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학

침구학

 鍼 灸 學

 4. 침혈을 잡는 법[點穴法]

 

    ▶ 고황유혈을 잡는 법
    ▶ 환문혈 잡는 법[取患門穴法]
    ▶ 사화혈을 잡는 법[取四花穴法]
    ▶ 최지제(崔知梯)의 4화혈(四花穴)

 

침혈(鍼穴)을 잡을 때에는 몸가짐을 똑바로 하여야 한다. 팔다리를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 앉아서 침혈을 잡을 때에는 몸을 숙이거나 젖히지 말며 서서 침혈을 잡을 때에는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침혈을 바로잡지 못하면 살만 찌르거나 태워 아프기만 하고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다[천금].


○ 대체로 침혈을 앉아서 잡은 것은 앉아서 놓고 서서 잡은 것은 서서 놓아야 하며 누워서 잡은 것은 누워서 놓아야 한다. 앉거나 설 때에는 몸가짐을 똑바로 하여야 하며 침혈을 잡은 뒤에 조금만 움직여도 침혈의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입문].   

○ 옛날에는 노끈으로 치수를 쟀는데 노끈은 늘었다 줄었다 하여 정확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지금은 얇은 참대자로 치수를 재기 때문에 침혈을 정확히 잡을 수 있다. 또한 밀 먹인 종이조각[蠟紙]으로 재기도 한다. 그런데 얇은 참대자는 부러지기 쉽고 밀 먹인 종이는 손에 붙기 때문에 볏짚 속으로 하면 재기도 쉽고 더욱이 종이로 잴 때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일이 없으므로 좋다[자생].   

○ 사람은 늙은이와 젊은이가 있고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있으며 살이 많은 사람과 여윈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잘 생각하여 정확하게 재야 한다. 또한 살 위의 금과 뼈짬, 자개미, 마디, 우묵한 곳 등에 손으로 누르면 환자가 시원해 하는 곳들이 있으므로 이런 곳들을 자세하고도 세밀하게 살펴야 침혈을 바로잡을 수 있다[천금].   

○ 강소, 사천 지방에서는 뜸을 많이 뜨는데 아시혈(阿是穴)을 쓴다. 즉 환자의 몸을 짚어 보아서 몹시 아픈 자리를 찾아 그곳이 침혈이건 아니건 그 자리에 뜸을 뜨면 곧 낫는다. 이것이 즉 아시혈이라고 하는 것인데 침뜸이 다 효과가 있다. 『의학입문』에는 천응혈(天應穴)이라고 하였다[자생].  

 

※ 기혈(奇穴)   
『영추』와 『내경』에 나와 있지 않으므로 기혈이라고 한다.   

 

고황유혈을 잡는 법   
이 혈은 양기가 허약해진 여러 가지 허증, 고랭, 몽설, 유정, 기운이 치미는 것, 기침이 나며 열격(열격), 미친병, 잊어버리는 것, 정신병 등을 치료하며 담음으로 생긴 병을 잘 낫게 한다. 반드시 환자를 자리에 편안히 앉히고 무릎을 세워 가슴에 대게 한 다음 두 손으로 무릎을 끌어안고 어깨박죽이 벌어지게 한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게 한 다음 의사가 손가락으로 제4등뼈에서 1푼 넉넉히 내려가고 제5등뼈에서는 2푼쯤 올라와 누르고 먹으로 점을 찍는다. 다시 이 점에서 양옆으로 6치 나가서 네번째 갈비뼈와 세번째 갈비뼈 사이 어깨뼈 안쪽으로 손가락 끝이 들어갈 만큼 우묵한 곳에 있다. 등심 바깥쪽 갈비뼈가 없는 곳을 누르면 환자가 가슴속이 땅기는 것 같고 손가락이 저린데 이것이 정확한 혈위치이다.

뜸을 뜬 뒤에 숨이 막히면 기해혈과 족삼리혈에 뜸을 떠서 실한 화사를 사해주어야 한다. 뜸을 뜬 뒤에는 양기가 성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잘 조리하여 보전하면서 성생활을 삼가해야 한다[입문].   

○ 또 한 가지 방법은 환자가 두 손으로 두 팔죽지를 맞잡게 하면 어깨뼈가 벌어지면서 그 침혈이 알린다. 이 때에 제4등뼈 아래에서 양쪽으로 각각 3치 나가서 네번째 갈비뼈와 세번째 갈비뼈 사이를 누르면 시고 아픈 곳이 있는데 이곳이 침혈이다. 뜸을 뜰 때에는 손을 두 어깨에 올려놓아야 하며 내려서는 안 된다. 뜸은 100장까지 뜨는 것이 좋다[회춘].   

 

환문혈 잡는 법[取患門穴法]

젊은이가 음양이 다 허하여 얼굴이 누렇고 몸이 여위었으며 음식맛이 없고 기침이 나며 유정이 있고 조열과 식은땀이 나며 가슴과 잔등이 땅기는 것같이 아픈 것, 5로7상 등을 치료하는데 다 효과가 있다. 먼저 밀먹인 노끈 한 오리를 환자의(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엄지발가락 끝에 댄 다음 발바닥 가운데를 따라 뒤로 가서 발뒤꿈치를 거쳐 곧바로 올라가 무릎 뒤의 가로간 금까지 재서 끊는다. 다음에는 환자가 머리를 풀어 양쪽으로 가르게 하고 몸을 편안히 한 후 바로 서서 끊어놓은 노끈의 한 끝을 코끝에 댄다. 다음에 곧바로 위로 올라가 정수리를 거쳐 머리 뒤로 내려가 노끈이 살에 붙게 하면서 등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노끈 끝이 닿는 곳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이곳은 뜸뜨는 혈이 아니다). 다시 벼짚오리를 입 위에 대고 한 끝이 입귀에 닿게 하고 다시 벼짚오리를 구부려 반대쪽 입귀에 닿게 한 다음 나머지는 끊는다. 그 모양이 삼각형처럼 되게 한다. 이 벼짚오리를 곧게 펴서 절반 꺾어 가운데를 먼저 먹으로 점찍은 곳에 대고 수평으로  가로 재어 벼짚오리의 두 끝이 닿는 곳에 먹으로 점을 직는다. 이곳이 뜸뜨는 혈이다. 처음에는 7장을 뜨고 여러 번 떠서 100장까지 뜬다. 처음에는 이 두 혈만을 뜬다[입문].   

○ 또 한 가지는 방법은 허로로 몹시 여윈 것을 치료하는데 환자가 몸을 편안히 하고 바로 선 다음 풀대로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 가운데 발바닥 밑을 지나 위로 무릎 뒤의 금까지 재서 끊고 다시 이 풀대로 코 끝에서 머리의 가운데(반드시 머리칼을 양쪽으로 가르고 살에 붙여 잰다)를 따라 잔등에 내려가서 풀대의 끝이 닿는 곳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 그 다음 환자가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게 하고 입의 넓이를 풀대로 재서 끊는다. 이것을 먹으면 찍은 점 위에 한 끝을 대고 양옆으로 재어 끝이 닿는 곳이 혈이다. 뜸을 뜰 때에는 나이수보다 한 장 더 뜨면(가령 나이 30살이면 31장을 뜬다) 효과를 본다[자생].   

○ 이 방법은 위의 방법과 대략 같은 것이다[유취].    

 

사화혈을 잡는 법[取四花穴法]   

치료하는 병은 환문혈과 같다. 환자의 몸을 편안하게 하고 똑바로 서서 팔을 약간 올린 다음 먼저 울대 끝과 대저골에 먹점을 찍는다. 그리고 이 두 점을 지나가게 밀먹인 노끈을 한바퀴 감아 조인 다음 앞뒤의 점과 맞추어 노끈 위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

그리고 노끈을 앞으로 드리워 구미혈과 닿는 부위를 잘라버린다. 다시 그 노끈을 뒤로 돌리며 노끈의 가운데에 찍은 먹점은 울대 끝에 찍은 먹점에 닿게 하고 울대 끝의 먹점에 닿았던 노끈의 먹점은 대저골(大저骨)의 먹점 위에 닿게 한다. 그리고 노끈을 등골 한가운데로 살에 붙게 하여 아래로 느리운 그 끝이 닿는 곳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이곳은 뜸뜨는 혈이 아니다). 다음에 환자의 입을 다물고 움직이지 않게 한 다음 벼짚오리로 두 입귀의 길이를 재서 끊는다.

이것을 절반 접어서 잔등에 먹으로 찍은 점에 접은 데를 대고 펴서 두 끝이 닿는 곳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이것이 뜸뜨는 혈이다). 또 다시 접은 데를 먹점에 대고 등골을 따라 위아래로 곧추 재서 양끝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이것도 뜸뜨는 혈이다). 처음에는 7장을 뜨고 계속하여 100장까지 뜬다. 이렇게 여러 번 한다. 뜸자리가 다 아물었는데도 병이 낫지 않으면 다시 100장을 뜬다. 그래서 100장까지 뜨기를 여러 번 한다고 한 것이다. 다만 등뼈대에 있는 2개 혈에는 반드시 적게 떠야 하며 한 번에 3-5장 뜬다. 많이 뜨면 등이 구부러질 수 있다. 이 혈들에 뜸을 뜬 다음에도 족삼리혈을 떠서 화기를 빼는 것이 좋다[입문].    

 

최지제(崔知梯)의 4화혈(四花穴)을 잡는 방법은 벼짚오리로 두 입귀를 재서 끊고 이 길이와 같이 종이를 사각형으로 오려 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뚫는다. 따로 긴 벼짚오리를 발바닥으로 디디고 앞끝은 엄지발가락과 같이 가지런히 하며 뒤에는 무릎 뒤의 가로간 금에까지 재서 끊는다. 이 벼짚을 울대 끝에 대고 뒤로 돌리어 잔등 아래로 내려 드리운 다음 벼짚오리가 닿는 곳에다가 먼저 오린 4각형 종이의 가운데 구멍을 맞추고 그 종이의 네 귀에 뜸을 뜬다.   

○ 또 한 가지 방법은 먼저 입의 너비를 잰 풀대로 잔등의 제3등뼈 아래에서 곧추 아래로 내려 재서 풀대의 끝이 닿는 곳에 먹으로 점을 찍는다. 그리고 가운뎃손가락의 길이를 정확하게 재서 끊은 다음 절반 접은 것을 위와 아래의 점에 대고 양옆으로 나가 각각 점을 찍는다. 그리고 그 점을 기준으로 사각형을 그려 네 모서리가 닿는 곳이 이 혈이다(모서리가 아닌 데는 혈이 아니다). 49장까지 뜰 수 있다[자생].   

○ 이와 같이 뜨는 법은 다 양이 허한 데 좋다. 화타(華타)는 풍으로 허하여 차고 열이 나며 허한 증상만 있는 데는 뜨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러나 의학책에는 허손(虛損)과 노채(勞채)에는 빨리 고황혈(膏황穴)과 4화혈에 뜸을 뜨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은 허손이 아직 완전히 되지 않았을 때를 말한 것이다. 만일 여위고 허약한 데 화까지 겸하여 있을 때에는 뜬다고 하여도 역시 내관혈(內關穴)과 족삼리혈을 떠서 그 담화를 헤쳐야 한다. 젊었을 때에 음화(陰火)가 있으면 뜨지 않는 것이 좋다[입문]