를 "둘째로는 말소리를 들어 맑은가 탁(濁)한가를 가려야 하고, 참말인가 허튼 말인가를 감별해야 하는데 소리가 탁(濁)하면 곧 담(痰)이 옹체(壅滯)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소리가 맑으면 속에 한(寒)이 있는 것이 그 원인이며,언어가 똑똑하고 성실한 것은 실열(實熱)이 아니고, 미친 말을 하고 큰 소리를 치는 것은 열(熱)이 깊이 뭉친 것이며, 신(神)이라 자칭하고 마귀를 말하며 담장과 지붕을 뛰어넘는 것은 흉격(胸膈)에 담(痰)이 머물러 있는 것인데 전증(癲證)이라고 부르며, 더욱이 병이 날이 갈수록 오래되면서 말소리가 점차 사라지는 것은 수명이 저승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또한 『내경(內經)』에서는 이르기를 "오장(五臟)이라는 것은 속을 지킨다. 속이 성(盛)하여 장기(臟氣)가 그득하고 기(氣)가 승(勝)하여 두려움에 손상당하게 되면 목소리가 방 안에서 말하는 것처럼 되는데 이것은 중기(中氣)가 습(濕)해졌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작으면서 종일토록 이내 말을 거듭하는 것은 정기(精氣)를 겁탈당한 것이다. 의복을 추스려 여미지 못하고 좋은 말, 나쁜 말을 친소(親疎)를 가리지 않고 마구 하는 것은 신명(神明)이 착란(錯亂)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 코가 막히고 목소리가 탁(濁)한 것은 상풍외감(傷風外感)이고, 몹시 노곤하면서 힘이 없는 소리를 하는 것은 내상(內傷)이다. 높고 힘있게 소리를 내는 것은 외감(外感)이고, 목이 쉬고 입술이 허는 것은 호혹증(狐惑證)이며, 코고는 소리를 내면서 말이 막히곤 하는 것은 풍온증(風溫證)이다. 헛소리를 하는 증(證)은 혹은 실증(實證)이거나 혹은 허증(虛證)이며(열(熱)이 있고 없는 것으로 증(證)을 구분한다), 수시로 목이 쉬는 것은 위중(危重)한 병이다.
○ 어린이가 경풍(驚風)으로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심(心)에 열(熱)이 있는 것이다. 혹 거위[鵝]소리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은 사증(死證)이다.


3) 문진(問診) : 전신적인 발열상태, 악한, 발한, 구갈, 식욕, 복통, 귀울림, 구토, 동계, 월경, 편통, 수면 등 환자의 자각증상과 생활 환경과 습관, 과거에 걸렸던 질환 등을 묻고 판단하는 방법.

 

망색(望色), 청음(聽音), 진맥(診脈)을 했어도 혹시 의심스럽고 이상한 점이 있으면 증상(症狀)을 묻는 것이 좋으며 혹 진찰(診察)을 하지 못했을 때에도 여러 가지 증상(症狀)을 자세하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잡병(雜病)은 밖으로 풍(風), 한(寒), 서(暑), 습(濕), 조(燥), 화(火)의 사기(邪氣)에 감촉되었든가 혹은 안으로 식체(食滯), 담울(痰鬱), 기혈(氣血)의 허실(虛實)에 상하여 생기는데 오래되면 고질(痼疾)이 온갖 병(病)으로 변한다.

의사는 반드시 내상(內傷)인가, 외상(外傷)인가, 허증(虛證)인가, 실증(實證)인가, 음증(陰證)인가, 양증(陽證)인가, 표증(表證)인가, 이증(裏證)인가를 감별하여 치료해야 한다.

 

○ 외감(外感)인가를 묻는다.

외감(外感)이면 손등이 달아오르고 입맛은 제대로 있다.

○ 상풍(傷風)인가를 묻는다.

상풍(傷風)이면 바람을 싫어하고 얼굴에 광택이 있으며 땀이 난다.

○ 상한(傷寒)인가를 묻는다.

상한(傷寒)이면 얼굴이 창백하고 땀이 나지 않으며 몸에 열(熱)이 난다.

○ 내상(內傷)인가를 묻는다.

내상(內傷)이면 손바닥이 달아오르면서 입맛을 모르며 음식을 싫어하고 가슴과 위(胃)가 찌르는 것 같이 아프다.

○ 상서(傷暑)인가를 묻는다.

상서(傷暑)이면 더운 것을 싫어하고 번갈(煩渴)이 나며 얼굴에 때가 낀 것 같다.

○ 상습(傷濕)인가를 묻는다.

상습(傷濕)이면 팔다리가 무거워지고 얼굴이 누렇게 된다.

○ 담증(痰證)인가를 묻는다.

담증(痰證0이면 음식을 적게 먹으면서 살빛은 여전하다.

○ 색욕(色慾)으로 신(腎)이 상(傷)한 것인가를 묻는다.

신(腎)이 상(傷)하면 호색(好色)할수록 골증(骨蒸)으로 몸이 시큰시큰 아프며 흔히 편식(偏食)을 하는데 이것은 음허화동(陰虛火動)으로 인한 것이다.

○ 혈증(血證)인가를 묻는다.

혈증(血證)이면 병(病)이 낮에는 경(輕)해지고 밤에는 심해진다.

○ 여자에게 물을 때는 월경(月經)과 임신(姙娠)이 어떠한가를 묻고 또 이전에 어떤 약들을 먹었는가를 묻는다.


4) 절진(切診) : 맥을 보거나, 복진법 (배를 만져보는 방법)으로 환자를 직접 만져보아 판단하는 방법.

 

『내경(內經)』에서는 이르기를 "맥(脈)을 짚어 보는 방법은 항상 해뜰 무렵에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데 이때는 음기(陰氣)가 아직 발동(發動)되지 않았고 양기(陽氣)가 아직 흩어지지 않았으며 음식도 아직 먹지 않았고 경맥(經脈)의 기(氣)도 아직 왕성(旺盛)하지 않으며 낙맥(絡脈)이 고르며 기혈(氣血)이 아직 어지럽혀지지 않았으므로 맥(脈)을 진찰할 수 있다"고 하였다.
○『입문(入門)』에서는 이르기를 "무릇 남자의 맥(脈)을 볼 때는 반드시 먼저 왼손을 내밀고 여자의 맥(脈)을 볼 때는 반드시 먼저 오른손을 내밀어야 한다. 남자는 양기(陽氣)가 많기 때문에 왼쪽 맥(脈)이 성(盛)하며 왼쪽 척맥(尺脈)은 정부(精府)가 된다. 여자는 음기(陰氣)가 많기 때문에 오른쪽 맥(脈)이 성(盛)하며 오른쪽 척(尺脈)은 혈해(血海)가 된다. 남자에게 여자맥(女子脈)이 나타나는 것은 불급(不及)한 것이며 여자에게서 남자맥(男子脈)이 나타나는 것은 태과(太過)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왼쪽에 병맥(病脈)이 나타나면 병(病)이 왼쪽에 있고 오른쪽에 병맥(病脈)이 나타나면 병(病)이 오른쪽에 있다.)


그 이외에 설진(舌診)도 있어, 혀의 색깔, 설태, 혀 뒷쪽에 있는 정맥의 상태로 판단한다.(예, 엷은 분홍색은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고 전신에 부종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어혈인 경우는 암자색, 황색인 경우는 위장병)
 

     

 

 

1, 2, 3 은 촌구, 관상, 척중
1(12mm), 2(12mm), 3(14mm)이다.



右寸

윗부위는 하늘을 본뜬다.

肺는 陽 중의 太陰이다.

沈取하여 肺를 살핀다.

浮取하여 大腸을 살핀다.

가슴 위, 머리와 눈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左寸

윗부위는 하늘을 본뜬다.

心은 陽 중의 太陽이다.

沈取하여 心을 살핀다.

浮取하여 小腸을 살핀다.

가슴 위, 머리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右關

중간부위는 사람을 본뜬다.

脾는 陰 중의 陰이다.

沈取하여 脾를 살핀다.

浮取하여 胃를 살핀다.

胸膈 아래, 배꼽부위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左關

중간부위는 사람을 본뜬다.

肝은 陽 중의 少陽이다.

沈取하여 肝을 살핀다.

浮取하여 膽을 살핀다.

胸膈 아래, 배꼽부위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右尺

아랫부위는 땅을 본뜬다.

命門은 陰 중의 一陰이다.

沈取하여 命門을 살핀다.

浮取하여 三焦를 살핀다.

배꼽 아래, 다리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左尺

아랫부위는 땅을 본뜬다.

腎은 陰 중의 少陰이다.

沈取하여 腎을 살핀다.

浮取하여 膀胱을 살핀다.

배꼽 아래, 다리의 병을 주로 나타낸다.



 

변증론치론(辨證論治論)
변증론치는 증(證)을 살펴서 이에 따른 치료를 결정한다는 것을 말한다. 증은 질병의 원인, 부위, 성질과 환자의 신체적 여건 등이 상호연계된 특징을 지니면서 각종 증상이 종합된 일종의 증후군인데, 이를테면 몇개의 증상이 일정한 속에서 공통성을 띠고 유기적으로 집합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방에서는 아무리 복잡한 증상들이 나타나더라도 하나 하나의 증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이들 증상들간에 어떠한 연계성이 있으며, 그 연계성이 어디에서 비롯되는가를 추적하게 되는데 이중에서 대표적인 방법은 팔강변증으로서 8개의 강령 즉, 음(陰), 양(陽), 표(表), 리(裏), 한(寒), 열(熱), 허(虛), 실(實)을 살피는 것이 그것이다. 이를 팔강(八綱)이라 한다.

 

외감(外感)과 내상(內傷)을 감별하는 것은 모든 병(病)에서 중요한 관건이 되므로 잘 감별하지 않으면 안된다.

외감(外感)에 내상(內傷)을 겸했거나 혹은 내상(內傷)에 외감(外感)을 겸했거나 식적(食積)이 상한(傷寒)과 비슷한 것들을 잘 감별하여야 한다. 만약 내상(內傷)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나면 이것은 내상(內傷)이 중(重)하고 외감(外感)은 경(輕)한 것이다. 이때에는 마땅히 보사(補瀉)를 겸한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 담증(痰證)이 상한(傷寒)과 유사한 것(담음문(痰飮門)을 볼 것이다).

○ 허번(虛煩)이 상한(傷寒)과 유사한 것(화문(火門)을 볼 것이다).

○ 각기(脚氣)가 상한(傷寒)과 유사한 것(족문(足門)을 볼 것이다).

 

▷오한(惡寒)의 감별[변오한(辨惡寒)]

상한(傷寒) 때의 오한(惡寒)은 비록 아주 강한 불을 가까이 하더라도 없어지지 않는다.

○ 상한(內傷) 때의 오한(惡寒)은 좀 따뜻하게만 해주어도 곧 없어진다. 그러나 풍한(風寒)을 만나면 곧 싫어한다.

 

▷오풍(惡風)의 감별[변호풍(辨惡風)]

상한(傷寒) 때의 오풍(惡風)은 온갖 풍한(風寒)을 견디지 못한다.

○ 상한(內傷) 때의 오풍(惡風)은 오직 조그마한 적풍(賊風)만 싫어하는데 밀실(密室)로 피하여 거처하고 있으면 싫어하지 않는다.

 

▷발열(發熱)의 감별[변발열(辨發熱)]

외감(外感)으로 열(熱)이 나는 것은 멎지 않고 계속 나다가 해질 무렵에 더 심해진다. 오직 땀을 내거나 설사(泄瀉)를 시켜야 비로소 물러간다.

○ 내상(內傷)으로 열(熱)이 나는 것은 때때로 열(熱)이 났다 내렸다 하며 혹 몸을 드러내놓기만 해도 곧 선선해진다.

 

▷한열(寒熱)의 감별[변한열(辨寒熱)]

외감(外感) 때에는 오한(惡寒)과 발열(發熱)이 같이 나타나면서 멎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

○ 내상(內傷) 때에는 오한(惡寒)과 발열(發熱)이 약하게 나타나면서 간격을 두고 나타나거나 혹은 같이 나타나지 않는다.

 

▷두통(頭痛)의 감별[변두통(辨頭痛)]

외감(外感) 때의 두통(頭痛)은 늘 있다가 전경(傳經)되어 안으로 들어갈 때에야 비로소 멎는다.

○ 내상(內傷) 때의 두통(頭痛)은 때로 발작했다 때로 멎었다 한다.

 

▷기력(氣力)의 감별[변기력(辨氣力)]

외감(外感) 때에는 사기(邪氣)가 유여(有餘)한 것이므로 힘이 난다.

○ 내상(內傷) 때에는 정신(精神)이 흐릿하고 나른하며 기력(氣力)이 약하여 피곤해 하고 게을러진다.

 

▷손바닥에 의한 감별[변수심(辨手心)]

외감(外感) 때에는 손등이 달아오르고 손바닥은 달아오르지 않는다.

○ 내상(內傷) 때에는 손바닥이 달아오르고 손등은 달아오르지 않는다.


정체관념론(整體觀念論)
정체관념이란 한방적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특유의 관념 중 하나로 질병을 국부적 또는 단편적으로 관찰하려 하지 않고, 전체와의 연계를 이해함으로서 인체의 생리와 병리를 설명하고 질병을 파악하며 치료원칙을 세우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인체의 내부장기와 체표조직 및 기관은 별개가 아니라, 반드시 서로 깊은 연계를 이루고 있다. 침놓는 자리를 경혈이라 하는데, 경혈과 내부장기는 현저히 떨어져 있지만 그 경혈에 내부장기의 반응이 나타나고, 그 경혈에 침을 놓아서 해당 장기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한방의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하여 기혈수(氣血水), 정기신(精氣神)과 음양(陰陽),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의 팔강(八綱) 등의 요소로 정의하여, 한방 특유의 맥락에서 생체 전체의 생리적인 밸런스를 진단하고, 또 이 원리에 따라서 치료한다. 즉 한방의 치료는 병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고, 잘못된 몸의 생리적인 밸런스를 조절함으로 해서 병을 이길 수 있게 유도 하는 의학이다. 이 원리는 엄청나게 복잡하기에 여기에서는 아주 간단히 병적인 상태에 국한한 범위 내에서만 이야기하여 보기로 한다.

 

기혈수(氣, 血, 水)

몸의 구조나 생리적인 기능 활동을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그 중 어느 것에 이상이 있는지를 판별하여 병이나 불쾌한 증상을 한방적인 사고방식으로 분류한다.

기(氣) : 형태는 볼 수 없으나 활동하고 있는 에너지 즉 생명력으로서,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신경활동(지극히 일부분이기는 하지만)에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정신활동, 신경활동, 호흡, 즉 생명에너지에 속하는 기능적인 면을 말하며, 병적인 증상으로는 상열(上熱), 면적(面赤), 두통, 신경질, 신경증 등의 氣(병적으로는 '火'의 병증)의 병증이다.

혈(血) : 혈관에 흐르고 있는 혈액 그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혈액, 임파액, 호르몬 등 수분을 제외한 액체로서 구조적인 의미를 가지며, 병적인 증상으로는 대표적으로 어혈(瘀血 : 혈액이 불순하고 탁해져서 정상적인 흐름을 잃은 피)로서, 월경장애, 어깨 결림, 담결림, 빈혈, 혈허(血虛) 등이 혈의 병증이다.

수(水) : 체액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서, 수(水)의 이상(水毒)으로는 기관이나 조직 등에 필요 이상의 수(水)가 정체되어 수분대사가 장애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병적인 증상으로는 신장병, 심장병, 위하수 등이 대표적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심장병과 신장병을 별개의 병으로 취 급하지만, 한방에서는 깊은 관계가 있는 질환으로서 수분대사의 이상으로 보고 같은 맥락에서 치료하고 아울러 큰 효과도 본다.

 

정기신(精, 氣, 神)

인간의 생명체를 정기신(精氣神), 즉 형이상학(形而上學)과 형이하학(形而下學), 그리고 영적인 세계로 구분함으로써 고차원의 생명의학으로 발전을 가능케한 정수(精髓)이다.


정(精) : 에너지가 고도로 농축되어 물질 화된 것을 의미한다.

기(氣) : 정(精)속에 갇혀 있던 힘이 탈출하면서 일어나는 '에너지의 발현현상'을 말한다.

신(神) : 이는 물질이 다 탈출한 순수상태의 밝음(明)이 모여있는 '영혼의 복합체'를 의미한다. 이 정기신(精氣神)을 촛불로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즉, 초 자체는 '에너지가 농축되어 있는 물질'로 정(精)에 해당하고, 촛불의 '불꽃 이나 열기' 등은 기(氣)에 해당되며, 그리고 신(神)이란 이 물질에 축적되어 있던 에너지와, 타서 발산된 열기의 에너지가 화합하여 표출 한 그 '환한 빛의 모임'에 해당된다. 이 역시 하나하나 질병으로서 정의 할 수 있다.

 

설진(舌診)

절진(切診) 중에서 혀를 보고 진찰하는 망진(望診)에 속하는 것이 설진이다. 이것은 혀 의 상태나 혀에 끼는 설태(舌苔) 등을 관찰하여 병의 유무나 종류를 진단하는 방법으로 오래 전부터 행해져 왔다.

혀에서는 주로 심장(心臟)과 비장(脾臟)의 기능을 살펴볼 수 있다. 심장의 기(氣)가 혀에 통하니 심기가 조화로우면 혀는 미각 기능을 능히 수행할 수 있고, 비장의 기(氣)가 구강(口腔)에 통하니 비기가 조화로우면 미각 기능이 원활해진다. 그러므로 혀가 깔깔하고 미각 기관이 위축되며 미각 기능이 감퇴되었다면, 일단 심장과 비장의 두 장기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설태가 흰 것은 질병의 초기나 가벼운 질병에서 나타나며, 허증(虛證)·한증(寒證)·습증(濕證)을 나타낸다. 누런 설태는 내장에 열이 축적되었을 때, 흔히 급성 열병에서 많이 나타난다. 가벼운 흑색의 설태는 열이 극성하여 체액을 고갈시켰을 때, 진한 흑색의 설태는 만성 질환이나 위독한 질환에서 나타난다.

이와같이 한의학에서는 혀를 단순히 말을 하거나 음식 섭취에 관한 부위로 보지 않고, 이를 통해 질병의 가벼움과 중함·진행과 쇠퇴 및 예후(豫後)를 알 수 있고, 체내 저항력의 강함과 쇠약함을 알며, 병이 발생한 부위와 원인·증상 등의 병의 성질을 파악하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호구진단법(虎口 診斷法)
한의학적인 진단 방법에 있어서 어른들에게는 대개 팔목의 맥을 살펴보는 맥진법(脈診法)을 쓰지만, 3세 이하의 소아에게는 호구(虎口) 를 살펴보고 질병을 진단하는 호구 진단법을 쓴다.

호구 진단법은 소아의 둘째 손가락 끝을 가볍게 잡고 손바닥으로부터 손끝을 향해 몇 차례 살살 문질러 주면 둘째 손가락 마디에 지문( 指紋) 또는 맥문(脈紋)이라고 부르는 혈맥(血脈)이 돋아나는데, 이 혈맥의 길이·색깔·형태 등을 관찰하여 병을 알아내는 것이다.
호구(虎口)라는 명칭은 이 부위를 관찰할 때 취하는 손가락의 모양이 엄지와 검지가 어우러져 마치 호랑이의 벌려진 입을 연상시키는 데서 붙여졌다.

둘째 손가락 손바닥측의 손마디 세 곳을 삼관(三關)이라 하는데, 첫 마디를 풍관(風關), 둘째 마디를 기관(氣關), 셋째 마디를 명관(命關 )이라고 한다.

이 부위를 관찰하는 이유는,

첫째. 소아의 진찰을 간편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소아는 진찰시 겁을 먹고 울며 몸을 뒤척여 법석을 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진찰 방법 을 정확하게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둘째. 어른처럼 손목에서 진찰하기에는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

셋., 이곳에 나타나는 지문(指紋)이 손목에서 잡을 수 있는 맥의 곁가지에 해당하므로 이 지문으로써 진맥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찰 결과, 혈맥이 풍관에 보이면 병이 가볍고, 기관에까지 보이면 병이 중하며, 명관에까지 보이면 병이 위험하고 치료하기 어렵다. 특히, 혈맥이 손톱 끝까지 나타나면 대단히 위험하다.

 

 

팔강(八綱)

 

팔강(八綱)의 주요 의의

팔강(八綱)은 병리(病理), 진단(診斷), 치료(治療)에 걸쳐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응용 범위가 광범하다. 때문에 동의학에서 팔강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음양(陰陽)은 증상의 유형을 구분하는 총체적 강령이다. 어떤 질병을 물론하고 여유있는 것과 부족한 것, 왕성한 것과 쇠약한 것, 강한 것과 약한 것,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과 반대로 진행되는 것 길흉 등등을 모두 음양(陰陽)으로 분류하여 형(모습)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음양(陰陽)을 장악하면 질병의 전 과정의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표리(表裏)는 주로 병변이 있는 부위를 표시한 것이다. 예를 들면 피부 경락은 표(表)가 되고 오장육부(五臟六腑)는 이(裏)가 된다. 이것은 진단에서 주로 질병 소재의 깊고 얕은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한열(寒熱)은 병변의 특징을 말하는 것인데, 예를 들면 찬 것을 싫어하고 더운 것을 좋아하며 몸이 차고 침정상태에 치우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한증(寒症)이라 하고, 이와는 반대로 병정이 더운 것을 싫어하고 갈증이 나서 물을 찾으며 몸이 열(熱)하고 번조상태에 치우치는 것을 열증(熱症)이라 한다.

 

허실(虛實)은 사기(邪氣)와 정기(正氣)의 성쇠(盛衰)를 말한 것인데, 예를 들면 정기(正氣)가 허(虛)한 것은 허증(虛症)이고 사기(邪氣)가 실(實)한 것은 싫증(實症)이라 한다.

 

팔강(八綱) 중에는 많은 변화가 있는데 양증(陽症) 중에 음증(陰症)이 있고 음증(陰症) 중에 양증(陽症)이 있으며, 표증(表症)이 이(裏)로 들어가기도 하고 이증(裏症)이 표(表)로 나오기도 하며, 한증(寒症)과 열증(熱症)이 상호 혼잡되는 경우도 있고, 허증(虛症)과 실증(實症)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들이다. 이 증상들은 질병의 변화 발전 과정에서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이므로 비상히 복잡하다. 이에 대응하여 진찰방법도 객관적 발전법칙에 근거하여 변통성있게 적용하여야 한다.

 

음양(陰陽)

음양(陰陽)은 진단하는데서 팔강(八綱)의 첫머리가 된다. 즉 팔강의 총체적 경령으로부터 기타 표리(表裏), 한열(寒熱), 허실(虛實)을 개괄한다. 예를 들면 표(表), 열(熱), 실(實)은 양(陽)에 속하고 이(裏), 허(虛), 한(寒)은 음(陰)의 부위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망(望), 문(問), 문(聞), 절(切) 등의 사진(四診)의 모든 증상들이 다 음양(陰陽)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소문]「응상대론」에서는 "진찰을 잘하는 사람은 색을 진찰하고 맥을 짚어 보아 먼저 음양을 구분한다" 하였다.그러므로 음양(陰陽)은 증후를 감별하는 데 제일 주요한 관건이 된다.

[경악전서]「전충록」에 "대체로 병을 진찰하고 치료하려면 반드시 음양(陰陽)을 고찰하여야 한다. 이것은 치료 강령이 된다. 음양에 착오가 없는데 치료에 어떻게 틀림이 있겠는가? 의료 법칙이 비록 번다하다고 하지만 한마디로 표시할 수 있는 것은 음양(陰陽) 뿐이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임상에서 천변 만화하는 복잡한 병정도 음(陰), 양(陽)으로 분류하고 그 기본성질을 장악하면 '간단한 방법을 가지고 번다한 현상을 처리'할 수 있다.

 

음양(陰陽)은 병의 진행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질병이라고 하는 것은 병독(病毒)과 체력이 싸우는 상태를 말하는데, 병의 초기에는 병독보다 체력이 우세하나,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의 효과가 없으면 점차로 병독이 강해진다.
병독과 체력의 세력이 막 상막하까지를 포함한 전반부를 '양(陽-陽證期)', 그 이후 병독의 세력이 체력보다 우세해 지는 후반부를 '음(陰-陰證期)'이라고 한다. 이 음과 양에 따라서 같은 질환인 경우도 그 근본적인 처방이 달라지는 것이 한의학의 우수한 일면이다. '양(陽)'의 시기에는 병독에 대하여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처방을 사용하나,'음(陰)'의 시기에는 쇠약해 진 체력을 보강하여 병을 이길 수 있도록 체력을 도와 주는 처방을 선택한다.

 

1) 양증(陽症)과 음증(陰症)

양증과 음증은 복잡하고 변화가 많은 증후를 가지고 음(陰), 양(陽) 양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을 말한다.

 

양증(陽症) : 얼굴은 밖을 향하여 눞고 눈을 끄고 밝은 것을 보며, 사람을 접촉하기 좋아하고 몸을 제치고 사지를 펴며 몸은 가볍고 번조하며 말이 많고 호흡이 거칠며 시원한 곳으로 나가려 하고 갈증이 나서 물을 찾으며 오줌은 붉고 대변은 비결되며 맥은 부(浮)하거나 삭(數)하고 몸과 손발이 더운 등의 일체 열(熱)한 증상을 뜻한다.

 

음증(陰症) ; 얼굴은 벽을 향하여 눕고 눈을 감고 밝은 것을 싫어하며 사람을 접촉하지 않으며 몸이 차고 사지를 오그리며 안정하고 말이 없으며 호흡이 미약하고 따뜻한 장소에 거처하려고 하며 갈증이 없고 대소변이 맑고 희며 맥은 침(沈)하고 혹은 지(遲-더딜지)하며 몸과 손발이 찬 등의 일체 열이 없는 증상들은 의미한다.

 

그러나 이 증상들은 단순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양증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음(陰)과 양소(陽小), 양(陽)과 음소(陰小) 등의 병정의 변화에 따라 증상의 변화가 많다.

이밖에 또 장(臟), 부(腑), 기(氣), 혈(血)의 증후로 분류하는 것이 있는데 예컨대 장병(臟病)은 음(陰)에 속하고 부병(腑病)은 양(陽)에 속하며, 혈병(血病)은 음(陰)에 속하고 기병(氣病)은 양(陽)에 속하는 것들이다.

 

2) 진음(眞陰)부족과 진양(眞陽)부족

진음 부족과 진양 부족은 음기(陰氣)나 양기(陽氣)나 한편으로 치우쳐 허해진 데서 표현되는 두 가지 병정이다. 신수(腎水)가 허손된 것을 진음(眞陰) 부족이라 하고 명문화(命門火)가 부족한 것을 진양(眞陽) 부족이라 한다.

[의학심오]에 "가령 맥이 삭(數)하면서 무력하고 허열이 때로 오르며 입이 조(燥)하고 혀가 타며 속이 열(熱)하며 변비가 오며 기(氣)가 거슬러 위로 오르면 진음(眞陰)이 부족한 것이고, 맥이 대(代-뛰다가 도중에 멈춤)하면서 힘이 없고 사지가 노곤하며 입술이 희고 입맛이 좋으며 피부가 차고 대변이 묽으며 음식 소화가 되지 않으면 이것은 진양(眞陽)이 부족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3) 망음(亡陰)과 망양(亡陽)

망음과 망양은 심한 증상이다. 대다수가 고열, 훈증 또는 지나치게 땀을 냈거나 지나치게 구토, 설사했거나 지나치게 출혈하였을 때 나타난다.

[서영태]는 말하기를 "망음으로 오는 땀은 열을 싫어하고 손발이 온화하며 피부가 열하고 땀도 역시 열한데 맛이 짜며 입이 마르고 냉수를 좋아하고 숨결이 거칠며 맥이 홍실하다. 이것이 그 실증(實症)이다. 망양으로 오는 땀은 오히려 오한이 나고 손발이 차며 피부가 서늘하고 땀도 찬데 맛은 싱겁고 약간 텁텁하며 입은 마르지 않으므로 더운 물을 좋아하고 숨결이 미약하며 맥은 약간 삭하면서 허하다. 이것이 그 실증(實症)이다"라고 하였다.

 

4) 음궐(陰厥)과 양궐(陽厥

음궐과 양궐은 심한 증상이다. 궐(厥)은 손발이 싸늘하여지는 것인데 상한 온병 및 홍역 등에서 많이 보는 심한 증상이다. 양궐은 흔히 표열(表熱)이 이(裏)에 들어가 열화(熱化)되거나 또는 이열(裏熱)이 극심하여 나타나는 증상이고, 음궐은 표열(表熱)이 삼음(三陰)으로 들어가 한화(寒化)되거나 내한(內寒)이 극심하여 나타나는 증상이다.

 

양궐(陽厥) : 양궐(陽厥)은 발병 초기에 신열, 두통 및 맥이 부삭(浮數)하던 외부 열증이 3~4일 후에 깊이 내공하여 발생하는 궐증이다. 때문에 사지는 싸늘하게 식으나 가슴과 배를 촉진하면 손이 뜨거운 정도로 열이 심한 때가 많다. 그것은 피부 표면에 있던 열사(熱邪)가 내부 장기에 몰려들므로 기혈(氣血)이 사지까지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병세가 극심하면 맥도 제대로 뛰지 못한다. 혹은 갈증이 나서 물이 당기고 대변이 비결하며 소변이 황적하고 번조가 나서 심한 경우에는 의식을 잃고 헛소리하거나 경련, 추축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음궐(陰厥) ; 음궐(陰厥)은 사지는 궐냉하나 두통과 발열은 없으며 맥이 침미하고 다리가 댕기고 오한이 나서 이불을 덮으려고 하며 갈증은 없고 혹은 소화되지 않은 변을 배설한다. 이것은 음양의 기가 접속되지 않은 관계인 바 환자는 번조증이 없이 편안히 누워있다. 태음(太陰)에 속한 궐증은 손발 끝이 약간 찬 정도이고, 소음(少陰)에 속한 궐증은 발에서 종아리까지 찬데 심하면 손에서는 팔꿈치까지, 발에서는 무릎까지 차지고 의식을 잃으며 기면상태에 빠지고, 궐음(厥陰)에 속한 궐증은 온몸이 다 차다. 만약 궐역이 있으면서 번조가 심하거나 의식을 잃고 헛손질을 하거나 또는 심한 기면상태에 빠지면 치료하기 곤란하다.

 

5) 음양(陰陽) 생사(生死)의 감별

음한증(陰寒症)은 양기(陽氣)가 속에 존재하면 그 병은 치료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치료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상한론] 소음편에 "소음병 설사 중에서 만약 설사가 저절로 멎고 오한이 나서 오그리고 누워 있되 손발만 따뜻하면 치료할 수 있다" 또 "소음병에서 오한이 나고 오그리고 누워 있되 설사하면서 손발이 차면 치료하지 못한다"하였다.

실열증(實熱症)은 음기(陰氣)가 존재한다면 소생할 희망이 있으나 고갈되었으면 치료가 어렵다. 때문에 [상한론] 태양편에 " 태양 중풍을 화침이나 뜸뜨는 등의 화겁(火劫)으로 무리하게 발한시키면 양(陽)이 성하여 코피가 터지고 음(陰)이 허하여 소변 배설이 곤란한 동시에 음양이 다 허약하므로 신체가 고조되는데 오래되면 헛소리를 하고 심하면 딸꾹질까지 하며 손발에 조바심이 일며 옷을 민지기도 하고 상(床)도 더듬는 등 헛손질을 하는 경우에도 소변만 잘 나가면 치료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또 양명편에 "상한병에서 혹 토를 시키거나 혹 설사를 시킨 후에 풀리지 않고 심한 자는 의식을 잃고 헛손질을 하며 놀래고 불안하여 약간 숨차 하고 눈알을 굴리지 못하고 곧추 보는데 맥이 현하면 회복되고 삽하면 사망한다"라고 하였다.

 

 

허실(虛實-虛證과 實證)

이는 병의 현시점에서 체력의 실질적인 충실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체력에 여유가 있는 경우를 실증(實證)이라 하고, 체력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를 허증(虛證), 그 중간 체력을 허실간(虛實間)이라 한다.
허실(虛實)은 단지 체격만으로 분류 되는 것은 아니다. 키가 크고 체격이 좋으면 실증인 경우가 많으나 개중에는 맥이 약하고, 복부의 긴장력이 없으며, 목소리도 작은 실질적인 허증도 의외로 많다. 그리고 실증인 경우가 허증인 경우보다도 언제나 강한 것은 아니다.

 

표리(表裏)

이는 병증이 외측에 가까운 곳에 있느냐, 아니면 내측의 깊숙한 곳에서 발현하고 있느냐를 판별하는 아주 중요한 원리로서 발병 진행의 시간경과에 따라 병의 정도와 깊이를 진찰하고 치료하는 원리이다.
몸의 표면에 가까운 피부나 근육, 또는 관절 부위를 '표(表)'라 하고, 이에 대하여 소화기 등 몸의 깊숙한 부위를 '리(裏)'라 한다. 그리고 표(表)와 리(裏)의 중간 부위를 '반표반리(半表半裏)'라고 하여 폐나 횡경막 부위가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병은 '표(表)'의 증상부터 시작되어 '반표반리(半表半裏)', 그리고 '리(裏)'로 진행된다.
유행성 감기의 진행과정을 예로 들면, 초기에는 두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表症)이 나타나고, 계속 진행되면 기침이나 가래를 동반하는 호흡기증상(半表半裏症), 좀더 경과되면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 설사 또는 변비 등의 소화기계의 증상(裏症)으로 흔히 진전되는 과정의 관찰을 통해서 이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표리(表裏)의 중요성은 병변 부위를 구분하는데 있다. 대체로 육음(六陰)의 사기(邪氣)가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경우에는 맨 먼저 피부 경락을 상하는데 그것은 표병(表病)이 되고 병사가 발전하여 내부에 전하게 되어 장부(臟腑)에로 들어가면 곧 이병(裏病)이 된다. 만약 병이 내부로부터 발생하면 칠정(七情)에 기인되거나 혹은 음식이나 주색에 기인된다. 내장에서 먼저 병변이 발생하는 것도 역시 이병(裏病)이라 한다.

어떤 증상은 표(表)에 있지도 않고 이(裏)에 있지도 않고 표리(表裏) 간에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반표반리증(半表半裏症)이라 한다.

 

같은 표증(表症) 혹은 이증(理症) 또는 반표반리증(半表半裏症) 중에서도 또다시 각각 한, 열, 허, 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를 구별하는 데는 반드시 그 발전하고 변화하는 추향과 한, 열, 허, 실의 관계를 잘 구분하여야 한다.

 

1) 표리(表裏)의 한열(寒熱) 허실(虛實)

표한(表寒) : 표한증은 머리가 아프고 목이 꼿꼿하며 오한이 나고 땀이 안나고 뼈마디가 아프고 맥은 부긴하고 설태는 희고 얇다.

표열(表熱) : 열이 나며 풍, 한을 싫어하고 땀이 있고 혹은 땀이 없으며 갈증이 있고 맥은 부삭하다.

표허(表虛) : 열이 나며 바람을 싫어하고 자한이 나거나 혹은 누한이 계속 되고 맥이 부완하다.

표실(表實) : 오한, 발엻이 잇고 땀이 없고 맥이 부긴하다.

이한(裏寒) : 갈증이 나지 않고 사지가 차며 오심, 구토가 있고 설사하고 배가 아프며 맥이 침긴하며 설태가 희고 윤택하다.

이열(裏熱) : 후끈 달아오르면서 열이 나고 호한은 없고 반대로 오열이 나거나 혀가 붉고 태가 누렇고 갈증이 나서 냉수를 찾고 번조하며 맥은 대하거나 홍삭하며소변색이 붉다.

이허(裏虛) : 설질이 두텁고 고우며 설태가 담백하고 기가 약하여 말하기 귀찮아하며 식욕이 감퇴되고 사지가 차며 가슴이 뛰고 머리가 어지러우며 피곤하고 맥이 침약하다.

이실(裏實) : 열이 나고 대변이 굳고 배가 창만하거나 아파서 누르지 못하게 하고속이 답답하며 방귀가 잦으며 설태가 누렇고 두터우며 맥이 침하고 심하면 발광한다.

 

2) 반표반리(半表半裏)

대체로 병사(病邪)가 표(表)에 있지도 않으며 이(裏)에 들어가지도 않고 표리의 중간에서 발생하는 증후를 말하는데 주요 증상은 한열(寒熱)이 왕래하고 가슴과 갈비뼈 부위가 괴롭고 그득하며 명치 밑이 답답하고 구역이 나며 묵묵히 말이 없고 음식을 먹으려 하지 않으며 입이 쓰고 인후가 건조하며 눈이 어지럽고 설태가 희고 미끄러우며 맥이 현세하다.

 

3) 표증입리(表症入裏), 이증출표(裏症出表)

병증이 변화 발전하는데 표로부터 이로 들어가는 것도 있고 이로부터 표로 나오는 것도 있다. 대체로 전자는 중하고 역증으로 되며 후자는 경하고 순증으로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그 발전 추세가 어떻게 전변하는가 또는 어떻게 변하는가를 장악하여야 적당한 처리를 할 수 있다.

 

표증입리(表症入裏) : 대체로 표증에서 소변이 맑고 잘 나가면 사지가 이(裏)에로 전하지 않는 것이고, 만약 구토 오심이 있고 입이 쓰고 혹은 가슴과 명치 밑이 트직하고 답답하며 식사를 못하면 사기(邪氣)가 흉중에 전하여 점차 이로 들어가는 것이고 만약 번조하여 잠들지 못하며 번갈이 나고 혹은 복통이 있거나 설사하면 곧 사기가 이(裏)에 들어간 것이다.

 

이증출표(裏症出表) : 번조, 해수, 상기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안타까우며, 이증(裏症)으로부터

 

 

한열(寒熱)

몸이 '열(熱)'한지 또는 '냉(冷)'한지 하는 개념인데, 이것의 특징은 체온계에 나타나는 온도의 변화를 의미한다기보다는, 인체가 생리적으로 느끼는 한열(寒熱)의 개념에 더욱 가깝다. 체온이 낮은 경우라도 환자가 '열(熱)'을 느끼고 호소하면 이는 '열(熱)' 에 속하고, 체온이 높더라도 '한(寒)'을 느끼고 호소하면 이는 '한(寒)'의 개념에 속한다.
한의학에서 이 '한열(寒熱)'의 개념은 대단히 중요한 이론으로서, 환자가 '한(寒)'을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온이 높다 고 하여 강력한 해열제를 투여하면 환자의 저항력이 더욱 약해져서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와 같이 한의학은, 인체를 단지 움직이는 물체로서 각 부분 별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살아 있는 생체 즉, 그 환자 의 구조적인 면과 기능적인 측면은 물론 그 심리 상태까지 상호간에 유기능체계(類機能體系)로 작용한다고 간주하는, 즉 병을 치 료하는 의학,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생명을 다루는 철학적인 의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